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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9 소나기-황순원
- 2025.02.08 단편소설 소나기-해설
- 2025.01.09 고 향 <현 진 건>
- 2024.12.27 그림책 학습자료-케이크 소동
글
소나기
황순원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曾孫女)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 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분홍 스웨터 소매를 걷어 올린 목덜미가 마냥 희었다.
한참 세수를 하고 나더니, 이번에는 물속을 빤히 들여다본다. 얼굴이라도 비추어 보는 것이리라. 갑자기 물을 움켜 낸다. 고기 새끼라도 지나가는 듯.
소녀는 소년이 개울둑에 앉아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날쌔게 물만 움켜 낸다. 그러나, 번번이 허탕이다. 그대로 재미있는 양, 자꾸 물만 움킨다. 어제처럼 개울을 건너는 사람이 있어야 길을 비킬 모양이다.
그러다가 소녀가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집어낸다.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팔짝팔짝 징검다리를 뛰어 건너간다.
다 건너가더니만 홱 이리로 돌아서며,
“이 바보.”
조약돌이 날아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소녀가 막 달린다. 갈밭 사잇길로 들어섰다. 뒤에는 청량한 가을 햇살 아래 빛나는 갈꽃뿐.
이제 저쯤 갈밭 머리로 소녀가 나타나리라.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그런데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발돋움을 했다. 그러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됐다.
저쪽 갈밭 머리에 갈꽃이 한 옴큼 움직였다. 소녀가 갈꽃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천천한 걸음이었다.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 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소년은 이 갈꽃이 아주 뵈지 않게 되기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문득, 소녀가 던진 조약돌을 내려다보았다. 물기가 걷혀 있었다. 소년은 조약돌을 집어 주머니에 넣었다.
다음 날부터 좀 더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소년의 가슴 한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주머니 속 조약돌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한 어떤 날, 소년은 전에 소녀가 앉아 물장난을 하던 징검다리 한가운데에 앉아 보았다. 물속에 손을 잠갔다. 세수를 하였다.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검게 탄 얼굴이 그대로 비치었다. 싫었다.
소년은 두 손으로 물 속의 얼굴을 움키었다. 몇 번이고 움키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고 말았다. 소녀가 이리로 건너오고 있지 않느냐.
‘숨어서 내가 하는 일을 엿보고 있었구나.’ 소년은 달리기를 시작했다. 디딤돌을 헛디뎠다. 한 발이 물 속에 빠졌다. 더 달렸다.
몸을 가릴 데가 있어 줬으면 좋겠다. 이쪽 길에는 갈밭도 없다. 메밀밭이다. 전에 없이 메밀꽃 냄새가 짜릿하게 코를 찌른다고 생각됐다. 미간이 아찔했다. 찝찔한 액체가 입술에 흘러들었다. 코피였다.
<2>
소년은 한 손으로 코피를 훔쳐내면서 그냥 달렸다. 어디선가 ‘바보, 바보’ 하는 소리가 자꾸만 뒤따라오는 것 같았다.
토요일이었다.
개울가에 이르니,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 가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체 징검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소녀 앞에서 한 번 실수를 했을 뿐, 여태 큰길 가듯이 건너던 징검다리를 오늘은 조심스럽게 건넌다.
“얘.”
못 들은 체했다. 둑 위로 올라섰다.
“얘, 이게 무슨 조개지?”
자기도 모르게 돌아섰다. 소녀의 맑고 검은 눈과 마주쳤다. 얼른 소녀의 손바닥으로 눈을 떨구었다.
“비단조개.”
“이름도 참 곱다.”
갈림길에 왔다. 여기서 소녀는 아래편으로 한 삼 마장쯤, 소년은 우대로 한 십 리 가까운 길을 가야 한다.
소녀가 걸음을 멈추며,
“너, 저 산 너머에 가 본 일 있니?”
벌 끝을 가리켰다.
“없다.”
“우리, 가 보지 않으련? 시골 오니까 혼자서 심심해 못 견디겠다.”
“저래 봬도 멀다.”
“멀면 얼마나 멀기에? 서울 있을 땐 사뭇 먼 데까지 소풍 갔었다.”
소녀의 눈이 금새 ‘바보, 바보,’할 것만 같았다.
논 사잇길로 들어섰다. 벼 가을걷이하는 곁을 지났다.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 소년이 새끼줄을 흔들었다. 참새가 몇 마리 날아간다. ‘참, 오늘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 텃논의 참새를 봐야 할걸.’ 하는 생각이 든다.
“야, 재밌다!”
소녀가 허수아비 줄을 잡더니 흔들어 댄다. 허수아비가 자꾸 우쭐거리며 춤을 춘다. 소녀의 왼쪽 볼에 살포시 보조개가 패었다.
