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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
수원청개구리가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질 것이다
생태학은 무엇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의 75%는 꽃가루를 옮겨주는 벌에 의지한다. 벌이 사라지면 인간이 기르는 농작물도 사라진다. “벌이 사라지면, 인간은 그 후 4년 안에 멸종한다”고 아인슈타인이 말한 이유다. 벌이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해서, 벌만 보호하면 잘 해결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벌을 위해서는 식물을 보호해야 한다. 또 벌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벌을 먹이로 하는 동물을 보호해야 하고, 이러한 동물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포식동물을 보호해야 한다. 이처럼 동·식물과 인간은 생태계 속에서 항상 상호작용하며 살아간다.

독도 식물 생태학자 <제공: 경향신문>
생태학(Ecology)은 동·식물의 상호관계와 이들 삶의 토대가 되는 태양, 무기질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간 역시 수많은 생물 중 하나에 속한다. 다시 말해, 생태학은 인간 중심의 관점을 넘어서 보편적인 생물의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일이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이 생태학의 주제인 것이다. 생태학은 분류군에 따라 동·식물 생태학, 미생물 생태학 등으로 나뉘기도, 해양 생태학, 육상 생태학, 습지 생태학 등 지역으로 나뉘기도 한다. 생태학이라는 용어는 연구 대상 분류군과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하다.
생태학자가 하는 일

수원청개구리가 사라진다면, 머지않아 인간 역시 멸종하고 말 것이다. <제공: 경향신문>
생태학자는 단순히 동·식물을 좋아하는 ‘동·식물 애호가’와는 다르다. 생태학자는 관찰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가설을 입증한 뒤, 그 가설을 바탕으로 이론을 세우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수사자는 자기 새끼를 물어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학자는 ‘왜’ 사자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가설을 세운다. 첫 번째 가설은 ‘주변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두 번째는 ‘키울 새끼가 너무 많아서’, 세 번째는 ‘자기 새끼가 아니어서’ 이다. 생태학자들은 DNA분석을 통해 ‘자기 새끼가 아니어서 물어 죽인다’라는 가설을 입증했다. 무리의 우두머리 자리에 오른 수사자가 자기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아버지가 다른’ 새끼 사자를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해 낸 것이다. 이러한 가설을 세우고 입증하는 생태학자들은 ‘왜?’ ‘어떻게?’라는 의문부호를 가슴에 품고 산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 최근 ‘수원청개구리’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생태학자들은 수원청개구리의 개체 수 감소 이유가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진다. ‘혹시 수원청개구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청개구리에게 먹이 경쟁에서 뒤처진 게 아닐까? 농약을 쓰는 현대 농법에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가 오염된 것은 아닐까?’ 라고 말이다.
이 같은 생태학자의 물음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다. ‘환경의 지표’라고 불리는 개구리는 환경 변화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 개구리는 피부로 숨을 쉬는 까닭에 서식지 파괴나 환경오염, 기후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수원청개구리가 사라진다면, 머지않아 인간 역시 멸종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멸종을 방지하는 일이 된다.

생태학자들은 연구를 위해 수신기를 들고 다니면서 길게는 몇 달, 몇 년씩 고라니의 뒤를 쫓는다. <제공: 경향신문>
고라니의 분포 지도를 만들고, 고라니의 행동 반경을 분석하고, 고라니가 먹는 식물들을 분석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생태학자들은 수신기를 들고 다니면서 길게는 몇 달, 몇 년씩 고라니의 뒤를 쫓는다.
식물 생태학자의 경우 식물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또 앞으로 식물의 분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예측한다. 나무들이 몇 그루 있는지, 직경은 얼마나 되는지, 나무들과 함께 사는 풀(초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개체가 있는지 등을 조사한다. 마찬가지로 조사 내용은 GIS(지리정보시스템), 통계처리 시스템 등을 활용해 정리·분석한다.
생태학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물과 환경을 연구하는 만큼, 생태학자들에겐 종합적 사고 능력이 요구된다. 수능 시험 출제 가이드라인에나 나올법한 ‘종합적 사고 능력’을 쉽게 풀어보자. 반 친구가 다른 친구를 때렸다고 가정하자. 단순히 주먹을 휘두른 친구를 질책하기 보다는, 그 친구가 그 같은 행동을 보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보자. 그 친구와 얽히고설켜 있는 수많은 관계를 생각할 수 있는, 또 그런 생각을 가질 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종합적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설령 지금의 모습이 이와 거리가 멀다 하더라도, 생태학을 공부하게 되면 자연스레 성격이 변한다고 생태학자들은 말한다.
생태학자에게 필수적인 또 다른 자질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다. 생태학자들은 고속도로를 내기 위해 절단한 산을 보면서 ‘저 산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한다고 한다. 생물이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인 것이다.

시화호 연구 현장 <제공: 경향신문>
동·식물 등 인간 이외의 생물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은 동·식물을 위한 일이 아니라, 바로 인간을 위한 일이다. 만약 당신이 길바닥에 떨어져 죽은 새를 보며 ‘저 새를 땅에 묻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분명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다.
생태학 분야마다 차이는 있지만, 흔히 생태학자들은 “야외에서 맞는 ‘최악의 날’이 실험실에서의 ‘최고의 날’ 보다 낫다”라고 말한다. 그 만큼 야외 연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산과 들, 바다와 늪지 등으로 나가는 일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생태학자로서 안성맞춤이다.
생태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태학과 가장 가까운 학문은 생물학과이다. 하지만 생물학과에 개설된 동·식물 분류학, 분자생물학 등의 과목에 공부가 그치는 것은 아니다. 수학, 통계학, 지구과학 등 기초학문도 생태학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수의학과나 산림자원학과, 동물자원학과, 환경공학과, 조경학과 등도 생태학에 이르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그 만큼 생태학의 범위가 광범위하다. 최근에는 인문학과의 융합적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대학에서 4년간의 학부과정을 거쳐 2년간의 석사과정 이후 박사과정을 마치는 일이다. 박사 과정 이후 대학교의 교수직 또는 기관의 연구직, INGO/NGO의 연구원으로 일을 하면 흔히 말하는 생태학자가 된다. 하지만 생물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공부하거나 동호회를 조직해 서로 묻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생태학자 전망
적어도 그간 한국사회에서 생태학자는 각광받는 직업군에 속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흔히 ‘돈이 안 되는 학문의 하나’쯤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또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동·식물이나 미생물에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느냐’며 애써 회피해 온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은 크게 변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키고, 자연을 인간의 욕구 충족 수단으로 생각하는 과거의 모습은 ‘미개한’ 사고 방식이 됐다. 요즘 우리는 입주할 아파트를 고르면서, 아파트 주변에 공원과 같은 녹지시설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생태’ 라는 기치를 들고 나온다. 국민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식물조사 <제공: 경향신문>
또 분자 생물학, 유전학, 공학 등 최첨단 학문과 연계한 생태학이 성장하고 있다. 아무리 더워도 30도가 넘지 않는 흰개미집을 본 따 효율적인 난방시스템을 만든다거나 거미줄 유전자를 통해 섬유 소재를 개발하는 등의 산업적 이용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두터워지면 생태학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생태학자 - 수원청개구리가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질 것이다 (직업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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