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춘부 기념비' 등 막말 내뱉아
- 동영상과 사진 블로그에 올려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일본 극우파 정치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쓴 말뚝을 설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위치한 소녀상 옆에서 '타캐시마는 일본땅'이라는 한글과 '다케시마(竹島·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단어)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경찰이 이를 치우자 이 남성은 잠시 뒤 다시 다가가 말뚝을 소녀상의 의자 다리에 묶었다. 자신을 '애국정치 세력 스즈키 노부유키'라고 밝힌 이 남성은 일본으로 돌아간 뒤 말뚝을 설치(사진)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소녀상을 가리키며 "이런 것이 일본대사관 눈앞에 있다. 방심하면 매춘부상이, 매춘부 기념비가 세계 곳곳에서 받들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에 나설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처벌할 근거 조항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유포되면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아이디 'hia****'를 쓰는 네티즌은 "그 소녀상이 그렇게도 너희 신경을 건드리냐? 그런다고 너희의 만행이 없어지냐?", 아이디 'cara****'는 "극악무도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그런 사실 없다는 일본의 후안무치를 전 세계에 고발해야 한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magu****'라는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오히려 위안부 소녀상이 일본대사관에 왜 서 있게 되었는지, 또한 이성적 판단을 가진 대다수 일본 국민들이 자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위안부 소녀상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정부와 국민의 냉철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