저만큼 허수아비가 또 서 있다. 소녀가 그리로 달려간다. 그 뒤를 소년도 달렸다. 오늘 같은 날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소녀의 곁을 스쳐 그냥 달린다. 메뚜기가 따끔따끔 얼굴에 와 부딪친다. 쪽빛으로 한껏 갠 가을 하늘이 소년의 눈앞에서 맴을 돈다. 어지럽다.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 저놈의 독수리가 맴을 돌고 있기 때문이다.
돌아다보니, 소녀는 지금 자기가 지나쳐 온 허수아비를 흔들고 있다. 좀 전 허수아비보다 더 우쭐거린다.
논이 끝난 곳에 도랑이 하나 있었다. 소녀가 먼저 뛰어 건넜다.
거기서부터 산 밑까지는 밭이었다.
수숫단을 세워 놓은 밭머리를 지났다.
“저게 뭐니?”
“원두막.”
“여기 참외, 맛있니?”
“그럼, 참외 맛도 좋지만 수박 맛은 더 좋다.”
“하나 먹어 봤으면.”
소년이 참외 그루에 심은 무 밭으로 들어가, 무우 두 밑을 뽑아 왔다.
<3>
아직 밑이 덜 들어 있었다. 잎을 비틀어 팽개친 후, 소녀에게 한개 건넨다.
그리고는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듯이, 먼저 대강이를 한 입 베물어 낸 다음, 손톱으로 한 돌이 껍질을 벗겨 우쩍 깨문다.
소녀도 따라 했다. 그러나, 세입도 못 먹고,
“아, 맵고 지려.”
하며 집어던지고 만다.
“참, 맛 없어 못 먹겠다.”
소년이 더 멀리 팽개쳐 버렸다.
산이 가까워졌다.
단풍이 눈에 따가웠다.
“야아!”
소녀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은 소년이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곧 소녀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그런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그러나 소녀는
“하나도 버리지 마라.”
산 마루께로 올라갔다.
맞은편 골짜기에 오순도순 초가집이 몇 모여 있었다.
누가 말할 것도 아닌데, 바위에 나란히 걸터앉았다. 유달리 주위가 조용해진 것 같았다. 따가운 가을 햇살만이 말라가는 풀 냄새를 퍼뜨리고 있었다.
“저건 또 무슨 꽃이지?”
적잖이 비탈진 곳에 칡덩굴이 엉키어 꽃을 달고 있었다.
“꼭 등꽃 같네. 서울 우리 학교에 큰 등나무가 있었단다. 저 꽃을 보니까 등나무 밑에서 놀던 동무들 생각이 난다.”
소녀가 조용히 일어나 비탈진 곳으로 간다. 꽃송이가 많이 달린 줄기를 잡고 끊기 시작한다.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다.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만다. 칡덩굴을 그러쥐었다.
소년이 놀라 달려갔다. 소녀가 손을 내밀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올리며, 소년은 제가 꺾어다 줄 것을 잘못했다고 뉘우친다. 소녀의 오른쪽 무릎에 핏방울이 내맺혔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생채기에 입술을 가져다 대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홱 일어나 저쪽으로 달려간다.
좀 만에 숨이 차 돌아온 소년은
“이걸 바르면 낫는다.”
송진을 생채기에다 문질러 바르고는 그 달음으로 칡덩굴 있는 데로 내려가, 꽃 많이 달린 몇 줄기를 이빨로 끊어 가지고 올라온다. 그리고는,
“저기 송아지가 있다. 그리 가 보자.”
누렁송아지였다. 아직 코뚜레도 꿰지 않았다.
소년이 고삐를 바투 잡아 쥐고 등을 긁어 주는 체 훌쩍 올라탔다. 송아지가 껑충거리며 돌아간다.
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너희, 예서 뭣들 하느냐?”
<4>
농부(農夫) 하나가 억새 풀 사이로 올라왔다.
송아지 등에서 뛰어내렸다. 어린 송아지를 타서 허리가 상하면 어쩌느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만 같다.
그런데, 나룻이 긴 농부는 소녀 편을 한 번 훑어보고는 그저 송아지 고삐를 풀어 내면서,
“어서들 집으로 가거라. 소나기가 올라.”
참, 먹장구름 한 장이 머리 위에 와 있다. 갑자기 사면이 소란스러워진 것 같다. 바람이 우수수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
산을 내려 오는데, 떡갈나무 잎에서 빗방울 듣는 소리가 난다. 굵은 빗방울이었다. 목덜미가 선뜻선뜻했다. 그러자, 대번에 눈앞을 가로막는 빗줄기.
비안개 속에 원두막이 보였다. 그리로 가 비를 그을 수밖에.
그러나, 원두막은 기둥이 기울고 지붕도 갈래갈래 찢어져 있었다. 그런대로 비가 덜 새는 곳을 가려 소녀를 들어서게 했다.
소녀의 입술이 파아랗게 질렸다. 어깨를 자꾸 떨었다.
