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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0:30 고 향 <현 진 건>
- 2025.01.02 [김동영칼럼] 치유농업,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인가?-2025.01.02김동영 풀꽃치유산업연구소 대표 2
- 2025.01.02 2025년 ‘뱀과 꽃비’로 날마다 좋은 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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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향 <현 진 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차 중에서 생긴 일이다. 나는 나와 마주 앉은 그를 매우 흥미 있게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두루마기 격으로 기모노를 둘렀고, 그 안에서 옥양목 저고리가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었다. 그것은 그네들이 흔히 입는 유지 모양으로 번질번질한 암갈색 피륙으로 지은 것이었다. 그리고 발은 감발을 하였는데 짚신을 신었고, 고부가리로 깎은 머리엔 모자도 쓰지 않았다. 우연히 이따금 기묘한 모임을 꾸민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찻간에는 공교롭게 세 나라 사람이 다 모였으니, 내 옆에는 중국 사람이 기대었다. 그의 옆에는 일본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동양 삼국 옷을 한몸에 감은 보람이 있어 일본말도 곧잘 철철 대이거니와 중국말에도 그리 서툴지 않은 모양이었다.
“고꼬마데 오이데 데스까?(어디까지 가십니까?)”하고 첫마디를 걸더니만, 도꼬가 어떠니, 오사카가 어떠니, 조선 사람은 고추를 끔찍이 많이 먹는다는 둥, 일본 음식은 너무 싱거워서 처음에는 속이 뉘엿걸다는 둥, 횡설수설 지껄이다가 일본 사람이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짧게 끊은 꼿꼿한 윗수염을 비비면서 마지못해 까땍까땍하는 고개와 함께 “소데스까(그렇습니까)”란 한 마디로 코대답을 할 따름이요, 잘 받아 주지 않으매, 그는 또 중국인을 붙들고서 실랑이를 하였다. “니상나열취……” “니싱섬마” 하고 덤벼 보았으나 중국인 또한 그 기름낀 뚜우한 얼굴에 수수께끼 같은 웃음을 띨 뿐이요 별로 대꾸를 하지 않았건만, 그래도 무어라고 연해 웅얼거리면서 나를 보고 웃어 보였다.
그것은 마치 짐승을 놀리는 요술장이가 구경꾼을 바라볼 때처럼 훌륭한 재주를 갈채해 달라는 웃음이었다. 나는 쌀쌀하게 그의 시선을 피해 버렸다. 그 주적대는 꼴이 어쭙지 않고 밉살스러웠다. 그는 잠깐 입을 닫치고 무료한 듯이 머리를 덕억덕억 긁기도 하며, 손톱을 이로 물어뜯기도 하고, 멀거니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다가, 암만해도 지절대지 않고는 못 참겠던지 문득 나에게로 향하며, “어디꺼정 가는 기오?”라고 경상도 사투리로 말을 붙인다.
“서울까지 가요.”
“그런기오. 참 반갑구마. 나도 서울꺼정 가는데. 그러면 우리 동행이 되겠구마.”
나는 이 지나치게 반가워하는 말씨에 대하여 무어라고 대답할 말도 없고, 또 굳이 대답하기도 싫기에 덤덤히 입을 닫쳐 버렸다.
“서울에 오래 살았는기요?” 그는 또 물었다.
“육칠년이나 됩니다.” 조금 성가시다 싶었으되, 대꾸 않을 수도 없었다.
“에이구, 오래 살았구마, 나는 처음 길인데 우리 같은 막벌이꾼이 차를 내려서 어디로 찾아가야 되겠는기요? 일본으로 말하면 기진야도 같은 것이 있는 기오?”
하고 그는 답답한 제 신세를 생각했던지 찡그려 보았다. 그때 나는 그의 얼굴이 웃기보다 찡그리기에 가장 적당한 얼굴임을 발견하였다. 군데군데 찢어진 겅성드뭇한 눈썹이 올올이 일어서며, 아래로 축 처지는 서슬에 양미간에는 여러 가닥 주름이 잡히고, 광대뼈 위로 뺨살이 실룩실룩 보이자 두 볼은 쪽 빨아든다. 입은 소태나 먹은 것처럼 왼편으로 삐뚤어지게 찢어 올라가고, 죄던 눈엔 눈물이 괸 듯 삼십 세밖에 안되어 보이는 그 얼굴이 10년 가량은 늙어진 듯하였다. 나는 그 신산스러운 표정에 얼마쯤 감동이 되어서 그에게 대한 반감이 풀려지는 듯하였다.
