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운전대 없고 출발·정지 단추와 경로 화면 2인승으로 안전 최우선…시속 40km 시험주행
구글이 자체 설계 제작한 꼬마 무인차. 무인택시를 염두에 둔 콘셉트이다. googleblog.blogspot.kr
구글이 직접 설계 제작한 소형 무인자동차를 공개했다. 구글은 그동안 도요타 렉서스에 각종 첨단 센서를 달아 무인자동차를 시험해 왔으나, 자체 설계로 무인차를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27일 밤(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Code Conference)에서 구글의 새로운 무인차 모습과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자동차 제작을 맡은 파트너가 어느 업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양쪽 좌석 가운데에 있는 콘솔에 시작, 정지 버튼이 있다. 유튜브 화면캡처
구글이 공개한 이 새 무인차는 무당벌레나 코알라 이미지를 본딴 듯 깜찍한 모양의 2인승 꼬마자동차이다. 핸들(운전대)이나 가속·브레이크 페달이 없이 말 그대로 ‘자동’ 주행한다. 차 내부엔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2개의 좌석과, 출발·정지를 선택하는 단추, 그리고 주행 경로를 보여주는 화면만 있을 뿐이다. 주행에 필요한 모든 조처는 구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사람을 대신 한다. 탑승자는 출발-정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동력원은 전기 배터리다.
차의 외관 역시 현행 차들과 크게 다르다. 앞 범퍼는 압축성 발포고무로 돼 있고, 창은 신축성 있는 플라스틱 재료로 돼 있다. 또 엔진 일부가 작동을 하지 않아도 주행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듀얼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무인차 지붕 위에 장착된 센서. 전후좌우 약 200미터 범위 안에 있는 사물들을 감지한다. 유튜브 화면캡처
구글은 이런 사양을 갖춘 것은 이 차량의 최우선 순위가 안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차량에는 시야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센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축구장 2개 정도의 공간 안에 있는 모든 물체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구글은 이 장치는 특히 혼잡한 거리에서 쓸모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린은 “새 무인차는 현재 시속 25마일(약 40㎞)의 속도로 첫 시험주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구글은 앞으로 약 100개의 시제품을 만들면서 차량을 계속 업그레이드해갈 계획이다. 또 올 여름이 지나기 전에 운전 매뉴얼을 완성해 이에 따른 시제품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글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몇년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소규모로 시범운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무인차 기술을 완성하더라도 인프라 비용이 많이 드는 무인차 제조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각종 소프트웨어와 특허를 다른 업체들에게 판매하는 방향으로 시장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데이비드 피어스 <더 버지>(The Verge) 기자는 “미국에서 무인차 시대가 올 것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언제인가”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걸림돌은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을 누구가 져야 하느냐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는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법적인 문제이다. 보험사와 정책당국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줄다리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구글은 2009년 무인자동차 개발에 착수해 그동안 도요타 렉서스에 첨단센서들을 장착해 시험주행을 해왔다. 이는 자동차 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구글로 인해 이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글이 도요타 렉서스를 개조해 개발해온 무인자동차. 위키피디아
소비자들은 구글의 무인차를 현실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차를 구태여 직접 소유하거나 운전대를 잡을 필요가 없는 생활에 대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주차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고, 차 키를 갖고 다닐 필요도 없으며, 음주운전이나 주행시 주의산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런 상상은 무인택시 개념으로 이어진다. 이번에 개발한 무인차의 콘셉트가 바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개념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 자동차 시장은 격변에 휩싸이고, 우리의 미래 생활 역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곽노필 기자 nopil@
아파트를 오를 때처럼 지구에서 버튼만 누르면 우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50년 안에 등장한다.
스페이스닷컴은 국제우주항행학회(IAA) 연구 팀이 206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우주 엘리베이터 계획을 최근 소개했다. 우주 엘리베이터란 1895년 '우주 여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 과학자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가 제안한 우주 비행 방법. 지구 표면과 우주 공간에 기지를 세우고, 두 기지를 엘리베이터가 지나다닐 케이블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로켓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우주에 갈 수 있어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IAA가 내놓은 우주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핵심적인 기술은 바다 위에 설치한 지구 승강장과 10만 km 상공의 우주 기지를 잇는 케이블이다. 사람들을 우주로 안전하게 데려다 주려면 절대 끊어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연구 팀은 탄소 원자가 벌집 무늬를 이루며 연결된 신소재인 탄소 나노 튜브를 이용해 강철보다 1000배 강한 케이블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케이블을 오르내리는 태양열 이동 장치 '클라이머'는 우주 여행객을 태울 엘리베이터 구실을 한다. 보호 캡슐에 둘러싸여 지구 대기를 벗어난 클라이머는 우주 공간에서는 표면에 부착된 태양 전지판에서 만든 전기로 우주 기지까지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