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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나라 이웃나라-15.에스파냐 ┃이원복 글·그림, 김영사 펴냄, 261쪽, 1만2천900원.
세계의 역사를 다룬 수많은 책들이 출간됐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만큼 나이와 성별을 넘어 사랑받은 책이 있을까? 지난 1981년 소년한국일보에 첫 연재를 시작한 이래 장장 33년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가 15권 에스파냐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첫편인 네덜란드에서 시작해 프랑스, 도이칠란트,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까지 유럽 6개국을 살펴본 후, 아시아로 건너와 일본(2권)과 우리나라를 다루고, 다시 미국(3권)과 중국(2권)을 거쳐 에스파냐로 이어지는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것.
그동안 누적 판매부수 1천700만부 돌파, 누적 발행쇄수 2천쇄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 '먼나라 이웃나라'는 이원복 교수가 연재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고 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시리즈의 가장 앞부분에 유럽 6개국을 다룬 후 마지막으로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 에스파냐편으로 긴 대장정을 끝낸데 대해 "유럽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에스파냐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섯개 나라의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중요한 연결고리의 부재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유럽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일 뿐 아니라, 500년전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의 융성과 몰락 그리고 부활이라는 역사적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해줄 수 있다는 믿음까지 더해 '먼나라 이웃나라'의 마지막 나라를 에스파냐로 선택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다양한 세계를 지역별로 묶어 소개하는 '가로세로 세계사'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또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면, 작가로서 최고의 영광일 것"이라고 완간의 소회를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