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이슈] 숫자로 본 성형시장…시술 종류 '어마어마'

 

 

 

■ 오진석의 뉴스터치

안녕하세요. 장주은입니다.

최신 경제 관련 시사이슈를 보다 쉽게 풀어서 알아보는 시간이죠, 터치 앤 이슈입니다.

지금 제 옆으로 보이는 그림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 그림은 '성형'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전통 불교회화인 탱화 형식으로 풀어낸 화가 김태연의 작품 중 하나인데요.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세태를 풍자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 불화에서 부처가 중심에 있다면, 이 그림에서는 의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을 내려다보고 있는데요.

신적 존재인 성형외과 의사 앞에 선 여인들은 두 손을 모아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얼굴, 나아가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는 성형외과 의사는 외모를 바꾸고 싶은 여성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나타냈다고 하죠.

이 작품을 보고 있자니 작년 여름, 한국인이 되고 싶어 성형수술을 무려 십여 번이나 한 브라질 남자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브라질 남자의 성형사실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성형수술에 쏟아 부은 금액이 우리 돈으로 무려 약 7,500만 원이라는 점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요커' 3월호에는 '세계 성형수술의 중심지'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는데요.

기사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성형수술이 얼마나 성행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성형을 목적으로 방문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이미 '성형 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숫자로 우리나라 성형 실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용 성형시술의 종류는 약 13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작년에, 전국 160개 병원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용 성형시술의 종류를 집계한 결과, 모두 15개 신체부위에 시술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성형 건수 1위'라는 씁쓸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인구 만 명당 성형수술 건수는 131건, 보톡스 시술 등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미용시술 건수는 일흔아홉 건으로, 각각 이탈리아와 미국을 여유 있게 제쳤습니다.

이렇듯 성형 수술이 많이 이루어져서일까요?

이제는 '성형 관광' 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미용·성형 환자를 불법적으로 유치하는 브로커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뒤늦게 이와 관련된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일명 '성형 유치시장 건전화 대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불법 환자 유치 신고포상금 지급과, 의료기관 처벌 강화, 신고센터 설치 운영과, 적정 수수료율 제정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성형 관련 대책을 고심하는 이유는 성형 피해를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성형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서 이 시장을 잘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계 성형수술 시장 규모가 대략 21조 원 정도인데요, 이 중 한국 시장의 규모만 무려 5조 원대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세계 시장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인 것이죠, 실제로 중국인들이 원정 성형을 오면서 우리나라의 성형시장 규모는 더 커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중국인 사이에 불고 있는 한국 성형 열풍은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와 부러움, 문화 한류라는 3박자가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한국 의료진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성형한류에 깔려있다는 것인데요.

중국인 관광객을 단순한 '돈줄'로 볼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믿음을 의료관광에 대한 신뢰확대로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여기서 확실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성형은 상업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의료'의 영역에 있기도 하다는 점이죠.

성형시장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지만 일회성이 넘어 경제적으로 특화시키기 위해서는 환자를 우선시하는 의료관광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터치 앤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