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자소서 전면 폐지…학종 내신∙세특 영향력 강화

  • 기자명 임지연 기자 
  •  입력 2023.01.16 10:15
 

이투스, 2024학년도 대입 주요 변화사항 발표
자기소개서 제출 전면 폐지…학생부, 면접만으로 평가
전체 선발인원·학령인구 감소로 수도권 대학 정시 ↑ 비수도권 대학 수시 ↑
주요 대학 학교장추천전형 인원 확대…논술전형 실시, 논술 100% 반영 대학 증가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돼 학종에서 내신·세특의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이 축소되고, 고려대 정시 교과평가 도입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돼 있어 치밀한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소장 김병진)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대입 주요 변화사항을 살펴봤다.

■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학생부 평가 항목 축소 = 지난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된다. 기존까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을 평가에 활용했다면 올해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다. 서류에 대한 부담은 줄었으나,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고 증명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축소됐기 때문에 학생부 관리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자료=이투스

또한 전년도까지 서류평가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던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의 항목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내신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교내 활동(창의적 체험활동)의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든 만큼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선 교과별 수업 참여 태도 및 노력, 기본적인 학업수행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예비 고3 학생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수업 중에 진행되는 발표, 토론,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

한편,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전공별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지정해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평가에 반영한다. 전공별 연계 교과이수 과목이란 각 모집단위별로 고교에서 이수하기를 권장하는 과목을 제시한 것으로, 해당 전공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이런 점을 미리 확인하고, 과목 선택 및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수시·정시 선발 격차 커져 = 2024학년도 수시·정시 총 선발인원은 34만 4296명으로 전년도보다 4828명 감소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전형별 선발인원 비율이 달라졌다. 수도권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인원의 64.4%로 2023학년도 64.7%와 비슷 또는 소폭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은 88.1%로 2023학년도 86.1%와 비교해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정시 선발인원은 4만 7051명으로 전년도보다 489명 증가한 반면, 전체 모집규모가 감소한 비수도권 대학은 정시에서 4907명을 축소해 수시모집 선발 비율을 늘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비율 격차 원인 중에는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있다. 2024학년도에는 전국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7.6%(3만 2847명) 감소해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일반대와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입 선발인원보다 적은 수치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비수도권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수시를 통해 우선적으로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 선발 비율을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서울 일부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 완화·고교별 추천인원 확대 = 2024학년도에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가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성균관대는 전체적인 기준을 완화했고, 고려대·홍익대는 인문계열의 수능 최저를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과 합격선 상승의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은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했다. 서강대는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전년도 최대 10명에서 올해 20명으로 대폭 늘렸고, 서울시립대는 4명(2022학년도) → 8명(2023학년도) → 10명(2024학년도)으로 꾸준히 추천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까지 고교 3학년 재적 인원의 10% 추천이었으나, 올해부터 제한을 폐지했다.

 

■ 논술전형 실시 대학 38개로 소폭 확대 = 2024학년도에는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6개에서 38개로 증가한다. △한양대(ERICA) △울산대(의예)가 논술전형을 폐지하지만 △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하고, 서경대가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던 논술을 논술전형으로 변경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논술전형을 실시했던 대학에서는 모집인원을 감소하고 있음에도 새롭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수가 늘어 전체 모집규모는 유지될 전망이다.

학생부 비중 축소와 논술고사 확대 기조도 이어진다. 올해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경희대(70→100%), 이화여대(70→100%)가 추가돼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항공대 등 10개 대학이다.

 

 

■ 고려대, 교과성적 반영한 정시 전형 신설…서울대, 과탐 ‘Ⅰ+Ⅰ’조합 허용 = 2023학년도부터 정시 수능위주전형에서 교과평가를 실시한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도 올해 정시에서 교과성적을 도입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한다. 고려대는 올해 정시에서 ‘수능 100%’ 일반전형과 ‘수능 80%+학생부교과 20%’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교과평가를 정성평가로 반영하는 서울대와 달리 고려대의 교과성적 반영은 정량평가라는 점에서 내신에 따른 유불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정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Ⅱ(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과목의 필수 응시 제한을 폐지한다.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과학탐구 ’Ⅰ+Ⅰ’조합으로 수능 응시가 가능해진 것이다. 단, 과학Ⅱ 과목의 응시 장려를 위해 응시 조합 유형에 따른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또한 △의과대학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등 자연계열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물리’와 ‘화학’ 중 한 과목을 응시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했다. 한양대의 과학탐구Ⅱ 변환표준점수 3% 가산 제도 폐지와 더불어 해당 조항 신설이 과탐 응시 인원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이투스
 

