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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前차관, 대통령 풍자 '세월오월' 전시 못하게 압력(종합)
박중재 기자 입력 2016.11.14 14:15 댓글 23개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김종 전(前)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의 광주비엔날레 출품을 막기 위해 광주시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4일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전화가 '세월오월'의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 철회에 영향을 줬다"고 공개했다.
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4년 8월 중국 북경에 출장 중 김종 전 차관이 전화를 걸어 비엔날레 특별전은 (국비)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세월오월을 전시한 것이)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를 꿰뚫은 홍성담 화백의 작업정신에 존경을 표한다"며 "당시 광주시정의 산적안 현안과 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이 문제를 정면돌파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당당하게 작품을 내걸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부끄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은 없고 행정계통을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윤 시장의 이 발언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 출품이 예정됐던 홍성담 민중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가 불허된 과정에 정부가 개입한 의혹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준 것이다.
'세월오월'은 박근혜 대통령을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허수아비'로 풍자, 광주비엔날레 출품을 앞두고 광주시와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홍 화백은 2014년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의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인 '광주정신展'에 세월호 참사를 5·18민주화운동과 연계해 묘사한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출품할 예정이었다.
가로 10.5m×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인 '세월오월'은 왼쪽 상단에 박 대통령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풍자했다.
시는 당초 이 작품에 대해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돌연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홍 화백의 작품은 대통령을 희화화 하는 등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광주비엔날레재단에 특별전 작품 제외와 홍 화백을 특별전 참여작가에서 해촉하라고 지시했다.
홍 화백은 이후 박 대통령 모습을 '허수아비'에서 '닭' 형상으로 바꿔 다시 작품을 제출했지만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전시를 유보했고 결국 8월24일 작품을 자진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책임큐레이터와 재단 대표이사 사퇴, 참여작가의 작품철회 등 상당한 후폭풍이 일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문화예술계의 거센 반발도 있었다.
'세월오월'은 최근 공개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서 2014년 8월8일자 메모에 '홍성담 배제 노력, 제재조치 강구'라는 문구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라는 표시와 함께 적혀 있는 것으로 보도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홍 화백은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의 메모와 관련, "당시 비엔날레 관계자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 상당히 높은 곳에서, 위에서 직통으로 비엔날레에 전시불가방침이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윤장현 시장이 알아서 밝힐 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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