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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블부블-부산 블로그] 패스트푸드 같지 않은 '패스트푸드' 영주동 '코야샌드위치'
2014-02-22 [07:51:01] | 수정시간: 2014-02-22 [10:37:53]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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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동 '코야샌드위치'의 샌드위치는 꾸밈 없이 소박하지만 싱싱한 재료에 정성이 녹아 들어 있어 '엄마 표 간식' 같다. |
'코야샌드위치'. 영주사거리에서 중앙동으로 오는 중앙대로 변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심당요양병원 못 미쳐서 왼편에 보인다. 인상 좋으신 아주머님이 혼자 운영하시는 아주 조그마한 가게다.
잠시 앉아서 샌드위치만 먹고 일어나야 할 듯한 작은 공간으로 테이블도 두세 개밖에 안 된다. 눈에 띄는 인테리어나 화려함은 찾아볼 수도 없다.
아주머니 혼자 하는 작은 가게
수제 전문점답게 종류 다양
싱싱한 채소로 만든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맛과 차원이 달라
하지만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답게 은근히 종류도 많고 마실거리들도 선택의 폭이 넓다. 감자샌드위치랑 레모네이드를 부탁 드렸다. 꾸밈 없이 소박한 레모네이드와 크루아상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한눈에 봐도 속 재료들이 싱싱해 보인다.

가감 없이 잘 만들어 낸 샌드위치로 싱싱한 채소들과 페이스트를 쓰지 않고 직접 만든 으깬 감자를 쓰고 흔히 프랜차이즈들에서 볼 수 있는 소스로 칠갑한 자극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좋다. 으깬 감자와 양상추 피클 토마토 키위 양파 슬라이스치즈 맛이 입에서 다 느껴지는 수수한 맛이다.
물론 요즘 젊은 친구들이 선호하는 자극적이고 진한 소스의 맛은 절대 아니다. 너무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어머님이 집에서 식구들 먹이려고 싱싱한 재료들을 장 봐와서 잘 다듬어 푸짐하게 올려 낸 샌드위치 맛이다. 소스나 진한 인공적인 맛을 싫어하는 분들이나 여성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맛을 떠나서 이런 음식을 접하면 기분이 좋다. 요즘은 음식보다는 인테리어나 외관으로 보여주기에 치중하는 가게들이 많다. 강남 성형미인들처럼 말이다.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게들이 얼마나 오래가겠나?
소박하지만 좋은 식재료와 정성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오래오래 번창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샌드위치 테이크아웃도 되는 것 같던데 혹시 지나실 일 있으실 때 들러보시라. 미리 연락하시면 단체 주문도 가능하다고 하신다. 샌드위치빵은 크루아상하고 일반 식빵도 있으니, 기호에 따라 알아서 주문하시면 된다.

나도 아주 소싯적에 작은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한 적이 있다. 그때는 요즘처럼 SNS나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기 전이라 블로거들 혜택 같은 건 바랄 수도 없었고, 맛집 카페도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전국에 괜찮은 샌드위치 가게들을 다 돌아보고 준비도 아주 열심히 해서 나름 공을 들여 좋은 재료로 승부하면 잘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속된 말로 2년 넘게 용만 쓰고 빚만 엄청나게 남기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맛을 알아주는 사람들로 단골들도 많이 생겼지만, 가게를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 팔리는 재료들을 결국 쓰레기통에 버릴 때 그 비참한 느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때야 워낙 젊었고 자신만만하던 시절이었던 터라 뭐라도 하면 다 될 줄 알았다. 그 여파로 몇 년간 정말 힘들었다. 부끄럽지만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작은 가게들을 우연히 보게 되면 남다른 감정이 든다.
요즘 다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다. 체감 경기는 재작년보다 작년이,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든 듯하다. 그럴수록 더더욱 힘내시면 좋겠다. '언젠가는 좋은날도 오겠지….' 그런 희망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자영업하시는 작은 가게들도 모두 힘을 내시고 번창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야샌드위치:부산시 중구 영주동. 051-462-0851. 오전 7시~오후 9시. 일요일 휴무.

이우종(사이팔사)
자
기 글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기
부산의 맛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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