변화 많은 2024학년도 대입…달라진 내용 미리 알고 준비하자

서광호 기자 kozmo@imaeil.com
입력 2023-02-06 06:30:00 수정 2023-02-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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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전면 폐지…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세특 영향력 강화
전체 선발인원과 학령인구 감소로 수도권 대학 정시↑, 비수도권 대학 수시 ↑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주최 2023 대입 정시모집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주최 2023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 참석자가 책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입시는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와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등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정시 교과평가 도입 등 치밀하게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소장 김병진)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를 살펴봤다.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와 학생부 평가 항목 축소

지난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된다. 기존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을 평가에 활용했다면, 올해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서류 부담은 줄었으나,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기회도 함께 축소돼 학생부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전년도까지 서류평가에서 중요하게 활용된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의 항목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상 내신 성적과 세부능력 과 특기사항, 교내 활동의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요소가 줄어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선 교과별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기본적인 학업 수행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비 고3 학생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수업 중에 진행되는 발표, 토론,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수시·정시 선발 격차 발생

2024학년도 수시와 정시 선발인원은 34만4천296명으로 전년도보다 4천828명 감소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전형별 선발인원 비율이 달라진다. 수도권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인원의 64.4%로 2023학년도의 64.7%와 비슷 또는 소폭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은 88.1%로 2023학년도 86.1%와 비교해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정시 선발인원은 4만7천51명으로 전년도보다 489명 증가한 반면, 전체 모집 규모가 감소한 비수도권 대학은 정시에서 4천907명을 축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비율 격차 원인 중에는 학령인구의 감소 문제가 있다. 2024학년도 전국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7.6%(3만2천847명) 감소해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일반대와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입 선발인원보다 적은 수치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비수도권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비수도권 대학이 학생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수시 선발 비율을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생부 전형 수능 최저 완화, 고교별 추천 확대

2024학년도에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 성균관대는 전체적인 기준을 완화했고, 고려대, 홍익대는 인문계열의 수능 최저를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과 합격선 상승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은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했다. 서강대는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전년도 최대 10명에서 올해 20명으로 늘렸고, 숙명여대는 지난해까지 고교 3학년 재적 인원의 10% 추천이었으나, 올해부터 제한을 폐지했다.

2024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6곳에서 38곳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논술전형을 실시했던 대학에서는 모집인원을 감소하고 있음에도 새롭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수가 늘어 전체 모집 규모는 유지될 전망이다.

학생부 비중 축소와 논술고사 확대 기조도 이어진다. 올해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경희대(70→100%), 이화여대(70→100%)가 추가됐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가장 많이 하는 4가지 실수, 그 해결 방법은?

 
최영득
2020-01-21
조회수 6609

영재교육원, 고입, 대입 그리고 취업까지 자기소개서는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중요도를 알고 있음에도 언제나 쓰기 힘들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자기소개서란 무엇인가?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소개글이 아니라 자신을 뽑아야만 하는 이유를 알리는 글’이다. 그리고 모든 자기소개서는 글자수는 다르지만 아래의 3가지 항목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1. 동기
2. 역량
3. 인성

 

이번 칼럼에서는 위 3가지 항목에 대해 작성하면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를 각각 하나씩 짚어보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하여 사전에 해야 할 일을 정리하려고 한다. 주의 깊게 글에 접근한 독자라면, 제목에는 4가지 실수인데 항목별 한 가지씩이면 한 가지 실수가 남는 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한 가지는 바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 준비 과정에서 만나는 실수이다.  

우리는 어떤 실수를 하고 있나?

