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린이 도서 연구회(사단법인)'의 (前)이성실 이사가 학부모들을 상대로 해온 강의안을

'바다어린이 편집부'에서 옮긴 것입니다. 총 12회로 나누어 게재하겠습니다.


그림책이란 어떤 책인가?





《눈 오는 날》/에즈라 잭 키이츠 글, 그림 /비룡소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글씨를 아직 모르는 유아들도 그림책을 즐길 수 있지요. 때때로 글이 없는 그림책을 만나게도 됩니다. 하지만 대개 그림책은 글이 빠지거나 그림이 빠지면 곤란한 책입니다. 그림책의 이같은 개념 곁에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함께 있습니다. 그림책은 어린이들이 '보고 듣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어른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가 주는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림책을 고를 땐 우선 '그림부터 넘겨보고 그림이 무슨 이야길 하고 있나 본 뒤에 그림과 견주면서 글씨를 읽어보고' 고릅니다. 그림이 이야기를 잘 말해주나 보는 것이지요.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풍부하게 전달되어야' 좋은 그림책입니다.

물론 그림책의 범위를 넓게 잡으면 '일러스트레이션 북'이라 하여 '삽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들도 포함됩니다. 송수정의 《표범의 얼룩무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재미마주》나 김세현의 《만년샤쓰/길벗어린이》는 원작의 독립성도 강하지만 송수정과 김세현의 그림들을 통해 새로운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다시 만들어진 '그림책'이랄 수 있지요. <표1 참조>

에즈라 잭 키이츠의 《눈 오는 날》은 글과 그림이 함께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1962년에 만들어진 이 책은 흑인 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크게 세상을 놀래킨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다보면 어른도 창밖에 눈이 온 듯 느껴집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들은 아이들은 '눈이 온 날' 훨씬 더 큰 즐거움을 맛봅니다. 화가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던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주었고 '세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즐거움'을 확대시켜 보여주었으니까요. 더구나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이들 자신이니까요.

by아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