무명 겹저고리를 벗어 소녀의 어깨를 싸 주었다. 소녀는 비에 젖은 눈을 들어 한 번 쳐다보았을 뿐, 소년이 하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는, 안고 온 꽃묶음 속에서 가지가 꺾이고 꽃이 일그러진 송이를 골라 발밑에 버린다.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소년이 무엇을 생각했는지 수수밭 쪽으로 달려간다. 세워 놓은 수숫단 속을 비집어 보더니, 옆의 수숫단을 날라다 덧 세운다. 다시 속을 비집어 본다. 그리고는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한다.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 됐다.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소년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소녀가 속삭이듯이, 이리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소녀가 다시, 들어와 앉으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뒷걸음질을 쳤다. 그 바람에, 소녀가 안고 있는 꽃묶음이 망그러졌다. 그러나, 소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비에 젖은 소년의 몸 내음 새가 확 코에 끼 얹혀 졌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도리어 소년의 몸 기운으로 해서 떨리던 몸이 적이 누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소란하던 수숫잎 소리가 뚝 그쳤다. 밖이 멀개졌다.
수숫단 속을 벗어 나왔다. 멀지 않은 앞쪽에 햇빛이 눈부시게 내리붓고 있었다. 도랑 있는 곳까지 와 보니, 엄청나게 물이 불어 있었다. 빛마저 제법 붉은 흙탕물이었다. 뛰어 건널 수가 없었다.
소년이 등을 돌려 댔다. 소녀가 순순히 업히었다. 걷어 올린 소년의 잠방이까지 물이 올라왔다. 소녀는 ‘어머나’ 소리를 지르며 소년의 목을 끌어안았다.
개울가에 다다르기 전에, 가을 하늘이 언제 그랬는가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쪽빛으로 개어 있었다.
그 뒤로 소녀의 모습은 뵈지 않았다. 매일같이 개울가로 달려와 봐도 뵈지 않았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살피기도 했다. 남몰래 5학년 여자 반을 엿보기도 했다. 그러나, 뵈지 않았다.
그날도 소년은 주머니 속 흰 조약돌만 만지작거리며 개울가로 나왔다. 그랬더니, 이쪽 개울둑에 소녀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소년은 가슴부터 두근거렸다.
“그 동안 앓았다.”
어쩐지 소녀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그 날, 소나기 맞은 탓 아냐?”
소녀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인제 다 났냐?”
“아직도…….”
<5>
“그럼, 누워 있어야지.”
“하도 갑갑해서 나왔다. ……참, 그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 물 같은 게 들어 있었다.
소녀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
소년은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 생각해 냈다. 그날 도랑을 건너면서 내가 업힌 일이 있지? 그 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소년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갈림길에서 소녀는
“저, 오늘 아침에 우리 집에서 대추를 땄다. 낼 제사 지내려고…….”
대추 한 줌을 내준다. 소년은 주춤한다.
“맛봐라. 우리 증조(曾祖)할아버지가 심었다는데, 아주 달다.”
소년은 두 손을 오그려 내밀며,
“참, 알도 굵다!”
“그리고 저, 우리 이번에 제사 지내고 나서 좀 있다. 집을 내주게 됐다.”
소년은 소녀네가 이사해 오기 전에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윤 초시 손자(孫子)가 서울서 사업에 실패 해가지고 고향에 돌아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에는 고향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게 된 모양이었다.
“왜 그런지 난 이사 가는 게 싫어졌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 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소년은 혼잣 속으로, 소녀가 이사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어 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서러울 것도 없었다. 그렇건만, 소년은 지금 자기가 씹고 있는 대추 알의 단맛을 모르고 있었다.
이 날 밤, 소년은 몰래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밭으로 갔다.
낮에 봐 두었던 나무로 올라갔다. 그리고, 봐 두었던 가지를 향해 작대기를 내리쳤다. 호두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별나게 크게 들렸다. 가슴이 선뜩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굵은 호두야 많이 떨어져라, 많이 떨어져라, 저도 모를 힘에 이끌려 마구 작대기를 내리치는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열 이틀 달이 지우는 그늘만 골라 디뎠다. 그늘의 고마움을 처음 느꼈다.
불룩한 주머니를 어루만졌다. 호두 송이를 맨손으로 깠다가는 옴이 오르기 쉽다는 말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근동에서 제일가는 이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를 어서 소녀에게 맛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그러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더러 병이 좀 낫거들랑 이사 가기 전에 한 번 개울가로 나와 달라는 말을 못해 둔 것이었다.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것.
이튿날, 소년이 학교에서 돌아오니, 아버지가 나들이 옷으로 갈아입고 닭 한 마리를 안고 있었다.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다.
그 말에도 대꾸도 없이, 아버지는 안고 있는 닭의 무게를 겨냥해 보면서,
“이만하면 될까?”