첫 번째 실수, 항목 앞의 생략된 문구가 있음을 모르는 것

동기, 역량, 인성의 세 가지에 대해 작성하는데 생략된 문구를 놓치기 때문에 많은 작성자들은 ‘일관성’을 놓치게 된다. 생략된 문구의 힌트는 ‘자신을 뽑아야만 하는 이유’를 적어야 한다는데 있다. 즉, 글을 쓰는 목적인 ‘합격’의 결정권은 학교 또는 회사 및 기관에 있다. 그러므로 각 항목 앞에는 ‘(우리가 원하는 인재임을 보여줄 수 있는)’의 내용이 생략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모든 역량과 활동, 인성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지원 분야에 맞는 진로(동기), 그리고 그에 적합한 역량과 인성을 강조하여 드러내야 한다. 직업에 맞는 역량과 인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대입정보포털(www.adiga.kr)에 들어가 직업을 검색해 보면 해당하는 직업의 핵심 능력, 관련 지식, 환경과 역량들에 대해 확인 할 수 있다.

 

두 번째 실수, 동기를 추상적으로 작성하는 것 

대부분의 학생이 지원 동기에 진로 목표를 기재한다. 그런데 본인의 꿈을 추상적으로만 작성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추상적인 표현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해, 다른 지원자가 나와 똑같이 써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문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과 같은 문구처럼 말이다.

"수학, 과학이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두 학문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학문이 가장 조화롭게 만나는 학문이 물리학이라고 생각하며 물리학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OO과학영재학교의 첨단기기로 그 꿈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럼,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진로 목표를 갖게 된 과정을 과거-현재-미래로 정리하고 아래처럼 사건 중심으로 작성하면 된다.

과거 현재 미래
 경험 부족한 점  활동 적성 목표 지원 분야
구체적 사례 역량 극복 적합 최근 노력 진로(전공) 적합 향후 과제 과제 해결 적합

 

위의 단계로 내용을 정리하고 작성한다면, 개인의 진로에 대한 개성 있는 스토리와 함께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과 적합도까지 한 번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실수, 모든 경험을 다 기록하는 것 

2~3월 취업 시즌, 수시 기간도 아닌 지금 자기소개서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과학영재학교 지원자들이다. 상위 1%의 학생들이 도전하기에 다양한 수상 실적과 학습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아래의 예시를 살펴보자.

"과학토론대회 은상의 경험과 과학창의동아리의 활동은 협동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로봇공학자가 되려면 코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회사에 가서 여러 가지 언어를 배우고 프로그래밍이 따라 로봇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보올림피아드와 로봇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코딩을 하면서 수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성대경시대회와 KMO를 꾸준히 나갔으며 학교 자유학기 활동에서 진행한 수학 수행평가에서도 좋은 통계 발표로 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위의 문단에만 8개의 활동이 기재되어 있다. 본인에겐 모두 놓칠 수 없는 활동이겠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수상명, 대회명, 부모님의 지위 또는 직업을 알 수 있는 표현은 기재가 안 된다. 또한 활동사항 기재는 학생부에 이미 있는 경우가 많아 적지 않아도 지원 학교에선 알고 있다. 보여 줄 활동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로와 연관된 활동인가?’

‘나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활동인가?’

그리고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더해 보며 진로에 어울리는 장점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2~3개의 활동을 중요도 순으로 정리하고 한 가지씩 아래의 상황에 맞게 정리하여 자신만의 활동으로 구체화 하자.

동기 과정 나의 장점 결과 향후 과제
알게 된 경로
선택 목적 등
활동 내용, 수행 과정, 
문제 해결 방법, 역할 등
창의성, 분석력, 
집중력, 판단력 등
느낀 점, 성장,
성과, 실패 요인 등,
보완, 학습 과제, 
궁금증, 적용 등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과정을 통하여 나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구지 활동명을 따로 적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역량이자 진로와의 적합성을 말이다.  

 

네 번째 실수, 인성은 착함과 선함을 보여 주는 항목이라고 생각하는 것 

"많은 친구들이 짝을 하고 싶어 하지 않던 말을 잘 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다른 친한 친구와 짝을 하고 싶었으나 학급회장인 저는 담임 선생님이 친구를 챙겨 달라는 말씀에 그 친구와 같이 앉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학기가 끝나고 돌아가면서 친구에게 고맙다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먼저 배려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을 친구도 느낀 것 같았습니다.”

