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판교 아카데미]2017학년도 논술, 지금부터 시작이다

기사입력 : 2015.12.01

 

[헤럴드분당판교]2016학년도 입시가 이제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이다. 물수능과 불수능을 오가며 혼란에 혼란을 거듭한 2016학년도 입시를 돌이켜보면, 논술은 수능과 상관없이 상위권 진입을 위한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해 2017학년도 논술은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한 기본 가이드 네 가지를 제시한다.

◇논술은 편집이다
논술시험에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그것을 문자적으로 기술하는 두 가지 능력이 요구된다. 여기서 논리적인 사고라는 것은 논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합당하도록 주어진 제시문을 조작하는 사고를 말하며 이는 일종의 텍스트 편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형식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측면이 있다. 즉 논술은 정확하게 독해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편집하는 훈련만 이루어진다면 일정수준 이상의 학력을 지닌 학생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시험이다. 그래서 논술시험은 상향지원의 경향이 뚜렷하며, 실제로 자신의 내신과 수능 등급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다.

◇논술은 훈련이다
이렇게 본다면 논술은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1주일만 준비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아는 것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독해와 표현은 다른 문제로 보아야 한다. 가장 비근한 예로, 하고자 하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머릿속 지식이 하나의 이미지 덩어리로 존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재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쓰기 방법론이 전파되고 있다. 이것은 학문적으로 검증된 것도 없거니와 실제로 강사들 역시 그러한 방법을 적용하여 사고하거나 글을 쓰지 못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는 자동적으로 나오는 표현들이지 결코 어떤 단계를 염두에 두고 발화하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가장 좋은 훈련 방법은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이것을 능가하는 방법은 없다. 논술 대비는 훈련을 통해 자동화의 단계에 이르는 것이 목적이다.

◇논술은 1년 농사이다
'논술이 1년 농사'라는 명제에는 일정한 커리큘럼으로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전제가 숨어 있다. 편집 능력의 자동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체적으로 다음의 과정을 밟을 필요가 있다.

1단계는 독해와 요약 훈련이며 2단계는 두 개 이상의 제시문 사이의 관계를 설정하여 하나의 맥락으로 요약하는 훈련이다. 3단계는 요약, 설명, 비교, 비판, 문제 해결의 유형에 대한 훈련이며 4단계는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기출문제로 종합적으로 훈련하는 단계이다.

이상의 단계에서 상위권 학생은 3단계와 4단계, 중위권 학생은 2단계와 3단계, 하위권 학생은 1단계와 2단계를 집중적으로 훈련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하위권 학생일수록 성급하게 3단계와 4단계에 진입하려는 경우가 허다한데 1단계와 2단계의 훈련 없이는 실력향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논술은 첨삭이다
문제는 학생 혼자서 해내기는 어려운 것이 논술이라는 점이다. 학생 혼자서 첨삭 없이 진행하는 훈련은 오히려 나쁜 습관만을 고착화한다. 논술이 지닌 고유의 교육적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이 점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논술교육 담당자에게는 매우 엄격한 능력과 덕목이 요구된다. 그 덕목이란 바로 학생들의 사고과정을 역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첨삭의 목적은 오류 발생의 근본원인을 분석하고 교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논리적 오류-이를 범박하게 비문이라 통칭하자-를 지적하고 교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협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논술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은 비문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다. 즉 비문이 독해 오류 때문인지 언어적 표현 과정에서 생긴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독해 오류라면 글의 맥락을 잘못 읽은 것인지 아니면 일정 개념이 프레임으로 작용하여 글을 왜곡한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그 원인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이 논술 교육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첨삭 과정에서 느끼는 강사의 부족함에 기인한 것이다.

강영호 강영호국어논술학원 대표
박병희·양성정 강영호국어논술학원 수석강사

문의: 031-701-0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