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8)

 

서울에 나타난 오리새끼

서울석촌호수   러버덕호프만 (네덜란드)

 

  지난 1014일 서울 석촌 호수에 웬 오리새끼 한 마리가 둥실 떴는데요, 사람들은 귀엽고 깜찍한 모습에 마냥 즐거웠습니다. 정말 예쁘죠, 진짜오리는 아니고요, ‘러버덕이라는 귀여운 고무오리 인형이 환경미술작품으로 전시 되었답니다. 높이가 17m4-5층 빌딩정도의 크기에 무게는 1톤이 넘게 나간답니다. 그동안 러버덕은 프랑스 일본 호주 홍콩 등 14개국 도시를 돌아다니며 행복을 전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서울이 러버덕의 마지막 여행지랍니다. 석촌 호수에서 1달 동안 전시 되었는데 러버덕을 보기위해 무려 300만명이나 몰렸다니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오늘은 동물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 몇 점을 감상해보죠.

 

러버덕작품의 유래

   러버덕이 환경미술품으로 등장한 유래는 장난감 오리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92년 장난감 수 만개를 실은 화물선이 홍콩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컨테이너박스를 떨어 뜨리는 사고가 발생 하였습니다. 이때 실려있던 오리들이 쏟아지면서 바다를 떠 다니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은 노란 아기오리들이 바다를 자유롭게 떠 다니며 여행하는 모습을 신기하고 재미있게 지켜 봤답니다. 무려 10년 동안 모두 사라질 때까지요. 또 미국의 어느 해양학자는 오리들의 바다 여행을 10여 년 동안 추적하면서 바다의 해류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도 연구했답니다. 이런 러버덕의 화제를, 환경미술작가 호프만이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답니다.

 

편견없는 미소

  그런데 러버덕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토록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러버덕의 작가 호프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러버덕은 국경도 없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종교의 구별도 없다고 말하고, 누구든 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상처가 저절로 치유되고, 경쟁의 긴장도 해소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 러버덕을 전시하면서 세월호 침몰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과 시민들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위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보다시피 러버덕은 어느 누구에게나 언제나 귀여운 모습으로 변함없는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티끌만큼도 편견 없는 그의 미소가 이렇게 사랑받는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

 

 

 

올빼미 눈에 담긴 의미

서울강남경찰서 경찰은 24시간 잠들지 않는다이제석

 

위 작품은 귀여운 동물이 아니고요 매우 용맹스러운 올빼미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의 벽화 그림입니다. 올빼미는 후각과 시각이 매우 발달되어 미세한 움직임도 정확하게 찾아 내고 사냥솜씨도 대단한 동물인데요, 이런 올빼미의 특징을 경찰의 상징벽화로 표현했습니다. 어떤 범죄도 실수 없이 소탕하겠다는 경찰의 자신감과 믿음을  나타내고 있죠. 그런데 올빼미의 눈 부분을 자세히 보면 사각형의 건물 창문으로 되어 있는데요, 무슨 뜻 일까요? 이 올빼미 벽화가 밤이 되면 그 진가는 더욱 돋보이는데요, 깜깜한 밤이 되면 이 올빼미의 눈 부분이 창문의 불빛으로 더욱 광채를 번뜩입니다.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경찰의 각오를 표현하고 있지요. 대단한 아이디어입니다.

 

세월호를 구해주세요 

세월호를 구해주세요!’ 동해중앙초 3-4 류한석

 

  우리 친구들 작품 중에서도 동물을 소재로 표현한 작품 하나를 소개 할게요세월호 침몰 250일이 지났지만 9명의 실종자는 아직 구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제 구조를 포기했는지 구조대책본부가 해체되고 말았네요, 우리 9명의 언니 형들이 아직도 저 차가운 물속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나 답답했는지 류한석 친구는 바다에 사는 모든 동물들에게 애타게 호소합니다. 제발, 하루빨리 우리 실종자와 세월호가 모두 함께 물위로 불쑥 떠오르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