“글쎄요, 아마 노동 숙박소란 것이 있지요.”
노동 숙박소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묻고 나서,
“시방 가면 무슨 일자리를 구하겠는기오?”라고 그는 매달리는 듯이 또 재쳤다.
“글쎄요, 무슨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는지요.” 나는 내 대답이 너무 냉랭하고 불친절한 것이 죄송스러웠다. 그러나 일자리에 대하여 아무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이외에 더 좋은 대답을 해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대신 나는 은근하게 물었다.
“어디서 오시는 길입니까?”
“흠, 고향에서 오누마.” 하고 그는 휘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의 신세타령의 실마리는 풀려 나왔다.
그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K군 H란 외딴 동리였다. 한 백 호 남짓한 그곳 주민은 전부가 역둔토를 파먹고 살았는데, 역둔토로 말하면 사삿집 땅을 부치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후하였다. 그러므로 넉넉지는 못할망정 평화로운 농촌으로 남부럽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이 뒤바뀌자 그 땅은 전부가 동양 척식 회사의 소유에 들어가고 말았다. 직접으로 회사에 소작료를 바치게 되었으면 그래도 나으련만 소위 중간 소작인이란 것이 생겨나서 저는 손에 흙 한 번 만져 보지도 않고 동척엔 소작인 노릇을 하며, 실지인에게는 지주 행세를 하게 되었다. 동척에 소작료를 물고 나서 또 중간 소작료인에게 긁히고 보니, 실작인의 손에는 소출이 3할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후로 ‘죽겠다, 못 살겠다’ 하는 소리는 중이 염불하듯 그들의 입길에서 오르내리게 되었다. 남부여대하고 타처로 유리하는 사람만 늘고 동리는 점점 쇠진해 갔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그가 열일곱 살 되던 해 봄에(그의 나이는 실상 스물여섯이었다. 가난과 고생이 얼마나 사람을 늙히는가?) 그의 집안은 살기 좋다는 바람에 서간도로 이사를 갔었다. 쫓겨가는 운명이거든 어디를 간들 신신하랴. 그곳의 비옥한 전야도 그들을 위하여 열려질 리 없었다. 조금 좋은 땅은 먼저 간 이가 모조리 차지하였고 황무지는 비록 많다 하나 그곳 당도하던 날부터 아침거리 저녁거리 걱정이랴. 무슨 행세로 적어도 1년이란 장구한 세월을 먹고 입어 가며 거친 땅을 풀 수가 있으랴. 남의 밑천을 얻어서 농사를 짓고 보니, 가을이 되어 얻는 것은 빈주먹뿐이었다. 이태 동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버티어 갈 제, 그의 아버지는 망연히 병을 얻어 타국의 외로운 혼이 되고 말았다. 열아홉 살밖에 안 된 그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악으로 악으로 모진 목숨을 이어가는 중 4년이 못 되어 영양 부족한 몸이 심한 노동에 지친 탓으로 그의 어머니 또한 죽고 말았다.
“모친까장 돌아갔구마.”
“돌아가실 때 흰죽 한 모금도 못 자셨구마.”
하고 이야기하던 이는 문득 말을 뚝 끊는다. 나는 무엇이라고 위로할 말을 몰랐다. 한동안 머뭇머뭇이 있다가 나는 차를 탈 때에 친구들이 사 준 정종병 마개를 빼었다. 찻잔에 부어서 그도 마시고 나도 마셨다. 악착한 운명이 던져 준 깊은 슬픔을 술로 녹이려는 듯이 연거푸 다섯 잔을 마시는 그는 다시 말을 계속하였다. 그후 그는 부모 잃은 땅에 오래 머물기 싫었다. 신의주로, 안동현으로 품을 팔다가 일본으로 또 벌이를 찾아가게 되었다. 규슈 탄광에 있어도 보고, 오사카 철공장에도 몸을 담아 보았다. 벌이는 조금 나았으나 외롭고 젊은 몸은 자연히 방탕해졌다. 돈을 모으려야 모을 수 없고 이따금 울화만 치받치기 때문에 한곳에 주접을 하고 있을 수 없었다. 화도 나고 고국산천이 그립기도 하여서 훌쩍 뛰어나왔다가 오래간만에 고향을 둘러보고 벌이를 구할 겸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라 했다.
