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사라지는 숲 이야기

작가
맨디 하기스
출판
상상의숲
발매
2009.11.1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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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숲에 관한 슬픈 보고서, 책을 모두 읽은 후의 느낌은 환경에 관해 나름 많은 책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종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너무나도 없었다는 것. 더불어 이러한 사실들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 지구상의 수많은 원시림들이 나무농장으로 바뀌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 가슴이 아프면서도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조금만 더 읽기에 수월하게 써졌더라면 아이들에게 권하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난이도가 어려운 것은 아니나 보고서 형식의 글이다보니 대중들에게 조금은 지루하게 읽혀질 것이라는 생각.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

 

하나. 종이는 나무로만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면화, 볏짚, 대마, 겨 등 셀룰로오스가 있는 식물은 모두 종이로 변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불어 버려질 식물의 뿌리라던지 헌 옷가지마저도 종이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캥거루나 코끼리의 똥이 종이로 만들어지는 사례들도 발표되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자원들이 종이로 다시 탄생하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일인가. 그러나 수요의 부족과 경제성의 논리(이동비, 인건비 등)로 인해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가슴이 아팠다.

 

둘, 재생용지가 더 비싸다.(재생용지로 책을 만들면 3-5%의 추가비용이 든다.) 재생용지를 원하는 수요가 적다보니 만드는 공장도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급가가 올라가게 되고 처녀지(나무로 바로 만든 종이) 보다도 비싼 가격이 형성되었다. 이것은 처녀지에 비해서는 질이 좋지않은 재생지를 더욱 외면하게 되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종이는 최대 9번까지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하지만 실제로는 약 2번가량 재활용되는 것이 최대이다.) 그리고 전량을 재생지를 사용하지 않고 일부만 재생지를 활용하여 종이를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시민운동의 결과로 2010년부터는 교과서 종이의 30%를 재생지로 만드는 것에 국가가 합의했다.) 이제는 자발적으로 재생지를 찾는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재생지를 쓰는 곳은 돈을 아끼려고 질 낮은 종이를 사용한다는 인식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임을 기억하자! 환경을 생각하여 더 많은 지출을 감수하는 그들의 노력에 우리가 이제 화답해야 한다.

 

셋, 나무농장은 환경에 유해하다. 나무농장은 단일한 수종만 심으며 그것도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보는 외래종을 옮겨다 심기때문에 자생 동식물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죽은 나무에서만 사는 곤충들이 없으므로(나무농장에는 삶과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새들도 날아오지 않는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아카시아나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유칼리나무처럼 나무농장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나무들은 유독한 화학물질을 배출해 다른 식물들이 근처에서 자라지 못한다. 뿌리에서 제초제 성분이 스며 나오거나 나무껍질, 꽃가루 혹은 잎사귀에서 다른 생명을 파괴하는 물질이 나온다. 이런 효과를 '타감작용'이라고 한다. 더불어 나무들이 제대로 자랄 때까지 비료를 주고 제초제를 뿌려 잡초를 제거하는 까닭에 침엽수 농장에서 흘러나온 물은 주변의 수원을 산성화 시킨다. 더불어 이런 나무들은 물을 빨아들이는 속도와 양이 어마어마하여 주변의 호수와 강을 말라붙게 한다.

 

넷, 종이를 만들때에는 나무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다. 어마어마한 물과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물은 무려 종이 한 장당 머그컵 한 컵의 분량. 책 한권으로 치면 욕조 한가득이 사용된다. 그것도 반드시 아주 깨끗한 물만 사용가능하다. 종이의 생산으로 인해 우리의 식수가 줄고있다. 지구상의 아름다운 호수와 강이 사라지고 있다. 종이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종이 생산 공장이 주로 미개발지에 세워지는 까닭에 정화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로 강은 썩어들어가고 있다.

 

다섯, 종이는 죽은 나무로는 만들 수 없다. 건조된 나무는 종이로 만드는 과정이 까다로워 방금 베어낸 촉촉한 나무만이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 재해로 인해 쓰러진 나무라던지 폐가구 등에서 나오는 원목으로는 종이를 만들지 않는다. 나무를 자르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잘못 관리된 나무들은 숲에 방치되어 썩어가기도 한다. 수많은 원시림들이 벌목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지금, 곳곳에 버려진 소중한 나무들은 원주민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만들고 있다.

 

여섯, 종이는 인체에 유해한 합성제품이다. 종이를 만드는 공장에 가보면 계란 썩는 악취가 근방 몇 키로 까지도 진동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천연펄프, 새하얀 종이 등의 인식으로 종이와 티슈를 매우 깨끗한 제품으로만 인식해 왔다. 하지만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이미 몸에 해로운 수많은 합성원료들이 섞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종이를 새하얗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독한 물질이라고 알려진 다이옥신과 푸란이 첨가된 표백제를 사용한다.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는 주디 로드리게스는 종이와 빵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갈색 빵이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게 된 것처럼 소비자들도 하얀 종이를 꼭 써야 할 필요가 없으며, 표백을 하지 않을수록 종이가 훨씬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작은것이 아름답다> 글보듬지기 정은영씨는 우리들이 지구의 숲을 지키기 할 수 있는 일들로 아래의 사항들을 제시한다.

-집에서, 일터에서 쓰는 복사용지를 재생종이로 바꾸기

-휴지는 재생종이 휴지로 바꾸기

-공책, 메모지, 다이어리 등 재생종이 문구를 사용하기

-명함, 청첩장, 알림장, 보고서 등 인쇄물을 재생종이로 만들기

-이면지나 자투리 종이로 나만의 공책이나 메모지를 만들어 쓰기

-티슈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일회용 종이컵 대신 사무실에서는 머그컵을, 외출할 때는 텀블러를 가방에 챙기기

-출판사에 재생종이로 출판할 것을 요구하기

 

다행히 한국의 종이 회수율은 75.4%(2006년)고, 폐지 사용률은 74.8%로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높은 폐지 재활용률에도 우리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재생종이는 별로 없다. 생산량 자체가 적고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분리수거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중간 과정에서 션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종이상자용 판지류나 화장지류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복사지나 종이팩 같은 고급종이를 다른 종이와 별도로 분리수거하면 고급 재생종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수거하는 폐지에 다른 폐기물이 섞여도 안된다!(끈적거리는 스티커류, 플라스틱, 비닐, 호치키스 심 등) 이 중 끈적거리는 풀이 함유된 종이는(봉투나 포스트 잇, 스티커 등) 재생종이의 질을 울퉁불퉁하게 만들거나 기계가 오작동 하게 만드는 원흉이 되고 있다고 하니 유의하자!

 

손수건 사용과 머그컵, 텀블러 사용은 일상화하고 있는 나였지만

재생종이를 골라서 이용해 본 적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숲, 그 숲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더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인코스트 북스가 그 한권의 책으로 전 세계의 숲에 무슨 일을 해냈는지 아세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 한 번의 인쇄로 나무 39,000그루를 살린 거에요. 그리고 파급효과가 전 세계의 출판사로 퍼져 나갔죠. 다른 나라의 <해리포터> 출판사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이를 사용하는 나라의 소비자들에게 끼친 영향은 경이로울 정도예요. (중략)"

캐나다 판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는 이에 대한 저자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롤링은 "해리 포터의 책이 머글 세계에 존재하는 근사한 숲들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숲들은 오랑우탄, 늑대와 곰 같은 마법의 동물들의 보금자리랍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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