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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미술계 기대주 10인에 쏠리는 ‘시선’… 금호창작스튜디오 개관 10년 ‘입주작가’전
금호미술관이 운영하는 금호창작스튜디오가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10월 경기 이천시에 문을 연 금호창작스튜디오는 만 40세 이하 젊은 미술작가들에게 1년간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창작활동을 지원해 왔다. 국립현대미술창작스튜디오와 더불어 국내 초창기 레지던시로 운영된 이곳을 거쳐간 작가는 9기(현재 10기 입주)에 걸쳐 61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10명의 작가가 4일부터 금호미술관(서울 사간동)에서 열리는 ‘주목할 만한 시선’전을 통해 그간의 작업 성과를 선보인다.
선정된 작가는 송명진(1기), 지희킴(3기), 박상호·정기훈(5기), 송유림(6기), 이재명(7기), 유목연·황수연(8기), 김상진·김수연(9기)이다. 박성원(서울과기대)·유진상(계원예술대) 교수, 반이정 미술평론가,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등이 금호미술관 학예연구팀과 함께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10년간의 입주작가들 가운데 ‘작업의 변모가 두드러지거나 창작활동에 대한 면밀한 탐색이 필요한 작가들’이다. 달리 말해 주목할 만하며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들이란 뜻이다. 금호미술관 전관에 마련된 전시는 이 때문에 최근 한국미술의 경향을 살펴보는 데도 유용하다.
김상진의 작업은 모두 절대적이라고 믿는 인간의 인식체계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언어·기호·시간·공간·제도·법률 등 절대적인 관념이나 가치로 보이는 것들이 실상은 사회 구성원의 약속으로 이뤄졌으며 따라서 불안정한 것이라는 명제가 깔려 있다. 작품 ‘공기청정기’는 향기와 악취의 경계를 질문한다. 투명 유리상자 안에 아름다운 생화가 가득 꽂혀 있고,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자 안에 꽃향기가 응축되는데 공기청정기는 이를 악취로 인식해 계속 흡입한다. 인간이 아닌 공기청정기의 잣대로 보면, 미추의 구분이 달라지는 것이다.
박상호의 작품은 현실과 가상,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고향인 부산의 거리와 건물 사진을 촬영·인화한 뒤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때 건물 파사드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버린다. 사진과 회화를 결합시킨 작품은 실제 건물이면서도 마치 영화 세트장 같다.
여성작가들의 섬세한 작품도 눈에 띈다. 김수연은 사진을 잘라 꽃이나 화분에 담긴 식물 모양으로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했다. 송유림은 임브로이더리(자수·바느질)를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살려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팝업 북과 북 드로잉 작업을 해온 지희킴의 작품은 펼쳐 놓은 영어 원서 위에 빼곡히 서 있는 셀러브리티의 사진이나 책 갈피의 압화를 연상시키듯 책장 위에 그린 천연색 꽃 그림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기간 중 14·28일, 3월7·14·21일 오후 2~3시 등 5차례에 걸쳐 작가 1명씩과 관객의 대화도 마련됐다. 유목연 작가는 3월14일 오후 3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목연포차’ 이벤트를 한다. 3월22일까지. (02)720-5114
선정된 작가는 송명진(1기), 지희킴(3기), 박상호·정기훈(5기), 송유림(6기), 이재명(7기), 유목연·황수연(8기), 김상진·김수연(9기)이다. 박성원(서울과기대)·유진상(계원예술대) 교수, 반이정 미술평론가,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등이 금호미술관 학예연구팀과 함께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10년간의 입주작가들 가운데 ‘작업의 변모가 두드러지거나 창작활동에 대한 면밀한 탐색이 필요한 작가들’이다. 달리 말해 주목할 만하며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들이란 뜻이다. 금호미술관 전관에 마련된 전시는 이 때문에 최근 한국미술의 경향을 살펴보는 데도 유용하다.
김상진의 작업은 모두 절대적이라고 믿는 인간의 인식체계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언어·기호·시간·공간·제도·법률 등 절대적인 관념이나 가치로 보이는 것들이 실상은 사회 구성원의 약속으로 이뤄졌으며 따라서 불안정한 것이라는 명제가 깔려 있다. 작품 ‘공기청정기’는 향기와 악취의 경계를 질문한다. 투명 유리상자 안에 아름다운 생화가 가득 꽂혀 있고,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자 안에 꽃향기가 응축되는데 공기청정기는 이를 악취로 인식해 계속 흡입한다. 인간이 아닌 공기청정기의 잣대로 보면, 미추의 구분이 달라지는 것이다.

김상진, ‘공기청정기’, 생화·물·유리상자, 180×100×80㎝, 2011년.

박상호, ‘NF-부산 #3’, 사진에 아크릴 페인팅, 55×44㎝, 2014년.
박상호의 작품은 현실과 가상,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고향인 부산의 거리와 건물 사진을 촬영·인화한 뒤 그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때 건물 파사드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버린다. 사진과 회화를 결합시킨 작품은 실제 건물이면서도 마치 영화 세트장 같다.
여성작가들의 섬세한 작품도 눈에 띈다. 김수연은 사진을 잘라 꽃이나 화분에 담긴 식물 모양으로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했다. 송유림은 임브로이더리(자수·바느질)를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살려내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팝업 북과 북 드로잉 작업을 해온 지희킴의 작품은 펼쳐 놓은 영어 원서 위에 빼곡히 서 있는 셀러브리티의 사진이나 책 갈피의 압화를 연상시키듯 책장 위에 그린 천연색 꽃 그림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기간 중 14·28일, 3월7·14·21일 오후 2~3시 등 5차례에 걸쳐 작가 1명씩과 관객의 대화도 마련됐다. 유목연 작가는 3월14일 오후 3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목연포차’ 이벤트를 한다. 3월22일까지.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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