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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그림 세화로… 무탈하고 희망찬 새해 시작하세요
국립민속박물관 '원숭이 엉덩이…' 展
조선후기 '안하이갑도' 등 70여점 선봬
K옥션 '장식병풍-아름다운 민화'展선
부귀영화 기원 '모란도 8폭 병풍' 눈길
조상인기자 ccsi@sed.co.kr
올해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의 해인데, 원숭이는 예로부터 출세와 벽사(나쁜 기운을 물리침), 모정을 상징했다.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창인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에 이를 보여주는 유물과 작품들이 70여 점이나 선보였다. 한자로 '원숭이 후'자가 고위 권력자를 뜻하는 '제후 후'자와 음과 획이 비슷해 원숭이는 '높은 관직'을 뜻한다.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꺾어 게를 잡는 모습을 그린 조선 후기 회화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에서 원숭이는 관직을, 게를 가리키는 갑(甲)은 1등을 상징해 장원급제해 높은 벼슬에 오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자 연적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원숭이 모자상'은 원숭이의 깊은 모성을 상징한다. 원숭이의 모성애에서 유래한 '단장(斷腸)'은 새끼를 잃고 따라 죽은 어미 원숭이의 고사를 담고 있다. '서유기'에서처럼 원숭이가 삼장법사 같은 귀한 스님을 모시는 것은 원숭이가 악귀를 쫓는 벽사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또 원숭이가 천도복숭아를 이고 있는 것은 불로장생을, 포도를 안고 있는 것은 자손 번창을 기원한다. 전시는 2월22일까지 계속된다. (02)3704-3114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세화 특별기획전 '장식병풍-아름다운 우리 민화'를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진행한다.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모란도 8폭 병풍'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꽃을 주제로 한 '화훼도'와 영험한 동물을 그린 '영모도'는 안방이나 부부 방의 장식용으로 사용됐다. 사슴은 무병장수를, 잉어는 관직 진출을,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전한다. 굽이치는 산세의 '금강산도 10폭 병풍', 부모의 평생 은혜를 그린 '부모은중경', 사대부가 애호한 다양한 책거리 그림과 문자도 등 80여 점이 전시된다. (02)3479-8888
서울 인사동 전통의 거리에서는 민화를 주제로 한 제3회 대갈문화축제가 9일까지 열린다. '대갈'은 하버드대 건축학과 출신의 건축가이자 우리 민화에 심취해 민화 연구에 생애를 바친 조자용(1926~2000)의 호다. 조선 후기의 전통민화뿐 아니라 공모로 뽑은 현대민화까지 아우르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화조도'전, 기복신앙을 반영한 '무신도' 특별전 등 다양한 전시가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02)741-0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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