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성인 돼도 후유증

[아이에게 스크린 리터러시 교육을 ③]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해야
2018.10.26 08:11:00
오늘날 스마트폰은 연령고하를 막론하고 필수품이 되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갖가지 기능이 발달한 결과다. 칭얼대는 젖먹이 영아를 달래기 위해 부모가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모습은 전철이나 시장, 거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로, 특히나 전두엽은 발달이 미성숙하여 중독에 취약하다. 청소년기에 스마트폰에 중독될 경우 뇌기능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해 과의존 예방해소를 위한 부처별 노력과 전문기관 협력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주 –1>. 

미취학 및 취학 아동들도 학습, 오락, 길 찾기 등 다방면에 걸쳐 스마트폰의 도움을 얻는다. 게임업체들은 어린이 게임 시장이 향후 엄청난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신상품 개발에 바쁘다. 스마트폰 이용에 따른 현상을 연구하는 심신 건강 전문 연구가나 교육자, 부모 등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이 어린이의 건전한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하지만 어린이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나 또래 어린이들과의 활발한 교류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대인 접촉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과도한 활용이 두뇌 등 신체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연구 결과로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미 샌디에이고 대학교의 진 트웬지(Jean M.Twenge) 심리학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청소년 50만 명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5년 간 추적해 2017년 11월 임상심리과학지에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스마트폰을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낄 가능성이 30% 높았다. 5시간 이상 사용하는 아이들은 50%까지 상승했다<주 -2>. 

둘째, 스마트폰에 중독된 젊은이의 경우 불균형 상태에 빠진 두뇌의 화학물질이 사회적, 정서적 활동에 영향을 미쳐 수면을 방해받거나 인지 능력이 감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전화기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에 중독됐음을 스스로 인정한 19명 젊은이의 두뇌 화학물질 연구 결과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불균형 상태가 심해 심각한 흥분과 피로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017년 11월 30일 보도했다. 두뇌에서 신호의 속도를 느리게 만드는 GABA라는 화학물질이 다른 신경전달물질과의 비율이 비정상적이 되면서 지적 정서적 기능 장애와 흥분과 같은 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주 –3>.  
  
셋째, 취침 전에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매일 밤 4시간씩 5일을 읽은 성인의 경우 멜라토닌의 감소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 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아카데미(NAS)가 2015년 1월 과학전문지에 발표했다<주 –4>.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파란 빛은 생물학적인 부작용을 초래해 잠을 쉽게 못 이루게끔 하고 생체 시계의 작동을 저해해 기상 시간을 늦추는 등 신체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기기의 등장 십년도 안 되는 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스마트폰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활발치 않다. △전자기기, 뉴미디어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어 스마트폰에 대해서만 연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고 △그 결과 스마트폰의 부작용에 관한 연구가 스마트폰의 엄청난 인기와 보급 속도를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TV나 인터넷이 어린이나 청소년 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음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도 TV처럼 빛과 소리가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유사점이 있다는 점에서 TV와 인터넷 유해론의 일부가 스마트폰에도 원용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이 TV와 인터넷 기능 등을 다 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어 만 2세 미만의 영아는 TV를 전혀 시청치 않는 것이 두뇌의 정상적인 발달을 통한 건전한 성장에 필요하고 만 2-5세의 경우 하루 시청시간을 두 시간 이내로 부모가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은 스마트폰 사례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다른 여러 각도에서 향후 스마트폰의 특성에 따른 정밀한 연구가 실시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