“고향에 가시니 반가워하는 사람이 있습디까?” 나는 탄식하였다.
“반가워하는 사람이 다 뮌기오, 고향이 통 없어졌더마.”
“그렇겠지요. 9년 동안이나 퍽 변했겠지요.”
“변하고 뭐고 간에 아무것도 없더마. 집도 없고, 사람도 없고, 개 한 마리도 얼씬을 않더마.”
“그러면, 아주 폐농이 되었단 말씀이오?”
“흥, 그렇구마. 무너지다 만 담만 즐비하게 남았드마. 우리 살던 집도 터야 안 남았는기오, 암만 찾아도 못 찾겠더마. 사람 살던 동리가 그렇게 된 것을 혹 구경했는기오?”
하고 그의 짜는 듯한 목은 높아졌다.
“썩어 넘어진 서까래, 뚤뚤 구르는 주추는! 꼭 무덤을 파서 해골을 헐어 젖혀놓은 것 같더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기오? 백여 호 살던 동리가 10년이 못 되어 통 없어지는 수도 있는기오, 후!”
하고 그는 한숨을 쉬며, 그때의 광경을 눈앞에 그리는 듯이 멀거니 먼 산을 보다가 내가 따라 준 술을 꿀꺽 들이켜고,
“참! 가슴이 터지더마, 가슴이 터져.”
하자마자 굵직한 눈물 두어 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그 눈물 가운데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똑똑히 본 듯싶었다.
이윽고 나는 이런 말을 물었다.
“그래, 이번 길에 고향 사람은 하나도 못 만났습니까?”
“하나 만났구마, 단지 하나.”
“친척 되는 분이던가요?”
“아니구마, 한 이웃에 살던 사람이구마.”하고 그의 얼굴은 더욱 침울했다.
“여간 반갑지 않으셨겠지요.”
“반갑다마다, 죽은 사람을 만난 것 같더마. 더구나 그 사람은 나와 까닭도 좀 있던 사람인데……”
“까닭이라니?”
“나와 혼인 말이 있던 여자구마.”
“하아!” 나는 놀란 듯이 벌린 입이 닫혀지지 않았다.
“그 신세도 내 신세만 하구마.”
하고 그는 또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 여자는 자기보다 나이 두 살 위였는데, 한 이웃에 사는 탓으로 같이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자라났다. 그가 열네 살 적부터 그들 부모들 사이에 혼인 말이 있었고 그도 어린 마음에 매우 탐탁하게 생각하였었다. 그런데 그 처녀가 열일곱 살 된 겨울에 별안간 간 곳을 모르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아버지 되는 자가 20원을 받고 대구 유곽에 팔아먹은 것이었다. 그 소문이 퍼지자 그 처녀 가족은 그 동리에서 못 살고 멀리 이사를 갔는데 그 후로는 물론 피차에 한 번 만나 보지도 못하였다. 이번에야 빈터만 남은 고향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읍내에서 그 아내 될 뻔한 댁과 마주치게 되었다.
처녀는 어떤 일본 사람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었다. 궐녀는 20원 몸값을 10년을 두고 갚았건만 그래도 주인에게 빚이 60원이나 남았었는데, 몸에 몹쓸 병이 들고 나이 늙어져서 산송장이 되니까. 주인 되는 자가 특별히 빚을 탕감해 주고, 작년 가을에야 놓아 준 것이었다.
궐녀도 자기와 같이 10년 동안이나 그리던 고향에 찾아오니까 거기에는 집도 없고, 부모도 없고 쓸쓸한 돌무더기만 눈물을 자아낼 뿐이었다. 하루해를 울어 보내고 읍내로 들어와서 돌아다니다가, 10년 동안에 한 마디 두 마디 배워 두었던 일본말 덕택으로 그 일본 집에 있게 되었던 것이다.
