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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 내가 나를 평가하지 않기(3)-국민일보2015.08.01

황샘 2016. 6. 2. 15:39

자기소개서에 내가 나를 평가하지 않기(3)

국민일보|최영경 기자|입력2015.08.01. 20:47|수정2015.08.01. 21:01

대입 자기소개서 전문가 김범수 기자의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 인터뷰 3번째 순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 때문에 고민이다. 각종 설명회와 인터넷, 방송 등에서 정보를 찾아보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증은 풀리지 않는다. 인(IN) 서울 대학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 저자인 김범수 교육전문기자에게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쓰기의 비밀’에 대해 들어본다.

-자기소개서에 나를 평가하기 않기는 어떤 의미인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를 하나 들겠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범수 교육전문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범수 교육전문기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는 현재 수준 높은 영자신문의 기사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고, 어떠한 주제에도 저의 의견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시를 읽어보니 어떤 느낌이 드는가?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주관적인 표현이 거슬릴 것이다. “앞의 사례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 중 하나는 ‘현재 수준 높은 영자신문의 기사’라는 표현이다. 자기 자신의 영어실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단어를 쓴 것인데, ‘수준이 높다’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측정하기도 아주 모호하다. 따라서 이런 주관적인 표현은 입학관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차라리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같은 식으로 구체적인 매체 명을 넣었으면 굳이 수준 높은 영자신문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이 친구는 상당한 영어실력이 있구나’ 하는 것을 거부감 없이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떠한 주제에도 저의 의견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는 표현 또한 주관적이다. 자화자찬이 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떠한 주제에도 저의 의견을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라는 표현으로 바꾸었다면 자화자찬이 아닌 강한 자신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나를 평가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위의 사례에서 보듯 내가 나를 평가하는 행위는 아주 주관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표현들이 문제인 이유는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는 입학관계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 대학교수, 입학처 관계자들을 위한 글쓰기라고 했다. 그럼 자기소개서에 대한 평가는 누가 하는 걸까? 당연히 입학관계자들이다. 따라서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것은 입학관계자들의 영역을 침범한 것과 같다.

-자기소개서에 나를 평가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겠다.

‘나는 동아리장으로 활동을 했는데 이런 저런 활동을 했고 그 결과 유명무실했던 우리 동아리가 우리 학교 최고의 동아리가 되었다!’

위의 사례를 읽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일단 신뢰가 가지 않는다. 소설을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수험생은 억울하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이런 평가를 받는 걸까?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거가 없어서다. 앞의 사례를 다듬어 봤다.

‘나는 동아리장으로 활동을 했는데 이런 저런 활동을 해서 교내 동아리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몇 번 받았고, 그 결과 우리 동아리가 많이 알려져 동아리 회원 수는 0명에서 00명으로 늘었다. 연말에는 선생님들이 평가한 우리학교 10대 동아리에도 선정됐다. 내가 동아리 장을 맡았을 때는 해체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활동이 미약했지만 1년 동안 우리 학교 최고의 동아리를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동아리 원들이 다함께 노력한 결과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전자와 후자 모두 같다. 하지만 앞의 사례는 자화자찬식 표현만 가득했기 때문에 절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반면에 뒷 문장은 화려한 미사어구도 없고 약간 드라이하지만 ‘이 친구는 진짜 이런 활동을 했구나. 정말 믿음이 가는데’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내가 나를 평가하는 잘못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16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쓰기와 대학별 수시모집 전형요강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자기소개서 첨삭서비스 신청은 필자가 운영하는 '행복한 11월의 목소리' 카페(http://cafe.naver.com/skylovedu)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문의:아이플러스컨설팅 1661-9286).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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