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많은 2024학년도 대입…달라진 내용 미리 알고 준비하자

서광호 기자 kozmo@imaeil.com
입력 2023-02-06 06:30:00 수정 2023-02-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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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전면 폐지…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세특 영향력 강화
전체 선발인원과 학령인구 감소로 수도권 대학 정시↑, 비수도권 대학 수시 ↑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주최 2023 대입 정시모집 학생·학부모 대상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주최 2023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 참석자가 책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입시는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와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등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정시 교과평가 도입 등 치밀하게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소장 김병진)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를 살펴봤다.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와 학생부 평가 항목 축소

지난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된다. 기존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을 평가에 활용했다면, 올해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서류 부담은 줄었으나, 자신의 역량을 증명할 기회도 함께 축소돼 학생부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전년도까지 서류평가에서 중요하게 활용된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의 항목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상 내신 성적과 세부능력 과 특기사항, 교내 활동의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요소가 줄어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선 교과별 수업 참여 태도와 노력, 기본적인 학업 수행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비 고3 학생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수업 중에 진행되는 발표, 토론, 프로젝트 등에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수시·정시 선발 격차 발생

2024학년도 수시와 정시 선발인원은 34만4천296명으로 전년도보다 4천828명 감소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전형별 선발인원 비율이 달라진다. 수도권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인원의 64.4%로 2023학년도의 64.7%와 비슷 또는 소폭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은 88.1%로 2023학년도 86.1%와 비교해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정시 선발인원은 4만7천51명으로 전년도보다 489명 증가한 반면, 전체 모집 규모가 감소한 비수도권 대학은 정시에서 4천907명을 축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비율 격차 원인 중에는 학령인구의 감소 문제가 있다. 2024학년도 전국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7.6%(3만2천847명) 감소해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일반대와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입 선발인원보다 적은 수치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비수도권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비수도권 대학이 학생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수시 선발 비율을 늘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학생부 전형 수능 최저 완화, 고교별 추천 확대

2024학년도에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 성균관대는 전체적인 기준을 완화했고, 고려대, 홍익대는 인문계열의 수능 최저를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과 합격선 상승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은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 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했다. 서강대는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전년도 최대 10명에서 올해 20명으로 늘렸고, 숙명여대는 지난해까지 고교 3학년 재적 인원의 10% 추천이었으나, 올해부터 제한을 폐지했다.

2024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36곳에서 38곳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논술전형을 실시했던 대학에서는 모집인원을 감소하고 있음에도 새롭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수가 늘어 전체 모집 규모는 유지될 전망이다.

학생부 비중 축소와 논술고사 확대 기조도 이어진다. 올해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경희대(70→100%), 이화여대(70→100%)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