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의 본격적인 점화를 앞둔 가운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공공기관은 총 362곳서 2만5600명의 신규채용을 예고했다. 지난해 2만5000명에서 보다 늘어난 규모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2020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에 참여한 141개 기관의 경우 채용규모는 물론 채용시기도 밝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총 74개 기관에서 1만140명의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이 선발된다. 모집 시작 월(月)을 기준으로, 상반기 가장 많은 채용은 2월과 3월에 몰려있다. 2월에 13개 기관서 2119명, 그리고 3월에 19개 기관 5387명의 채용이 예정돼 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채용규모의 74%에 달한다.
한국철도공사의 경우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2020년 상반기 철도공사 신입사원’ 모집을 시작했다. 채용규모는 850명으로 10일 원서마감 이후 내달 21일 필기시험, 4월에 면접시험 및 인성역량평가가 각각 계획되어 있다.
3월에는 공공기관 신규모집이 절정에 달한다. 한국전력공사가 1500명,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15명으로 각각 네 자릿수의 대규모 채용을 계획했을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473명, 한국수자원공사 411명, 국민연금공단 404명 등 모집이 잇따르기 때문.
문제는 신종코로나다. 2월과 3월 서류접수 이후 4월과 5월 필기시험과 면접이 줄줄이 이어진다. 서류접수와 온라인 인‧적성 시험까지는 여파가 적지만 이후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치러야 하는 면대면 면접전형은 기업입장에서도 부담이다.
그런가 하면 민간기업은 이미 영향의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채용전형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곳들이 발생 중인 것.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신입사원 합동교육을 연기했고,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6급 신입행원 필기시험을 당초 9일에서 23일로 옮겼다. NS홈쇼핑은 서류 합격자 발표 자체를 연기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채용전형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10대 기업 중 상반기 공채 윤곽을 밝힌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보통 대기업 상반기 공채는 3월 초 일제히 접수를 시작하지만 채용일정은 그 전에 미리 공개된다. 지난해 LG화학의 경우 2월 27일부터 신입공채 모집을 시작한 바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