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도시보다 높은 서울 미세먼지…원인은?

  • [2018-06-12 12: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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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영 /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앵커]
종일 흐린 하늘에, 건강까지 위협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죠?

안 그래도 얼마 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주요 도시에 비해 높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현황과 대책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안준영 연구관과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각국의 수치보다 훨씬 높게 측정되었다고요? 얼마나 높던가요?

[인터뷰]
이번 조사는 17년 서울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측정해 각국 도시와 비교한 결과인데요. 국내 결과 값은 서울지역 25개 측정소에 설치된 자동측정장비로 미세먼지 1시간 측정값들을 평균한 결과입니다.

17년 서울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단위부피당(㎥) 44㎍, 초미세먼지는 25㎍이었습니다. 초미세먼지 연평균농도를 다른 나라의 주요 도시들과 비교하였을 때, 단위부피당(㎥) 미국 LA 지역은 약 15㎍, 프랑스는 약 14㎍으로 나타나서 서울의 초미세먼지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앵커]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인데요,

이렇게나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요?

[인터뷰]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을 크게 국내 배출과 국외영향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영향의 비율은 연구자, 시기 등에 다르지만 대개 국외영향은 40~70%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국내배출 미세먼지는 일상생활에서의 에너지 소비, 자동차운행과 산업활동 등 경제활동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자동차, 전국적으로는 대규모 사업장이 가장 큰 배출원입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주셨지만, 국내 미세먼지 관련해서는 차량이 빠질 수 없잖아요.

그래서 얼마 전 서울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는 노후 경유 차량을 통제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는데요. 실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최근의 수도권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에서 자동차에서 주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로 인한 초미세먼지의 증가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어 서울의 경우 자동차로 인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대기 중으로 배출된 가스상 오염물질이 초미세먼지로 변환되어 생성됩니다.

[앵커]
국내 영향도 크지만, 때에 따라 국외의 영향이 70%까지 높아진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역시나 중국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순 없겠죠.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미세먼지 관련해서 기여율 분석도 발표하셨죠.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을까요?

[인터뷰]
말씀드렸듯이 국외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계절별, 사례별로 다릅니다.

이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은 항공기 등을 이용하여 지상과 상층에서 동시에 측정하는 것인데요.

2016년에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우주항공국 나사는 봄철 한반도 미세먼지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나사의 연구용 항공기 등 3대의 항공기와 18개 지상측정소, 6개의 위성 등 3차원 입체관측을 수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국외영향 48%, 국내배출 52%로 분석되었고 그 중 중국의 영향은 34%로 우리나라와 인접한 산둥반도 지역의 영향이 22%로 가장 크게 확인된 바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 되어야겠죠.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으로 미세먼지 해결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혹시 논의 중인 내용이 있거나 혹은 어떤 협력과 연구가 앞으로 필요하시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무엇보다도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과 이동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14년 7월 한·중 정상회의에서 한·중 환경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한 것을 계기로 15년 6월에 한·중 공동연구단을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중 공동연구단에서는 맑은 하늘(청천) 프로젝트라고 하는 공동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대기 질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중국 북부지역의 미세먼지 특성을 파악하고 지상과 항공관측을 포함한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하겠죠.

어떤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추가로 어떤 변화들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환경부에서는 작년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였으며, 올해 9월에 보완대책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 대책에서는 미세먼지 국내 배출량을 30% 감축하여 초미세먼지 농도를 22년까지 선진국수준인 단위부피당(㎥) 18㎍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또한, 크게 발전, 산업, 수송 및 생활 4개 부문에서 국내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자동차를 보급하고, 국제협력 및 국제공동연구 등 과학적 관리 기반을 마련하여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 중에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비교해본 미세먼지 현황 그리고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안준영 연구관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