어머니가 망태기를 내주며,
“벌써 며칠째 ‘걀걀’하고 알 날 자리를 보던데요. 크진 않아도 살은 쪘을 거여요.”
소년이 이번에는 어머니한테 아버지가 어디 가시느냐고 물어 보았다.
“저, 서당골 윤 초시 댁에 가신다. 제삿상에라도 놓으시라고…….”
“그럼, 큰 놈으로 하나 가져가지. 저 얼룩수탉으로…….”
이 말에, 아버지는 허허 웃고 나서,
“임마, 그래도 이게 실속이 있다.”
소년은 공연히 열적어, 책보를 집어던지고는 외양간으로 가, 쇠잔등을 한 번 철썩 갈겼다. 쇠파리라도 잡는 체.
<6>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소년은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가 보았다. 갈밭머리에서 바라보는 서당골 마을은 쪽빛 하늘 아래 한결 가까워 보였다.
어른들의 말이, 내일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것이었다. 거기 가서는 조그마한 가겟방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주머니 속 호두알을 만지작거리며, 한 손으로는 수없이 갈꽃을 휘어 꺾고 있었다.
그 날 밤, 소년은 자리에 누워서도 같은 생각뿐이었다. 내일 소녀네가 이사하는 걸 가 보나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그러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는가 하는데,
“허, 참 세상일도…….”
마을 갔던 아버지가 언제 돌아왔는지,
“윤 초시 댁도 말이 아니야, 그 많던 전답을 다 팔아 버리고, 대대로 살아오던 집마저 남의 손에 넘기더니, 또 악상까지 당하는 걸 보면…….”
남폿불 밑에서 바느질감을 안고 있던 어머니가,
“증손(曾孫)이라곤 계집애 그 애 하나뿐이었지요?”
“그렇지, 사내 애 둘 있던 건 어려서 잃어버리고…….”
“어쩌면 그렇게 자식 복이 없을까.”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도 변변히 못써 봤다더군. 지금 같아서 윤 초시네도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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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향 <현 진 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 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 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부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 우연히 이따금 기묘한 모임을 꾸민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찻간에는 공교롭게 세 나라 사람이 다 모였으니, 내 옆에는 중국 사람이 기대었다. 그의 옆에는 일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동양 삼국 옷을 한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말도 곧잘 철철 대이거니와 중국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은 모양이었다.
“고꼬마데 오이데 데스까?(어디까지 가십니까?)”하고 첫마디를 걸더니만, 도꼬가 어떠니, 오사카가 어떠니, 조선 사람은 고추를 끔찍이 많이 먹는다는 둥, 일본 음식은 너무 싱거워서 처음에는 속이 뉘엿걸다는 둥, 횡설수설 지껄이다가 일본 사람이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짧게 끊은 꼿꼿한 윗수염을 비비면서 마지못해 까땍까땍하는 고개와 함께 “소데스까(그렇습니까)”란 한 마디로 코대답을 할 따름이요, 잘 받아 주지 않으매, 그는 또 중국인을 붙들고서 실랑이를 하였다. “니상나열취……” “니싱섬마” 하고 덤벼 보았으나 중국인 또한 그 기름낀 뚜우한 얼굴에 수수께끼 같은 웃음을 띨 뿐이요 별로 대꾸를 하지 않았건만, 그래도 무어라고 연해 웅얼거리면서 나를 보고 웃어 보였다.
그것은 마치 짐승을 놀리는 요술장이가 구경꾼을 바라볼 때처럼 훌륭한 재주를 갈채해 달라는 웃음이었다. 나는 쌀쌀하게 그의 시선을 피해 버렸다. 그 주적대는 꼴이 어쭙지 않고 밉살스러웠다. 그는 잠깐 입을 닫치고 무료한 듯이 머리를 덕억덕억 긁기도 하며, 손톱을 이로 물어뜯기도 하고, 멀거니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다가, 암만해도 지절대지 않고는 못 참겠던지 문득 나에게로 향하며, “어디꺼정 가는 기오?”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붙인다.
“서울까지 가요.”
“그런기오. 참 반갑구마. 나도 서울꺼정 가는데. 그러면 우리 동행이 되겠구마.”
나는 이 지나치게 반가워하는 말씨에 대하여 무어라고 대답할 말도 없고, 또 굳이 대답하기도 싫기에 덤덤히 입을 닫쳐 버렸다.
“서울에 오래 살았는기요?” 그는 또 물었다.
“육칠년이나 됩니다.” 조금 성가시다 싶었으되, 대꾸 않을 수도 없었다.
“에이구, 오래 살았구마, 나는 처음 길인데 우리 같은 막벌이꾼이 차를 내려서 어디로 찾아가야 되겠는기요? 일본으로 말하면 기진야도 같은 것이 있는 기오?”
