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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러→中 안현수의 선택…누리꾼 "오지마" vs "매국했나" 시끌-머니투데이2022.02.07

황샘 2023. 1. 15. 20:12
머니투데이 2022.02.07 05:46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선수로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러시아로 귀화, 국적을 바꿨다. ▶중국 대표팀의 코치를 맡아 금메달 사냥에 공을 세웠다.

모두 한 사람의 파란만장한 여정이다. 안현수(중국발음 안셴주), 러시아 이름 빅토르 안이다.

 
포효하는 中, 금메달 이끈 '한국인' 코치
 
지난 5일, 중국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이 쇼트트랙 3000m 혼성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로 골인한 중국 선수들이 달려간 코치석엔 한국인 김선태 감독,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기술코치가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었다.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것은 익히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대표팀 코치를 맡은 것은 바로 이 순간 알게 된 국민들이 적잖다. 누리꾼 사이엔 안현수를 비롯, 세계정상급 한국 코치진이 중국 대표팀을 이끌며 중국의 실력을 끌어올린 데 대해 복잡한 마음이 감지된다.

안현수가 포효하는 장면이나, 중국 매체가 안현수의 역할을 조명했다는 보도에는 "이제는 딱히 한국사람 같은 느낌도 없고 그렇다"는 반응부터 "한국에 오지 마라" "한국에서 보기 싫다"는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비난만 가득한 건 아니다. "매국을 했나, 범죄를 저질렀나" "사적 비난은 자제하자"는 반대 의견도 있다. 폭력, 파벌 싸움 등으로 얼룩졌던 빙상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우리나라가 문제"라며 빙상연맹을 비판하는 글이 그렇다. 이 대목에선 안현수 개인보다는 "그냥 빙상에 대한 신뢰가 없다"는 냉소도 드러났다.
 
기술·노하우 유출 vs 박항서는?
 
중국은 한국 출신 최고의 감독과 코치를 적극 영입한 반면 한국은 진통 끝에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고 코치들의 집단지도로 올림픽에 나선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혐중(중국을 혐오함)까지 나가는 반중 정서를 고려하면 중국 감독을 맡는 것을 환영만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쇼트트랙 분야 세계 절대강자였다가 이제는 그 '패권'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한국이 절대우위를 지키지 못한 채 경쟁국가들의 기량이 나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은 쇼트트랙에서 언제나 최고 라이벌이었다. 한국 출신 스태프들이 옮겨가 기술과 노하우를 전폭적으로 전수해주는 데 대해 국내 팬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한국 출신이 해외감독을 맡는 걸 비난할 수 있느냐는 시각도 설득력이 있다. 우리나라도 종목을 가리지 않고 외국인감독을 영입해 왔기 때문. 축구만 해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를,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맡고 있다. 이를 두고 비난하는 목소리보다는 '한국 축구의 수준이 이 정도다'라면서 응원하는 여론이 많다.

결국 안현수의 국적 변경과 중국팀 지도를 비판하는 것은 주변 여러 나라를 각각 다른 잣대로 보는 이중적인 시선 아니냐는 평가도 가능하다.

국적 등 논란을 걷어내고 보면 안현수 개인으로는 선수와 코치 자격을 넘나들며 한·러·중 3개국에서 금메달을 쓸어담는 '실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빅토르 안은 코치로도 금메달을 따는 건가. 3개국 금메달"이라는 질문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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