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쑥쑥 논리 쏙쏙] 주장과 근거②-소년한국 2010/10/24

알맞은 근거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표미경(서울 마포초등 교사)

논술의 목적은 주장에 대한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주장과 근거는 나무의 줄기와 가지처럼 서로 어울리는 관계여야 합니다. 가지가 줄기보다 굵거나 줄기와 가지의 종류가 다르다면 그 나무의 모습은 이상해 보이겠지요?

주장의 옳음을 근거나 이유를 들어 증명하는 것이 논증입니다. 그런데 주장에 대한 근거는 타당하고 신뢰성이 있어야 합지요. 다시 말해 논술에서는 주장, 근거, 증명이라는 논증의 세 가지 요소를 제대로 갖추는 게 필수입니다.

이를 논술 용어로 다시 정리하면 주장은 '명제'(자기의 의견을 내세움)이며, 주장에 대한 근거는 '논거'(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내용), 증명의 과정은 '추론'(주장에 대한 논거를 통해 자기의 의견이 옳음을 입증함)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주장과 근거 위주로 공부하겠습니다. 먼저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문제점이 생겼을 때,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집단 따돌림이나 교통 질서 위반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그것들은 반드시 고쳐야겠지요?

다른 하나는 어떤 문제점은 아니지만, 개인의 발전을 위한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을 골라 읽자.', '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부모님께 효도하자.' 등이 그 보기입니다.

앞에서 말한 '소아 비만을 예방하자.'란 주장은 이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합니다. 소아 비만을 줄여야하는 까닭은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고, 또 나라 전체로 보면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주장과 근거의 성립 요건을 간단한 예로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숙제는 없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은 쉬는데 학생들만 공부하라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학생들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

위 글은 숙제를 없애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쉬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 주장은 중심 문장과 어울리는데 그 다음부터는 중심 문장과 멀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선생님도 쉬니까' 우리도 쉬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쉬는지 바쁘게 일하는지 잘 알지 못할뿐더러, 선생님과 학생이 쉬는 게 같아야 공평하다는 생각 역시 타당한 근거가 아닙니다.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밤늦게까지 숙제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든지, 숙제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폭넓은 공부에 방해된다든지 등의 이유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주장과 근거를 분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제시문은 '주장+근거'로 되어 있습니다. 글을 읽고 '주장' 부분에 밑줄을 쳐 보세요.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회의 도덕성이 흔들리면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불신하게 마련이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생각이나 고민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이해하려 노력도 하지 않을 것이다.

어때요, 잘 찾아보았나요? 위 제시문의 주장은 첫 문장에 있습니다. 나머지 문장은 그 이유를 서술하여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논술문에서 알맞은 근거는 주장을 분명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부분을 보고 주장이 무엇인지 찾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 제시문을 보고 무엇을 주장하였는지 직접 써 보세요.

텔레비전은 빠르고 생생한 보도로 시청자들의 안목을 넓혀 준다. 풍부한 교양을 제공하고 지식을 대중화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지적 수준을 높여 준다. 더불어 재미있는 오락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생활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주장:

제시문은 텔레비전의 있음으로써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근거로 들고 있으므로 '텔레비전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라고 주장한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주장과 근거에 대한 마지막 시간으로 근거 쓰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입력시간 : 201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