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  '신나는 2016'   황흥진  

 

 

신나고 행복한 새해를 기도합니다.

 

  2016년은 원숭이(丙申年)의 해입니다. 인간의 시조를 원숭이에서 찾을 만큼 인간의 모습을 닮았고, 3-5세 정도의 지능을 가진 가장 영리한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화성 탐사 우주선에 원숭이를 우주인으로 대신 보내기 위해 훈련 중에 있답니다.

 

  또 원숭이는 모성애가 각별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해오는 고사 단장(斷腸)’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보면 중국 진나라 군사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아 배에 실었답니다. 이 때 배에 함께 오르지 못한 어미 원숭이는 양쯔강의 협곡 절벽 100리길을 사생결단 따라 갔고, 배가 강기슭에 닿자 숨이 찬 어미 원숭이는 새끼 앞에서 결국 죽고 말았는데요, 배를 갈라보니 내장이 모두 토막토막 나 있었답니다. 새끼에 대한 애통함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죠. 그 후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 할 때 단장(斷腸)’이라는 단어를 쓴답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말 들어 보셨죠. 한날, 게와 원숭이가 떡을 해 먹기로 했는데, 떡이 완성되자, 원숭이는 떡을 들고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갔지요. 게가 아무리 사정을 해도 원숭이는 게를 놀리기만 했는데, 그렇게 놀리며 까불던 원숭이가 순간 떡을 떨어뜨렸고, 게는 얼른 떡을 집어 굴속으로 쏙 들어 가버렸답니다. 이제는 원숭이가 사정을 하는데, 게가 원숭이 말을 들을 리 없죠, 이에 화가 난 원숭이는 굴에다 엉덩이를 대고 방귀를 뀌었답니다. 그때 게가 앞발로 원숭이 엉덩이를 물어뜯어 원숭이의 엉덩이는 털이 없고 빨갛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옵니다.

 

  교토대학의 원숭이 100마리 실험은 원숭이의 집단친화력과 긍정적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실험은 원숭이 100마리에게 매일 고구마를 나누어 줬는데, 처음 대부분의 원숭이는 고구마를 그냥 먹었고, 몇 마리만 고구마를 물에 씻어서 먹었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물에 씻어 먹는 원숭이를 따라하더니, 결국에는 모든 원숭이들이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서 먹더랍니다. 좋은 것을 구분하고 실천하는 원숭이의 지혜는 단순하지만 우리의 교육을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 해랍니다. 오방색에서 붉은 색은 남쪽의 희망을 상징하고 열정과 번영을 뜻하는 데요, 새해 어렵고 힘든 일은 지혜로운 원숭이의 기로 슬기롭게 헤쳐가시고, 온 가족 끈끈한 사랑으로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신나고 행복한 2016년 새해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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