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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임상수 감독 “재벌 권력 비판…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도 담겨”글 배장수 선임기자·사진 김기남 기자 cameo@kyunghyang.com
“돈 좀 있다고 우리들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는 찌질하고 유치한 재벌가의 생얼(맨 얼굴)을 <돈의 맛>에 담았습니다. 그쪽 분들이 보면 뜨끔할 겁니다.”
임상수 감독(50·사진)은 22일 기자와 만나 영화 <돈의 맛>을 만들 때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간 <돈의 맛>에서 재벌 3세 윤철(온주완)은 할아버지(권병길)에게 받은 60억원을 순환출자해서 세금 조금 내고 200조원짜리 그룹을 통째로 물려받는 것으로 나온다.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의 주식변칙 증여를 비꼰 것이다. 영화에서 윤철의 아버지 윤회장(백윤식)은 검찰 고위층을 만나 비서실장 주영작(김강우)을 통해 엄청난 현찰을 건넨다. 검사는 ‘뒤탈 없는 돈은 없다’면서도 받아챙긴다. 윤철은 검찰에 출두, 형식적인 조사를 받고 풀려난다.

“극중에서 주영작은 서울대 경제과 출신이에요. 윤회장은 ‘자네 같은 친구는 야전에서 진짜 일을 하고 있어야 되는 건데’라며 몰래카메라 촬영 등 온갖 궂은일을 시켜요. CJ그룹 회장을 미행한 삼성 직원이 바로 영작 같은 인물이죠. 재벌이 엘리트를 뽑아 지저분한 일을 시키는 거예요.”
영화에는 섹스 스캔들이 자주 등장한다. 임 감독은 난교파티, 회장 부인이 강압적으로 부하 직원과 갖는 정사 장면 등에 대해 “드라마 구성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작과 윤나미(김효진)의 비행기 화장실에서의 정사 장면은 남녀 주인공들의 러브신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지적을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 장면에 그 비행기에서 관이 나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 등에 무심한 우리들을 되돌아봤으면 하는 장면이죠.”
임 감독은 “군사정권에서 문민·국민·참여정부로 바뀌면서 정치권력은 분산돼 왔는데 재벌의 권력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한다.
<돈의 맛>은 재벌뿐 아니라 법조계와 정계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운다. 윤회장의 아내 백금옥(윤여정)은 ‘걸신 들린 것처럼 돈 달라는 것들 투성이야…’라고 일갈한다. 윤철도 ‘법조계 찌질이들은 다 내 손안에 있다’고, 그리고 ‘잘하려면 제대로 된 정치세력이 카운터 파트너로 있어야 하는데 순 촌놈 아니면 날강도들뿐’이라고도 한다.
임 감독은 <돈의 맛>을 <하녀>(2010)를 만들 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상했다고 한다. 임 감독은 “평소 관심을 갖고 취합·취재한 재벌 이야기를 다시 다루고 싶었다”며 “칸에서 다음 영화라고 공개한 뒤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우화적 성격이 강한 <하녀>와 달리 <돈의 맛>은 보다 친절하게 공감대 확충을 꾀했다”고 덧붙였다.
“기적같이 태어난 영화입니다. 실무진과 달리 고위층의 반대로 투자받는 게 무산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못 찍어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밀어붙였죠. 큰 틀에서 하나도 바꾸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사회에 대한 비판과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담았습니다.”
<돈의 맛>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뒤늦게 참여해 배급을 맡았다. 임 감독은 “<하녀>가 칸 경쟁에 초청받았고 국내에서 230만 관객을 동원했고 해외 판권수입이 100만달러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재벌에 길들여지던 주영작은 영화 내내 표정이 어두워요. 윤회장 장례식장에 들어갈 때에야 밝아지죠. 더 이상 모욕은 사양하겠다며 백금옥의 제안도 거절해요. 원 없이 돈을 쓰며 살았지만 모욕감을 느꼈다는 윤회장은 죽어서는 활짝 웃고 있어요.”
임 감독은 “<돈의 맛>에 담은 돈맛은 모욕”이라며 “받은 모욕을 자기 선에서 끊고 남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행복한 사회로 가는 방도”라고 했다.
“<돈의 맛>은 우리의 아들딸들이 과연 어떤 세상에서 살아야 할지를 물은 영화입니다.”
