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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입력 2012.05.22 17:49 수정 2012.05.22 20:07
고졸일자리 32만개 남아돌아
◆ 고졸 성공시대 ① ◆부산에 있는 A대 2학년생인 허준희 씨(23ㆍ가명). 그는 최근 속속 나오고 있는 대기업 고졸 공채에 지원서를 넣느라 바쁘다. 합격만 한다면 대학 졸업장은 과감히 포기할 생각이다.
지난해 말 제대한 허씨는 본격적인 공채 준비를 위해 복학도 뒤로 미뤘다. "지방대 선배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고 빨리 취직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는 허씨는 삼성 소프트웨어직과 기아자동차 생산직에 이어 현재 현대차 고졸 채용에 지원한 상태. 지금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경력을 쌓기 위해 현대차의 모 하도급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허씨는 "무작정 점수에 맞춰 지방대에 입학한 것이 후회된다"며 "이제라도 실무 경력을 쌓아 빨리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 B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정현석 씨(23ㆍ가명)도 현대차 고졸 채용에 지원했다. 정씨는 "전공을 살리고 싶어도 지방대 학벌로는 취업 문턱이 너무 높다"며 "지금 대학에 다니기보다 차라리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주변 친구들 둘 중 한 명은 고졸 공채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력이 취업을 보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최근 대기업이 고졸 공채의 문을 활짝 열면서 대학생들마저 일찌감치 졸업장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 졸업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 최대 관심사는 졸업이 아니라 취업이란 얘기다.
대졸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특히 지방대나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고졸 공채로 '유턴' 내지 '하향지원'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데 하루빨리 취업해서 직무능력을 쌓는 게 낫다는 분위기다.
한 지방대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매년 지방대 졸업자들을 보면 10명 중 2~3명가량은 고졸 직군과 별 다를 바 없는 생산직, 은행 텔러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성동공업고에서 열린 '고졸 성공시대! 열린 토론회'에서 경제단체 대표로 주제발표를 한 황윤학 대한상공회의소 실장은 "청년들 대부분이 자신들 적성이나 진로와 상관없이 높은 학력을 이수하고 있다"며 학력과 고용 상황 간 불일치를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2011~2020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전문대졸 인력은 50만명이 남는 데 비해 고졸 일자리는 32만개 부족해 인력 수급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GOMS)를 봐도 2007년부터 2009년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본인 교육 수준보다 하향 취업하는 비율은 21%에 달한다.
대학생들이 졸업장을 포기하는 움직임은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로 방문하는 인터넷 취업사이트에는 고졸 채용 관련 글이 하루 평균 30~40개씩 올라오고 있다. 어느 사이트는 회원들 편의를 위해 '고졸 채용 달력'을 별도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고졸 채용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취업에 목마른 대학생들 관심도 높아진 것이다.
고졸 채용에 지원하거나 지원 상담을 요청하는 게시물들도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고 있다. 'fifa***'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한 포털 취업사이트에 "지방대 4년 졸업에 1학기 남은 상태"라며 "하지만 비싼 등록금 다 내고 삼성 고졸 채용에 지원해 최종 학력 고졸로 쓴 게 마음이 불편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대학생 '유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벌 중심이던 사회적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졸이 고졸 공채에 지원하는 현상은 학력 인플레이션 결과"라며 "학벌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학생들 가치관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을 실시해 대학 진학 이전에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은 고졸 사원 생산성 개선 등을 위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교육적 투자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환식 교육과학기술부 직업교육지원과 과장은 "이제 선취업 후진학을 통해 능력 계발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배미정 기자 / 김미연 기자 / 조진형 기자]
◆ 고졸 성공시대 ① ◆부산에 있는 A대 2학년생인 허준희 씨(23ㆍ가명). 그는 최근 속속 나오고 있는 대기업 고졸 공채에 지원서를 넣느라 바쁘다. 합격만 한다면 대학 졸업장은 과감히 포기할 생각이다.
지난해 말 제대한 허씨는 본격적인 공채 준비를 위해 복학도 뒤로 미뤘다. "지방대 선배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대학 졸업장을 포기하고 빨리 취직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는 허씨는 삼성 소프트웨어직과 기아자동차 생산직에 이어 현재 현대차 고졸 채용에 지원한 상태. 지금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경력을 쌓기 위해 현대차의 모 하도급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전주 B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정현석 씨(23ㆍ가명)도 현대차 고졸 채용에 지원했다. 정씨는 "전공을 살리고 싶어도 지방대 학벌로는 취업 문턱이 너무 높다"며 "지금 대학에 다니기보다 차라리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주변 친구들 둘 중 한 명은 고졸 공채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력이 취업을 보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최근 대기업이 고졸 공채의 문을 활짝 열면서 대학생들마저 일찌감치 졸업장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대학 졸업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학생들 최대 관심사는 졸업이 아니라 취업이란 얘기다.
대졸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특히 지방대나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고졸 공채로 '유턴' 내지 '하향지원'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데 하루빨리 취업해서 직무능력을 쌓는 게 낫다는 분위기다.
한 지방대 취업지원센터 관계자는 "매년 지방대 졸업자들을 보면 10명 중 2~3명가량은 고졸 직군과 별 다를 바 없는 생산직, 은행 텔러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성동공업고에서 열린 '고졸 성공시대! 열린 토론회'에서 경제단체 대표로 주제발표를 한 황윤학 대한상공회의소 실장은 "청년들 대부분이 자신들 적성이나 진로와 상관없이 높은 학력을 이수하고 있다"며 학력과 고용 상황 간 불일치를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2011~2020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전문대졸 인력은 50만명이 남는 데 비해 고졸 일자리는 32만개 부족해 인력 수급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GOMS)를 봐도 2007년부터 2009년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본인 교육 수준보다 하향 취업하는 비율은 21%에 달한다.
대학생들이 졸업장을 포기하는 움직임은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로 방문하는 인터넷 취업사이트에는 고졸 채용 관련 글이 하루 평균 30~40개씩 올라오고 있다. 어느 사이트는 회원들 편의를 위해 '고졸 채용 달력'을 별도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고졸 채용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취업에 목마른 대학생들 관심도 높아진 것이다.
고졸 채용에 지원하거나 지원 상담을 요청하는 게시물들도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고 있다. 'fifa***'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한 포털 취업사이트에 "지방대 4년 졸업에 1학기 남은 상태"라며 "하지만 비싼 등록금 다 내고 삼성 고졸 채용에 지원해 최종 학력 고졸로 쓴 게 마음이 불편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대학생 '유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벌 중심이던 사회적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졸이 고졸 공채에 지원하는 현상은 학력 인플레이션 결과"라며 "학벌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학생들 가치관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실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을 실시해 대학 진학 이전에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은 고졸 사원 생산성 개선 등을 위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교육적 투자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환식 교육과학기술부 직업교육지원과 과장은 "이제 선취업 후진학을 통해 능력 계발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배미정 기자 / 김미연 기자 /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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