대학 입시 자기소개서에서 인성을 확인하는 가장 대표적인 항목이 3번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를 묻는 부분이다. 착함과 선함보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가깝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봉사 활동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수행평가, 동아리 활동, 자율 활동 등 친구들과 함께한 모든 활동에서 보여질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가장 잘하는 역할과 그 역할을 통해 모둠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지원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집단 지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면 된다.

 

실수하는 경우들을 종합해 보면, 일단 글자수를 채우고 나서 수정을 하며 오류를 범함을 알 수 있다. 먼저 지원하는 곳과 자신의 진로와 장점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기준으로 내용을 구체화 하면 훨씬 쉽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 반대로 아쉽지만 적지 않아도 되는 활동이 눈에 보일 것이다. 혹시 미리 자기소개서를 써봤다면, 활동을 축약하고 구체화하기 좋은 활동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도록 수정해 보자. 이것이 바로 미리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습관을 들일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2022학년도 3월 고1·2·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4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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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냐. 이제는 식상하다 못해 지긋지긋한 논쟁거리다. 현재 양시론과 양비론 사이에서 60:40이라는 수치로 어정쩡하게 봉합된 상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른바 서울 상위권 대학에 한정된 비율일 뿐더러 앞의 60%는 학종을 포함한 수시모집 전체를 포괄한다.

여기서 또다시 둘 중 어느 것이 더 공정하고 교육적인가를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다. 학종은 교육적이되 공정성에 의심을 받고, 수능은 공정성을 다수가 수긍하지만 학교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문제가 있다는 정도로만 요약해 두자. 이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존재할 수 없다.

올해를 끝으로 전면 폐지되는 자기소개서(자소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다. 자소서의 온갖 부작용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24년 차 교사로서 단언하건대, 교육적으로 본다면 자소서는 가장 바람직한 제도다. 대입 전형 자료에 자소서만 남아도 문제 될 것 없다고 믿는다. 

스스로 3년간의 학교생활을 되짚어보고 자신의 성장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기록하는 것만큼 좋은 자료가 또 있을까. 기실 자기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학교 교육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성취 목표다. 성취 목표가 전형 자료로 활용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문제는 내용이 부풀려지기 일쑤고 심지어 남의 손에 의해 작성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자소설'이라고 조롱받는 이유다. '갑'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꾸미고 수백 번을 고치는 '을'의 처절한 몸부림이 자소서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바다.

수많은 '을'들의 불안감에 기대어 '대서소'를 자임하는 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여전히 성업 중이다. 우리 교육의 신뢰를 허무는 행태지만, 대입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온 그들을 탓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대입 제도는 조변석개를 거듭해왔지만, 사교육이 패배한 적은 없다. 

대입 제도에 어떤 바람이 불든 그들은 '바람보다 먼저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서는 풀'과 같은 생명력을 구가해왔다. 자소서의 전면 폐지 결정은 또다시 사교육의 승리를 공인하는 셈이 됐다. 학종과 수능이 70:30이든 60:40이든, 늘 공교육과 사교육의 대입 지분은 0:100이었다. 

'소스'와 '자소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자소서가 내용이 부풀려지고 남의 손을 거치는 게 문제라면,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는 과연 괜찮은 걸까. 당장 자소서는 아이들이 직접 작성하니 조작 가능성이 크고, 생기부는 교사가 기록하니 그나마 믿을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학년말 생기부가 작성되는 '메커니즘'을 본다면, 자소서와 생기부 사이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전국의 모든 교사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동료 교사들도, 연수 도중 만난 다른 학교 교사들도 기재 과정만큼은 대동소이했다. 아이들이 작성한 내용에 교사의 소견을 덧붙인 게 생기부다. 

만약 아이들이 '소스'를 건네지 않는다면, 생기부는 교사의 '자소설'이 되고 만다. 아이들의 수업과 학교생활 면면을 죄다 기록하고 기억하는 교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설령 그때그때 특이점을 메모해 두었다고 한들 학년말에 항목에 맞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낼 여유가 없다. 