<돈의 맛>은 지난 17일 개봉, 22일 현재 67만7972명이 관람했다. 칸 수상 여부는 28일 새벽이면 알 수 있다.
임상수 감독(50·사진)은 22일 기자와 만나 영화 <돈의 맛>을 만들 때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제6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간 <돈의 맛>에서 재벌 3세 윤철(온주완)은 할아버지(권병길)에게 받은 60억원을 순환출자해서 세금 조금 내고 200조원짜리 그룹을 통째로 물려받는 것으로 나온다.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의 주식변칙 증여를 비꼰 것이다. 영화에서 윤철의 아버지 윤회장(백윤식)은 검찰 고위층을 만나 비서실장 주영작(김강우)을 통해 엄청난 현찰을 건넨다. 검사는 ‘뒤탈 없는 돈은 없다’면서도 받아챙긴다. 윤철은 검찰에 출두, 형식적인 조사를 받고 풀려난다.

“극중에서 주영작은 서울대 경제과 출신이에요. 윤회장은 ‘자네 같은 친구는 야전에서 진짜 일을 하고 있어야 되는 건데’라며 몰래카메라 촬영 등 온갖 궂은일을 시켜요. CJ그룹 회장을 미행한 삼성 직원이 바로 영작 같은 인물이죠. 재벌이 엘리트를 뽑아 지저분한 일을 시키는 거예요.”
영화에는 섹스 스캔들이 자주 등장한다. 임 감독은 난교파티, 회장 부인이 강압적으로 부하 직원과 갖는 정사 장면 등에 대해 “드라마 구성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작과 윤나미(김효진)의 비행기 화장실에서의 정사 장면은 남녀 주인공들의 러브신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지적을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 다음 장면에 그 비행기에서 관이 나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 등에 무심한 우리들을 되돌아봤으면 하는 장면이죠.”
임 감독은 “군사정권에서 문민·국민·참여정부로 바뀌면서 정치권력은 분산돼 왔는데 재벌의 권력은 더욱 공고해졌다”고 말한다.
<돈의 맛>은 재벌뿐 아니라 법조계와 정계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운다. 윤회장의 아내 백금옥(윤여정)은 ‘걸신 들린 것처럼 돈 달라는 것들 투성이야…’라고 일갈한다. 윤철도 ‘법조계 찌질이들은 다 내 손안에 있다’고, 그리고 ‘잘하려면 제대로 된 정치세력이 카운터 파트너로 있어야 하는데 순 촌놈 아니면 날강도들뿐’이라고도 한다.
임 감독은 <돈의 맛>을 <하녀>(2010)를 만들 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상했다고 한다. 임 감독은 “평소 관심을 갖고 취합·취재한 재벌 이야기를 다시 다루고 싶었다”며 “칸에서 다음 영화라고 공개한 뒤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우화적 성격이 강한 <하녀>와 달리 <돈의 맛>은 보다 친절하게 공감대 확충을 꾀했다”고 덧붙였다.
“기적같이 태어난 영화입니다. 실무진과 달리 고위층의 반대로 투자받는 게 무산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못 찍어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밀어붙였죠. 큰 틀에서 하나도 바꾸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사회에 대한 비판과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담았습니다.”
<돈의 맛>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뒤늦게 참여해 배급을 맡았다. 임 감독은 “<하녀>가 칸 경쟁에 초청받았고 국내에서 230만 관객을 동원했고 해외 판권수입이 100만달러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재벌에 길들여지던 주영작은 영화 내내 표정이 어두워요. 윤회장 장례식장에 들어갈 때에야 밝아지죠. 더 이상 모욕은 사양하겠다며 백금옥의 제안도 거절해요. 원 없이 돈을 쓰며 살았지만 모욕감을 느꼈다는 윤회장은 죽어서는 활짝 웃고 있어요.”
임 감독은 “<돈의 맛>에 담은 돈맛은 모욕”이라며 “받은 모욕을 자기 선에서 끊고 남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행복한 사회로 가는 방도”라고 했다.
“<돈의 맛>은 우리의 아들딸들이 과연 어떤 세상에서 살아야 할지를 물은 영화입니다.”
<돈의 맛>은 지난 17일 개봉, 22일 현재 67만7972명이 관람했다. 칸 수상 여부는 28일 새벽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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