하고 그는 답답한 제 신세를 생각했던지 찡그려 보았다. 그때 나는 그의 얼굴이 웃기보다 찡그리기에 가장 적당한 얼굴임을 발견하였다. 군데군데 찢어진 겅성드뭇한 눈썹이 올올이 일어서며, 아래로 축 처지는 서슬에 양미간에는 여러 가닥 주름이 잡히고, 광대뼈 위로 뺨살이 실룩실룩 보이자 두 볼은 쪽 빨아든다. 입은 소태나 먹은 것처럼 왼편으로 삐뚤어지게 찢어 올라가고, 죄던 눈엔 눈물이 괸 듯 삼십 세밖에 안되어 보이는 그 얼굴이 10년 가량은 늙어진 듯하였다. 나는 그 신산스러운 표정에 얼마쯤 감동이 되어서 그에게 대한 반감이 풀려지는 듯하였다.
“글쎄요, 아마 노동 숙박소란 것이 있지요.”
노동 숙박소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묻고 나서,
“시방 가면 무슨 일자리를 구하겠는기오?”라고 그는 매달리는 듯이 또 재쳤다.
“글쎄요, 무슨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는지요.” 나는 내 대답이 너무 냉랭하고 불친절한 것이 죄송스러웠다. 그러나 일자리에 대하여 아무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이외에 더 좋은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대신 나는 은근하게 물었다.
“어디서 오시는 길입니까?”
“흠, 고향에서 오누마.” 하고 그는 휘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의 신세타령의 실마리는 풀려 나왔다.
그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K군 H란 외딴 동리였다. 한 백 호 남짓한 그곳 주민은 전부가 역둔토를 파먹고 살았는데, 역둔토로 말하면 사삿집 땅을 부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후하였다. 그러므로 넉넉지는 못할망정 평화로운 농촌으로 남부럽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뒤바뀌자 그 땅은 전부가 동양 척식 회사의 소유에 들어가고 말았다. 직접으로 회사에 소작료를 바치게 되었으면 그래도 나으련만 소위 중간 소작인이란 것이 생겨나서 저는 손에 흙 한 번 만져 보지도 않고 동척엔 소작인 노릇을 하며, 실지인에게는 지주 행세를 하게 되었다. 동척에 소작료를 물고 나서 또 중간 소작료인에게 긁히고 보니, 실작인의 손에는 소출이 3할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후로 ‘죽겠다, 못 살겠다’ 하는 소리는 중이 염불하듯 그들의 입길에서 오르내리게 되었다. 남부여대하고 타처로 유리하는 사람만 늘고 동리는 점점 쇠진해 갔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그가 열일곱 살 되던 해 봄에(그의 나이는 실상 스물여섯이었다. 가난과 고생이 얼마나 사람을 늙히는가?) 그의 집안은 살기 좋다는 바람에 서간도로 이사를 갔었다. 쫓겨가는 운명이거든 어디를 간들 신신하랴. 그곳의 비옥한 전야도 그들을 위하여 열려질 리 없었다. 조금 좋은 땅은 먼저 간 이가 모조리 차지하였고 황무지는 비록 많다 하나 그곳 당도하던 날부터 아침거리 저녁거리 걱정이랴. 무슨 행세로 적어도 1년이란 장구한 세월을 먹고 입어 가며 거친 땅을 풀 수가 있으랴. 남의 밑천을 얻어서 농사를 짓고 보니, 가을이 되어 얻는 것은 빈주먹뿐이었다. 이태 동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버티어 갈 제, 그의 아버지는 망연히 병을 얻어 타국의 외로운 혼이 되고 말았다. 열아홉 살밖에 안 된 그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악으로 악으로 모진 목숨을 이어가는 중 4년이 못 되어 영양 부족한 몸이 심한 노동에 지친 탓으로 그의 어머니 또한 죽고 말았다.
“모친까장 돌아갔구마.”
“돌아가실 때 흰죽 한 모금도 못 자셨구마.”
하고 이야기하던 이는 문득 말을 뚝 끊는다. 나는 무엇이라고 위로할 말을 몰랐다. 한동안 머뭇머뭇이 있다가 나는 차를 탈 때에 친구들이 사 준 정종병 마개를 빼었다. 찻잔에 부어서 그도 마시고 나도 마셨다. 악착한 운명이 던져 준 깊은 슬픔을 술로 녹이려는 듯이 연거푸 다섯 잔을 마시는 그는 다시 말을 계속하였다. 그후 그는 부모 잃은 땅에 오래 머물기 싫었다. 신의주로, 안동현으로 품을 팔다가 일본으로 또 벌이를 찾아가게 되었다. 규슈 탄광에 있어도 보고, 오사카 철공장에도 몸을 담아 보았다. 벌이는 조금 나았으나 외롭고 젊은 몸은 자연히 방탕해졌다. 돈을 모으려야 모을 수 없고 이따금 울화만 치받치기 때문에 한곳에 주접을 하고 있을 수 없었다. 화도 나고 고국산천이 그립기도 하여서 훌쩍 뛰어나왔다가 오래간만에 고향을 둘러보고 벌이를 구할 겸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라 했다.
