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 낮춘 융합전공으로 경쟁력 제고

새 학기, 새 도전
 

이화여대는 공학교육의 틀을 개편해 2017년 엘텍(ELTEC)공과대학을 출범하고 휴먼기계바이오학부·소프트웨어학부·차세대기술공학부·미래사회공학부 등 4개 학부, 9개 전공 체제로 변신했다. 사진은 이화여대 전경. [사진 이화여대]


이화여자대학교
‘엘텍(ELTEC)공과대학’
4개 학부, 9개 전공으로 출범
문과 수험생도 지원 가능해

이화여자대학교는 기존 공학교육의 틀을 개편해 2017년 ‘엘텍(ELTEC)공과대학’을 출범하고 4개 학부, 9개 전공체제로 변신했다. 4개 학부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소프트웨어학부 ▶차세대기술공학부 ▶미래사회공학부다. 이중 신설된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는 바이오헬스 신산업 분야를 연구하는 첨단 융합학문으로 여성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한다. 문과 수험생도 지원할 수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의 특징을 이태용 학부장과 17학번 공동대표 박세원·이연경 학생의 대담으로 알아본다.
 
 
이태용 학부장, 이연경 학생, 박세원 학생 (왼쪽부터)

왼쪽부터 이태용 학부장, 이연경 학생, 박세원 학생


이태용 교수(이하 이태용)
“2017학년도에 신설된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의 학부장으로서 새로운 융합학문을 배우게 될 학생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어떤 계기로 지원했나요?”

박세원 학생(이하 박세원 )
“다른 사람의 생각과 심리, 행동요인과 범죄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공대인데도 사람에 대해, 사람을 위해 연구하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가 인상깊었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는 꿈을 이루고자 공학과 신경과학을 융합시켜 걸작을 만든 점이 멋졌습니다. 융복합 인재란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이연경 학생(이하 이연경)
“평소 인간의 질병과 치료에 관심이 많아 의생명공학 분야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에 충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학문간 융합에 흥미를 갖게 돼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기계공학을 바이오 분야에 적용해 질병의 발견부터 치료 전반에 걸쳐 응용하는 일에 관심이 많아 휴먼기계바이오공학을 공부하며 이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이태용
“한 분야를 정해 집중적으로 지식을 쌓는 한국형 대학교육으로는 다른 전공과 소통이 어렵고, 또 하나의 전공을 오래 연구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분야의 학문적 깊이가 깊어지는 것이 아님을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교육 방법을 연구하다보니 ‘융복합 인재’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박세원
“한 개인이 여러 분야 전문가가 되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분야 전문가가 다른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 다른 전문가와 협업하기 위한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연경
"미래사회로 갈수록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이 점점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학문간 장벽을 낮춘 융합학문을 전공하는 것은 보다 경쟁력 있는 여성 공학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태용
"융복합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시에 다른 학문 분야를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어떤 대학 생활 계획을 갖고 있나요?”

박세원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17학번 공동대표로서 학우들이 유대감을 갖고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공대생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사회성과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교환학생의 기회도 이용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습니다.”

이연경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의 첫 학번 대표로서 책임감을 배우고 리더십을 발휘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된 점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대학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 기회를 쟁취해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라는 융합학문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을 가진 바이오 분야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정리=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



[출처: 중앙일보] [2017 대학특집] 한 분야 전공만으론 소통 어려워 … 학문간 장벽 낮춘 융합전공으로 경쟁력 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