올해 내가 작성하게 될 생기부를 예로 들어보자. 우선, 학급 아이들의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과 진로활동을 일일이 관찰한 뒤 기록해야 한다. 학년말 개별적인 특성이 드러나도록 행동 특성과 종합의견을 상세히 적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나마 학급당 25명 정도니 가능하다.

문제는 225명에 이르는 아이들의 학습 역량을 기록하는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교과 세특)이다. 얼굴과 이름을 외우기도 벅찬데, 수업 중 각자의 활동과 능력을 파악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진도 나가기도 빠듯한 마당에 개별 과외 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순 없는 노릇이다.

수업 시간에 모둠활동을 한다 해도 눈에 띄는 아이는 몇 안 된다. 모둠 내에서 눈치껏 '무임승차'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수업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설령 '수포자'라고 하더라도 지침상 교과 세특을 공란으로 비워둬서는 안 된다.

그런 그들의 학습 역량을 생기부에 뭐라고 적어야 하나. 시험 성적이 좋을 리도 만무하니, 하나 마나 한 덕담 몇 마디 적어주는 게 전부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부실한 교과 세특 내용이 그들의 대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위안 삼게 된다.

상위권 아이들의 교과 세특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쓸 거리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어떤 내용을 넣고 뺄 것인가에 관한 걱정이다. 그들이 지망하는 학과에 부합하도록 '마사지'하는 게 교사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아이들에게도 절체절명의 과제다. 

학년말이 되면 자신의 교과 세특에 적어달라며 '소스'를 건네는 아이들이 줄을 잇는다. 물론,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 주어만 바꿔 옮겨 적는 교사는 거의 없지만, 세부적인 활동 내용까지 토를 달기도 뭣하다. 아이가 방과 후 심화 활동을 했다는데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 

아이들이 준비해온 '소스'를 아예 건네받지 않으려는 교사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소스'를 구하기 위해 자신만의 양식을 만들어 수업 시간에 직접 적어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굳이 다른 게 있다면, 미리 집에서 써오느냐, 학교에서 직접 작성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생기부와 자소서

결국 생기부도 자소서와 기재 항목과 작성의 주체만 다를 뿐 별반 다를 건 없다. 계량화된 지표로 기록되어 '마사지'가 애초 불가능한 내신 성적을 제외하면, 생기부나 자소서나 '소설책'인 건 매한가지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고작 둘은 '두께'의 차이만 날 뿐이라는 거다.

기실 생기부와 자소서는 묘한 '공생 관계'다. 생기부에서 자소서의 글감을 찾아 써야만 자소서의 신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자소서 작성의 정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신의 생기부 분석이 자소서 작성의 선행 작업이라는 이야기다.

거칠게 말하자면, 자신이 '소스'를 건네 작성된 생기부가 자신이 쓴 자소서의 근거로 사용되는 언뜻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다. 자소서의 1번 문항은 교과 세특 내용에 살을 붙이면 되고, 2번 문항은 생기부의 자율활동과 봉사활동 내용을 참고하면 된다. 주로 학과 지원 동기를 적는 3번 자율 문항은 정답이 지망 대학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인재상에 끼워 맞추면 된다. 

'공생 관계'란, 뒤집어 생각해 보면, 둘 중 하나는 필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자소서는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고, 상대적으로 '두꺼운' 생기부는 살아남았다. 아이들 대다수가 자소서 폐지 방침에 반색하는 건, 어쨌건 두 번 할 일을 한 번으로 줄게 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단언컨대, 개별 기록에 관한 신뢰의 문제라면 생기부와 자소서의 차이는 거의 없다. 생기부의 기재 항목이 해마다 대입 전형 자료에서 제외되고 축소되는 건 그래서일 테다. 학종 도입 당시 그토록 기세등등했던 생기부엔 어느덧 내신 성적과 교과 세특만 남았다고 할 지경이다. 

생기부와 자소서 모두 불신을 받는 마당에 하나 마나 한 이야기지만, 만약 내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자소서를 선택할 것이다. 적어도 자소서는 가장 중요한 교육적 가치를 담지하고 있어서다. 다시금 강조하건대, 자기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학교 교육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성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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