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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 세번째 이야기] 1.밥 한 그릇의 기적
- 등록일2014.11.20
- 조회 2149
비 오는 날, 어머니가 집에 오다 비를 흠뻑 맞으며 걸어가는 개 한 마리를 봤습니다. 걸음걸이가 유난히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앞으로는 한 중년 남자가 걸어가고 있었는데, 유심히 보니 맨발이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남자는 다리 밑에 박스를 펴놓고 사는 노숙인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짓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힘없이 걸어가던 개와 비틀거리며 맨발로 빗속을 걸어가던 중년 남자가 어머니의 머릿속을 어지럽혔습니다. 다시 다리 밑으로 가보니, 노숙인 남자는 쪼그려 누워 잠들어 있고, 개는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채 기운 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개에게 사료를 주니 얼마나 굶었는지, 달려들어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잠든 노숙인 남자 앞에도 한 그릇의 밥과 찬을 놓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에도 어머니는 그 개와 노숙인 남자가 걱정이 됐습니다. 마침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는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당신, 이거 좀 들고 따라와요.”
![]() 그 뒤로 어머니와 아버지는 매일 저녁 다리 밑으로 개의 사료와 노숙인 아저씨의 식사를 가져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개는 부부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며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부부는 그 일을 쉴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빼고 부부가 오기를 기다리는 개가 눈에 어른거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료와 설렁탕 한 그릇을 들고 가보니, 그곳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디 갔나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자, 멀리서 노숙인 남자와 강아지가 뛰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처음 본 날 빗속을 비틀거리며 걷던 그 개와 남자가 맞나 싶었습니다. 개는 귀를 펄럭이며 날듯이 뛰어왔고, 그 남자 역시 기운이 넘치는 듯 달려왔습니다. 그 모습에 어머니의 눈가가 젖어들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노숙인 남자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폐지를 모아서 하루에 2천 원씩 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사업 실패로 노숙인이 된 남자는 살아갈 의욕도, 힘도, 희망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밥 한 그릇을 먹었고, 그 힘으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먹는 단 한 그릇, 그 밥의 힘은 엄청났습니다. 몸에 힘이 생기니 마음에도 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희망과 의욕도 품을 수 있었습니다.
6개월이 흘렀습니다. 남자는 폐지를 모아 팔던 고물상에 취직을 했습니다. 남자는, 그리고 그 남자의 개는 더 이상 다리 밑에서 노숙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제자가 전해준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배고픈 이에게 누군가가 내민 따뜻한 밥 한 그릇이 그 사람의 인생을 일으켰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곧 우주라 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그 우주를 구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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