“고향에 가시니 반가워하는 사람이 있습디까?” 나는 탄식하였다.
“반가워하는 사람이 다 뮌기오, 고향이 통 없어졌더마.”
“그렇겠지요. 9년 동안이나 퍽 변했겠지요.”
“변하고 뭐고 간에 아무것도 없더마. 집도 없고, 사람도 없고, 개 한 마리도 얼씬을 않더마.”
“그러면, 아주 폐농이 되었단 말씀이오?”
“흥, 그렇구마. 무너지다 만 담만 즐비하게 남았드마. 우리 살던 집도 터야 안 남았는기오, 암만 찾아도 못 찾겠더마. 사람 살던 동리가 그렇게 된 것을 혹 구경했는기오?”
하고 그의 짜는 듯한 목은 높아졌다.
“썩어 넘어진 서까래, 뚤뚤 구르는 주추는! 꼭 무덤을 파서 해골을 헐어 젖혀놓은 것 같더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기오? 백여 호 살던 동리가 10년이 못 되어 통 없어지는 수도 있는기오, 후!”
하고 그는 한숨을 쉬며, 그때의 광경을 눈앞에 그리는 듯이 멀거니 먼 산을 보다가 내가 따라 준 술을 꿀꺽 들이켜고,
“참! 가슴이 터지더마, 가슴이 터져.”
하자마자 굵직한 눈물 두어 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그 눈물 가운데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똑똑히 본 듯싶었다.
이윽고 나는 이런 말을 물었다.
“그래, 이번 길에 고향 사람은 하나도 못 만났습니까?”
“하나 만났구마, 단지 하나.”
“친척 되는 분이던가요?”
“아니구마, 한 이웃에 살던 사람이구마.”하고 그의 얼굴은 더욱 침울했다.
“여간 반갑지 않으셨겠지요.”
“반갑다마다, 죽은 사람을 만난 것 같더마. 더구나 그 사람은 나와 까닭도 좀 있던 사람인데……”
“까닭이라니?”
“나와 혼인 말이 있던 여자구마.”
“하아!” 나는 놀란 듯이 벌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
“그 신세도 내 신세만 하구마.”
하고 그는 또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 여자는 자기보다 나이 두 살 위였는데, 한 이웃에 사는 탓으로 같이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자라났다. 그가 열네 살 적부터 그들 부모들 사이에 혼인 말이 있었고 그도 어린 마음에 매우 탐탁하게 생각하였었다. 그런데 그 처녀가 열일곱 살 된 겨울에 별안간 간 곳을 모르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아버지 되는 자가 20원을 받고 대구 유곽에 팔아먹은 것이었다. 그 소문이 퍼지자 그 처녀 가족은 그 동리에서 못 살고 멀리 이사를 갔는데 그 후로는 물론 피차에 한 번 만나 보지도 못하였다. 이번에야 빈터만 남은 고향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읍내에서 그 아내 될 뻔한 댁과 마주치게 되었다.
처녀는 어떤 일본 사람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었다. 궐녀는 20원 몸값을 10년을 두고 갚았건만 그래도 주인에게 빚이 60원이나 남았었는데, 몸에 몹쓸 병이 들고 나이 늙어져서 산송장이 되니까. 주인 되는 자가 특별히 빚을 탕감해 주고, 작년 가을에야 놓아 준 것이었다.
궐녀도 자기와 같이 10년 동안이나 그리던 고향에 찾아오니까 거기에는 집도 없고, 부모도 없고 쓸쓸한 돌무더기만 눈물을 자아낼 뿐이었다. 하루해를 울어 보내고 읍내로 들어와서 돌아다니다가, 10년 동안에 한 마디 두 마디 배워 두었던 일본말 덕택으로 그 일본 집에 있게 되었던 것이다.
“암만 사람이 변하기로 어째 그렇게도 변하는기오? 그 숱 많던 머리가 훌렁 다 벗어졌두마. 눈을 푹 들어가고 그 이들이들하던 얼굴빛도 마치 유산을 끼얹은 듯하더마.”
“서로 붙잡고 많이 우셨겠지요.”
“눈물도 안 나오더마. 일본 우동집에 들어가서 둘이서 정종만 열 병 때려뉘고 헤어졌구마.”
하고 가슴을 짜는 듯한 괴로운 한숨을 쉬더니만 그는 지난 슬픔을 새록새록 자아내어 마음을 새기기에 지쳤음이더라.
“이야기를 다하면 뭐하는기오.”
하고 쓸쓸하게 입을 다문다.
