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방사해도 밀렵꾼들이 포획, 생태복원 무색

기사입력 2015-09-16 21:09조성식

◀ 앵커 ▶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한편에서는 구렁이나 산양 같은 멸종위기종을 방사하면서까지 생태계 복원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멸종위기종을 포획하는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조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돌과 나무 사이를 미끄러지듯 올라가는 뱀.

멸종위기동물 2급 구렁이입니다.

밀렵꾼에게 잡혔다가 다시 방사된 겁니다.

인공 증식한 1-2년생 새끼 구렁이 10마리도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겨울잠 장소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파충류 인공 서식처까지 만들었습니다.

[박대식 교수/강원대학교 양서·파충류연구실]
"(구렁이 복원은) 중간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그런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불법 포획입니다.

구렁이를 방사하던 당일, 공원 직원들이 산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을 단속합니다.

장화를 신은 게 수상해서 짐을 살펴봤더니 작은 주머니 속에 흑갈색의 쇠살모사가 잡혀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까지 고용해서 뱀은 물론 능이, 노루궁둥이 같은 버섯도 불법 채취했습니다.

[밀렵꾼]
"능이는 집에서 먹으려고 땄고요. 뱀은 아버님이 다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지난 3년 동안 강원도에서만 야생동물 밀렵 단속 건수가 40건에 달합니다.

멸종위기종 복원 노력이 무분별한 불법 포획으로 헛수고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