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주대 학생 및 교수들에 따르면 대학측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평가하는 '전문대 지속가능지수'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교수는 물론 시간 강사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단기 위장취업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은 친분이 있는 개인 기업체에 학생들을 위장취업시킨 뒤 이들의 급여를 사비로 회사에 지급하고, 회사측은 4대 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취업생 급여로 지급한 뒤 나중에 학생으로부터 되돌려 받는 방법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법으로 위장취업한 학생들은 5개 학과 20여명으로, 대부분 취업 1~2개월 뒤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학측은 위장취업을 시킨 교수에게 성과급 명목으로 학생 1인당 10만원의 수당을 지급했으며, 실제 모 학과의 경우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A씨는 "교수님이 취업을 알선해 1개월 정도 다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편법으로 취업됐고 업체로부터 받은 급여도 교수님께 되돌려 줬다"고 밝혔다.
B씨도 "교수님이 사전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위장취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하루도 출근하지 않았다"며 "회사에서 입금된 급여는 교수님에게 되돌려 줬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취업률은 학교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학교측의 독려에 따라 일부 교수들이 할 수 없이 편법으로 취업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정부의 평점을 높여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영훈 부총장은 "교육부가 실시하는 평가는 3개월 단위로 하기 때문에 단기간 편법 취업은 효과가 없다"며 "자체조사를 통해 만일 편법 취업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56개 학과에서 매년 2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여주대는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전문대 지속가능지수' 평가에서 국내 전체 126개 전문대학 가운데 114위에 머물렀고 취업률은 55%로 전체 102위를 차지했다.
여주/박승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