나 또한 너무도 참혹한 사람살이를 듣기에 쓴물이 났다.
“자, 우리 술이나 마저 먹읍시다.”
하고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한 되 병을 다 말리고 말았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우리가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읊조렸다.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공동묘지 가고요……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유곽으로 가고요……
[출처] 현진건 - 고향 전문|작성자 오아시스
<생각하기 문제>
1. 다음 낱말의 뜻을 검색하고 소설의 앞, 뒤 문장을 고려하여 써보세요.
* 어휘 알아보기
고부가리 | |
피륙 | |
감발 | |
유지 | |
뚜우한 | |
기진야 | |
소태 | |
역둔토 | |
사삿집 | |
궐녀 | |
유산 | |
유곽 | |
신신한 | |
신산한 | |
남부여대 |
2.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3. 1쪽 <대구 ~ 모양이었다> 로 알 수 있는 그 / 나 / 중국인 / 일본인 의 좌석 배치도를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4. ‘기묘한 모임을 꾸민 것이다’ 는 어떤 상황을 설명한 것인가요?.
5. ‘나는 쌀쌀하게 그의 시선을 피해 버렸다’ 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6. 1쪽의 두루마리격으로 ~ 서툴지 않은 모양이었다. 로 알(추측) 수 있는 그의 행적에 대하여 쓰시오.
7. 내가 그를 무시하고 반감했던 감정이 풀려지게 된 그의 관찰에 대한 묘사를 쓰시오?
8. 그가 서울로 올라가는 목적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글을 찾아 쓰시오.
9. 일제의 수탈시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는 글을 찾아 쓰시오.
10. 그가 대구 근처의 K군 H동리에서 겼었던 이야기를 추려서 쓰시오.<2쪽>
11. 그가 서간도로 이사하여 겪었던 이야기를 추려서 쓰시오.
12. <2쪽>에서 그가 서간도의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이 극도로 고조됨을 알 수 있는 부분의 글을 찾아 쓰시오.
13. 내가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감정이 일치 됨을 알 수 있는 문장을 찾아 쓰시오.<2쪽>
14. 그가 일본을 거쳐 고향 대구에 돌아와 알게 된 사실을 요약해서 쓰시오.
15. 그가 대구 근처의 고향을 떠나 그쳐온 유랑한 여정을 순서대로 써보시오.
16. 일본의 수탈에 대한 화풀이의 암시가 담긴 문장을 찾아 쓰시오.
17. <5쪽>에 나오는 노래 말의 다음 뜻과 의미를 써 보세요.
*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
* 말 한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
*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유곽으로 가고요
18. 작가가 소설 <고향>을 통해 독자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19. 소설 <고향>에 대하여 특정부분 또는 소설의 전체를 나의 생각으로 평가(비평) 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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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도 전편에 등장한 생쥐 두 마리가 똑같이 나온다
그래서 내심 생쥐들이 도둑이겠구나 싶었고
이번에 어떤 방법으로 케이크를 훔쳐 갈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 궁금하게 만들었다
멍멍이 부부가 동물 가족들과 함께 케이크 두 개를 들고 소풍을 떠난다
하지만 동물들이 들고 가는 물건들을 보면 마치 어디론가 피난이라도 가는 것처럼 보여서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도마뱀 청년이 누군가의 휠체어를 밀고 가고 있다
그 옆을 멍멍이네 가족이 케이크를 들고 걸어간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아님 의도적인 것인지는 나중에 결말을 보면 알게 되는 부분이라 유심히 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이 책을 볼 때 처음부터 생쥐 두마라가 도둑이라고 생각해서 이 부분을 그냥 무심히 보았다가
책을 다 보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앞장을 빠르게 되돌렸던 기억이 있다
이 처럼 이 책은 상상을 뒤엎고 아이들에게 찾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자주 보게 되면 없던 집중력도 생길 것 같아서 참 좋다
가파른 초록풀밭 언덕길을 멍멍이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두 케이크를 밀고 기어가듯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웃음이 터진다 이때 눈치도 없이 두 마리의 생쥐가 재빠르게 멍멍이를 도와서 케이크를 끌고 올라간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가장 큰 실수이며 불행을 자초한 일이 될 줄이야 아마 지금은 모를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산 정상에 오르고 멋지게 파라솔을 펼쳐서 케이크를 올려놓게 된다
모두들 기대에 부풀어서 케이크 뚜껑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 온 동물들은 야단법석, 난리가 난다
그때 휠체어에 앉아있던 두꺼비 아저씨가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있는 생쥐 두 마리를 지목 한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정지 되고 모두들 생쥐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본다
아미 이 순간 생쥐들은 아까 멍멍이에게 베풀어 준 그들의 행동을 분명 후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우선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필요한 건 바로 ‘스피드다’
열심히 달리는 것이야 말로 그들이 사는 방법이다
하지만 결론은 안타깝게도 그들은 결국 잡힌다는 것이다
어쩌면 잡히는 것이 그들에겐 좋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케이크 도둑이라는 누명을 벗어 던져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그림책의 역전이 시작 된다
홀가분하게 누명을 벗은 생쥐들은 동물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으면서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진짜 케이크 도둑의 비참함을 볼 수 있는 대목이 바로 이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케이크 도둑들이 완전 범죄를 기뻐하고 속으로 춤을 추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는 맛있는 케이크를 먹을 생각에 닥쳐올 힘든 시간을 생각해 보지도 못했을 같아서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꼬마 토끼가 노란색 연을 날리면서 신나게 뛰어가고 있다
그 순간 그 연에 도마뱀 청년의 두 발이 엉키면서 그만 넘어지면서 그들의 못된 행동이 들통 나게 된다
도마뱀청년과 두꺼비아저씨는 얼마나 창피 했을까?
