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희망직업 상위 10위 누계 비율은 감소
새로운 직업들도 꼽혀 다양화 추세
희망직업 상위 10위 누계 비율은 감소
새로운 직업들도 꼽혀 다양화 추세
우리나라 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는 13년째 ‘교사’로 나타났다. 다만 10년 전에 견줘 교사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운동선수’를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꼽았다.
10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9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초등학생들은 운동선수, 교사, 크리에이터(순서대로 1~3위)를, 중학생들은 교사, 의사, 경찰관을, 고등학생들은 교사, 경찰관, 간호사를 희망직업으로 꼽았다. 중·고등학생들이 교사를 희망직업 1위로 꼽는 것은 13년째 계속되어 오고 있는 흐름이다. 다만 10년 전에 견줘 중학생은 18.1%에서 10.9%로, 고등학생은 12.4%에서 7.4%로,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또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은 줄어드는 한편 크리에이터, 뷰티 디자이너, 마케팅·홍보 전문가 등 새로운 희망직업들이 들어와, 희망직업이 갈수록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부터 시작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는 해마다 전국 초중고 1200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원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올해에는 전체 4만4078명이 참여했다. 학교 진로교육 환경, 프로그램, 학생·학부모·교사의 인식 및 요구사항 등을 조사한다.
학생들은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로 ‘부모님’(초 36%, 중 38.7%, 고 32.8%), ‘대중매체’(초 32.1%, 중 36.6%, 고 36.3%), ‘웹사이트’(초 27.2%, 중 35%, 고 33.6%) 등을 꼽았다. 흥미와 적성, 희망직업 등 진로에 관한 대화를 가장 많이 하는 건 중학생으로, ‘거의 매일’(27.7%) 대답이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은 ‘주2~3회’(23.8%), 고등학생은 ‘주1회’(2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육 당국은 “중학교에서 자유학년·학기제와 연계하여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것이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학생 1인당 학교 진로교육 평균 예산은 중학교 6.76만원, 고등학교 4.62만원, 초등학교 2.9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전 학교급에서 학교 진로교육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분야는 ‘진로체험’ 분야였고, ‘진로심리검사’가 그 뒤를 이었다. 진로교육 담당부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교 90%, 중학교 93.8%, 고등학교 95.6% 등이었다. 학부모 대상 조사 결과, 초등학생, 중학생 학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진로교육으로 ‘적성과 흥미, 꿈을 찾는 진로수업’을 꼽았다. 고등학생 학부모는 ‘진로·진학에 대한 상담’을 꼽았다.
올해 조사에선 중소기업 취업 관련 항목이 새롭게 반영됐다. 고등학생 대상으로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 정도를 조사한 결과, 고등학교 유형별로 관심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과학고·외고·국제고 학생들에선 ‘관심 없음’(37.5%)이 ‘관심 있음’(25.2%)보다 높았으나, 일반고 학생들에선 ‘관심 있음’(33.7%)이 ‘관심 없음’(28%)보다 높았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에서는 ‘관심 있음’이 40~50%대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취업에 관심이 있는 이유도 학교 유형별로 달랐다. 일반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학생들은 ‘경력을 쌓아 더 좋은 직장으로 가기 위해’(37%, 44.2%, 38.9%)를 가장 많이 꼽았으나, 과학고·외고·국제고, 예술·체육고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45.9%, 4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관심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로 갈렸다. 과학고·외고·국제고 학생들은 ‘임금’(26%)을 꼽은 반면, 일반고, 특성화고 학생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25.7%, 22.6%)를 꼽았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