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강원2016.3.10 

미술작품 속 원숭이 

 

 

안하이갑도

 

원숭이가 게를 낚는 이유는?’

   2016년 올해는 원숭이의 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술품에 표현된 원숭이의 의미와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의 시조를 원숭이에서 찾을 만큼 인간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았고, 사람3-5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영리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러시아에서는 화성 탐사 우주선에 원숭이를 우주인으로 대신 보내기 위해 훈련 중에 있답니다. 이렇게 영리한 원숭이는 우리 그림에도 잘 나타나 있는데요, ‘안하이갑도라는 그림을 보겠습니다. 그림에는 원숭이가 게를 솔가지로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솔가지를 든 원숭이는 과거급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으로, 또 게를 낚는 모습은 과거시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림의 구도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우리전통회화에서는 구도를 매우 중요시 여겼는데요. 상하, 수평구도에는 나름의 뜻과 이유가 있답니다. 그림에서 원숭이와 게의 위치가 높낮이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요, 이 높이가 높을수록 보다 높은 신분 상승을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이 그림은 성공과 출세를 간절히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이죠.

 

 

인간을 능가하는 원숭이의 모성애

 

    ‘새끼를 안고 있는 어미원숭이청자연적

 

    원숭이는 모성애가 각별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에 그 모습이 잘 나타나 있네요, 엄마의 얼굴을 만지는 아기 원숭이가 앙증맞게 귀엽고, 두 팔로 아기를 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도 정말 행복한 작품입니다. 이와 같이 원숭이의 모성애는 사람을 능가하는데요,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고사 단장(斷腸)’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보면 중국 진나라 군사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아 배에 실었답니다. 이 때 배에 함께 오르지 못한 어미 원숭이는 양쯔강의 절벽 100리 길을 목숨을 걸고 따라 갔고, 배가 강기슭에 닿자, 숨이 찬 어미 원숭이는 안타깝게도 새끼 앞에서 죽고 말았는데요, 배를 갈라보니 내장이 모두 토막토막 나 있었답니다. 새끼에 대한 애절함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죠그 후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할 때 단장(斷腸)’이라는 단어를 쓴답니다 

 

 

‘원숭이의 용맹성

 

    

경복궁'잡상'

 

   또 원숭이는 용맹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국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은 원숭이의 이미지로 묘사되었고요, 손오공은 삼장법사를 모시고 멀리 서천까지 가 불경을 구해오는 공을 세웁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궁궐을 지을 때, 지붕 위에 원숭이 토우를 나란히 올려 장식했는데, 잡스러운 것을 막는다는 의미로 세운 것입니다. 또 원숭이 석상을 조각하여 왕릉이나 귀족들의 무덤 앞에 세우고 귀신을 쫓는 수호신 역할을 맡겼는데, 이 모든 것이 원숭이의 용맹성을 믿었던 풍습이랍니다.

 

 

 

풍요와 다산

석류 따는 원숭이’ ‘원숭이와 포도 향로

                                ‘원숭이와 석류 연적

 

   우리나라 전통회화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가 포도와 석류그림입니다. 포도와 석류그림은 옛날부터 혼인 선물로 널리 사용되었는데요, 이유는 포도와 석류가 하나의 열매에 수많은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어,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원숭이 또한 다산과 가족 번영의 의미로 생각했는데요, 원숭이가 대가족 단위로 화목하게 생활하는 특징을 사람들이 닮고 싶었던 거죠. 현재 점점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실태를 보면, 이 작품에 담긴 뜻이 보다 절실하게 와 닿네요

  올해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 해랍니다. 붉은 색은 오방색에서 남쪽의 희망을 상징하고 열정과 번영을 뜻하는 데요, 새 학년에 여러분이 원하는 소원들 꼭 성취하시고, 어렵고 힘든 일은 원숭이의 용맹과 지혜로 슬기롭게 헤쳐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