다 된 밥에 코 빠트렸다고 꼬마토끼를 원망했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결국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다시는 그런 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 된다
<케이크 도둑> 이어 <케이크 소동>도 역시 나와 우리 아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눈과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책임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주었다 그래서 이번 책도 분명 전편에 못지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느 날 멍멍이 부부가 동물 가족들과의 피크닉을 위해 케이크를 구웠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걸어 피크닉 장소에 도착해 보니 케이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습니다.
과연 케이크를 훔쳐간 범인은 누구일까요?
어린 생쥐에서부터 힘센 곰 아저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케이크의 행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극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책을 덮어 버린다면 검지손가락에 묻은 생크림 정도를 맛본 것에 불과합니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케이크 도둑을 찾을 때까지 무수하게 얽혔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합니다.
길을 떠나기 전 멀쩡했던 곰의 다리에 왜 붕대가 감겨 있는지?
상냥한 염소 아주머니가 왜 어린 쥐에게 화를 내는지?
심술궂은 토끼를 어린 동물들이 어떻게 물리치는지?
무수한 수컷들에게 애정공세를 받았던 멍멍이 아가씨는 왜 외톨이가 되고 말았는지?
그리고,
케이크를 가져간 도둑은 과연 누구인지?
이웃과 서로 도와가며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고
맛있는 한조각의 케이크를 나눠 먹을 수 있을때 까지의 과정을 통해 착한 행동을 배울 수 있고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음을 무궁무진하게 발견할 수 있다.
염소아줌마가 열심히 줍는 휴지는 과연 누가 버렸을까,
못된 토끼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이웃 꼬마들은 어떻게 못된 토끼를 혼내 주었을까,
손끝하나 움직이기 싫어하고 자기 몸만 치장하던 양 아줌마는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을까,
호랑이의 배낭은 왜 찢어 졌으며 떨어진 크래용으로 누가 그림을 그렸을까,
동네 아저씨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멍멍이 아까씨는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을까......
그 무엇보다 놀라웠던 사실은 양아줌마의 뜨게질 사건이였다.
왜 저렇게 뜨게질만 하고 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그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너도 나도 입고 있는 줄무늬 옷...이 책의 숨겨진 힘이였다.
왜 곰은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을까?
염소 아주머니는 왜 아기 쥐에게 화를 내고 있을까?
어린 토끼를 괴롭히는 심술궂은 토끼는 어떻게 물리칠까?
양 아가씨는 왜 끊임없이 뜨개질을 하고 있을까?
빨간 원피스를 입은 예쁜 멍멍이 아가씨는 왜 외톨이가 됐을까?
그리고, 케이크를 가져간 도둑은 과연 누구일까?
.. 하는 문구를 달아주어서 그와 같은 방식으로 그림책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다양한 설정들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을 살피는 것 못지않게.. 배경과 소품들도 잘 챙겨서 봐야합니다.
개울물을 건너기 위해 징검다리로 사용한 게 무엇인지..
심술궂은 형 토끼를 물리치는 커다란 빨간 풍선은 어떤 옷(이 체크무늬 담요는 무엇에 쓰던 물건인고?)을 입고 있는지..
양 아가씨의 뜨개질 가방은 어떤 무늬를 하고 있고, 처음엔 무엇을 떠서 누구에게 주었는지.. 다음엔 무엇을 떠서 누구에게 줄것인지..
뒷건물 한쪽에 나란이 모아져 있는 크레파스는 어디서 나온건지..
해서.. 소풍을 떠나기 전 마을풍경과 소풍이 벌어진 마을풍경이 달라졌다는 건.. 모두들 파악하셨겠지여?
건물과 나무, 돌 등 여기저기에 낙서처럼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과 노란 꽃 한송이가 떨어져 있는 이유 말입니다.
나무에서 딴 빨갛고 작은 열매는 어떻게 되었나요?
한쪽 구석에서 토하고 있는 아기 쥐는 처음엔 엄청 날씬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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