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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 '전통문화마을'이 여러 곳이 있다. 성주 한개마을, 군위 한밤마을, 대구 옻곶마을, 이 세 곳은 마을마다 옛 돌담길로 알려진 곳이다. 그 가운데 한개마을과 한밤마을을 이틀에 걸쳐 다녀왔다. 먼저 한개마을을 소개하려고 한다.
경북 칠곡군 왜관 남부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성주에 닿았다. 성주정류장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더구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보다 꽤 많았다. 요즘 시골에 젊은이들은 거의 없고 어르신들이 마을을 지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우리가 본 정류장 풍경이 꼭 그랬다. 표 파는 곳에서 한개마을 가는 버스 시간을 물으니, 금방 떠났다고 하면서 다음 차를 타려면 오후 세 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번 선산 도리사에 갔을 때도 하루에 두 번밖에 차가 다니지 않는다고 하더니, 이곳도 그랬다. 그도 그럴 것이 어지간하면 저마다 차가 다 있고, 그다지 이름난 곳도 아니니…. 이번에도 택시를 타야 했다. 차비가 7~8천 원쯤 한다더니, 성주 버스정류장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았다.
마을 들머리에 다다르니 커다란 돌에 '한개'라고 써 놓았다. 마을을 둘러보니, 마을 뒤쪽으로 영취산 줄기에 둘러싸여 있는데 조그맣고 아늑하게 보였다. 그 옛날 조선 세종 때, 진주 목사였던 '이우'가 터 잡고 살면서 지금까지 이어왔다.
마을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머문 시간이 두어 시간쯤 되었을까? 한 바퀴를 다 돌아 나온 길 끝에 큰 나무가 있다. 몇백 살이 되었을 법한 나무가 반으로 쪼개졌는데, 그래도 거기에서 줄기를 뻗고 잎을 내어 드러누운 채로 살아있다.
열여덟 살에 시집와서 지금 일흔이 훨씬 넘도록 사셨다는 할머니는, 옛날에 사람들이 이 나무를 잘라서 땔감으로 썼다고 한다. 그러다가 언젠가 그만 그 큰 나무둥치가 반으로 쪼개졌는데 그 뒤로는 두 번 다시 나무에 손을 대는 일이 없다고 한다.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큰 나무가 틀림없이 한개마을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더운 여름날, 골짜기에 시원한 물을 찾아 떠나는 것도 좋겠지만 둘레에 이런 곳이 있다면 식구들과 함께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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