“암만 사람이 변하기로 어째 그렇게도 변하는기오? 그 숱 많던 머리가 훌렁 다 벗어졌두마. 눈을 푹 들어가고 그 이들이들하던 얼굴빛도 마치 유산을 끼얹은 듯하더마.”
“서로 붙잡고 많이 우셨겠지요.”
“눈물도 안 나오더마. 일본 우동집에 들어가서 둘이서 정종만 열 병 때려뉘고 헤어졌구마.”
하고 가슴을 짜는 듯한 괴로운 한숨을 쉬더니만 그는 지난 슬픔을 새록새록 자아내어 마음을 새기기에 지쳤음이더라.
“이야기를 다하면 뭐하는기오.”
하고 쓸쓸하게 입을 다문다.
나 또한 너무도 참혹한 사람살이를 듣기에 쓴물이 났다.
“자, 우리 술이나 마저 먹읍시다.”
하고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한 되 병을 다 말리고 말았다. 그는 취흥에 겨워서 우리가 어릴 때 멋모르고 부르던 노래를 읊조렸다.
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
말마디나 하는 친구는
감옥소로 가고요……
담뱃대나 떠는 노인은
공동묘지 가고요……
인물이나 좋은 계집은
유곽으로 가고요……
[출처] 현진건 - 고향 전문|작성자 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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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칼럼] 치유농업,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인가?
- 기자명 김동영 풀꽃치유산업연구소 대표
- 입력 2025.01.0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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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24년 12월 현재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서 사회적, 경제적 도전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고령층의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고립 문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역시 주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치유농업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유농업은 단순한 농업 활동을 넘어, 고령층의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회복시키고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연 치유농업은 고령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치유농업의 정의와 국내외 사례
치유농업은 농업 활동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는 원예치료, 동물 교감 치유, 자연 속에서의 신체 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치유농업은 고령층의 건강 회복, 사회적 관계 개선, 농촌 경제 활성화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1. 고령층의 건강 회복 도구로서의 치유농업
고령층이 겪는 주요 건강 문제 중 하나는 우울증과 치매다. 치유농업은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신체 활동을 유도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치유농업에 참여한 고령층은 우울증 증세가 개선되고 신체 활동 수준이 증가했다고 한다. 일본 오이타현에서는 농촌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고령층의 정신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 증진을 도모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2.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치유농업
농촌 지역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치유농업은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의 농촌 치유 프로그램은 도시 주민이 농촌을 방문해 농업 활동에 참여하며 정신적 안정을 찾고, 동시에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델로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농촌 지역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3. 사회적 비용 절감
치유농업은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미국의 사례에서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령층의 병원 방문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유농업은 고령층의 자립적인 삶을 돕고, 사회적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 과제
치유농업은 고령화 시대의 해결책으로서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정부의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과 표준화, 농촌 지역 인프라 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과 교육 프로그램 체계화가 중요하다. 농업 활동을 통한 치료적 접근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셋째, 도시와 농촌 간 접근성을 높이고, 농촌 지역의 치유농업 기반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치유농업은 한국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치유농업사로서 정부와 지역 사회가 치유농업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독자들 또한 치유농업 관련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거나 지역 농장과 협력해 보길 권한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김동영 칼럼니스트 · 치유농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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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歲畫)작업에 대하여
세화(歲畫)는 새해를 맞이하여 복과 행운을 기원하고 나쁜 기운을 막는 액막이를 표현한 그림입니다. 세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성행하였으며 주로 신년에 가정이나 마을의 번영과 평화를 기원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님께서 새해가 되면 신하들에게 세화를 선물로 내리고 가정의 행복을 근간으로 국가의 안위에 충실하도록 격려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풍습은 일반 백성들에게도 알려져 1960년대까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주변에서 동네마다 무명작가와 표구점을 중심으로 세화 그림을 나누는 세시풍속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런 동기로 시작한 세화 판화작업이 열한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뱀과 꽃비’로 날마다 좋은 날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으로 뱀의 해입니다. 뱀은 쥐나 해충을 사냥하며 집 주변에서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고 곡식을 보호한다고 하여 재물을 지켜주는 집뱀으로 보호하고 가택신(家宅神)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왔답니다. 또 뱀은 생태적으로 허물을 벗는데, 허물을 벗는 의미를 새로운 시작과 재생, 그리고 번영의 상징으로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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