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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제대로 해야 재미있어요
추석 때 가족과 민속놀이 몇 가지를 해봤습니다. 덕분에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민속놀이를 '어느 명절에는 무슨 놀이' 하는 식으로 '외우던' 초등생 자녀와 '옛것'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이 방법이나 규칙에서 막히는 부분이 꽤 있더군요. 엄마아빠 세대에서도 민속놀이를 제대로 접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정확한 놀이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kidsnfm.go.kr) 등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찾아보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놀이 방법을 제대도 알고 즐겨야 그 속에 깃든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하는 게 진짜 재미!
윷놀이는 말판 쓰는 게 진짜 재미
가족들이 모여 앉아 윷놀이를 할 때, 아이는 윷을 던지고 어른이 옆에서 말판을 옮겨주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죠. 하지만 윷놀이는 말판을 유리하게 써야 이길 수 있는 만큼 말을 제대로 쓰는 게 승부처가 됩니다. '도'가 나오면 찌푸리고 '윷'이나 '모'만 기다리는 아이들과 말판 전략을 자며 윷놀이의 참재미를 알게 해주는 게 좋겠습니다.
자꾸 튕겨나오는 투호가 짜증?
투호를 할 때 화살 던지는 위치는 '성공할 것 같은 거리'가 아니라 '병에서 1.5미터' 거리입니다. 투호용 화살과 항아리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응용해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화살 대신 나무젓가락이나 바둑알을 이용해도 되고, 호리병 대신 항아리나 바구니를 놓아도 게임의 원형에는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까요.
화살이 잘 안 들어가 짜증 내는 아이한테는 '성공 비법'을 이렇게 알려주면 좋습니다. '양쪽 어깨에 균형을 취하고 어깨가 기울어지지 않게 주의해야만 살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집중력과 침착성을 기를 수 있고, 목표물을 정확히 맞추는 조정력을 기르게 됩니다. 또 '들어갔다 튕겨 나왔다'는 아쉬움을 막기 위해서는 항아리나 바구니 안에 수건을 깔아두는 게 방책입니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고누놀이
오목이나 바둑이 아직 어려운 아이들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우물고누', '호박고누', '넉줄고누'와 같은 고누판에서 한 칸씩 말을 움직여서 상대방 말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이기는 게 규칙입니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재치와 판단력 기를 수 있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훈련을 통해 추리력과 해결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어린이민속박물관 홈페이지>
공간 개념 알게 해주는 땅따먹기
손가락으로 물건을 튕겨 명중시키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땅따먹기는 수 개념, 공간 개념 등 교육적 효과도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라 협응력을 키워줄 수도 있죠.
각자 한 구석에다 각자 손뼘으로 반원을 그려 놀이의 시발점이 되는 자기 집을 그리는 게 준비 단계입니다. 망을 세 번만에 튕겨 자기 집에 돌아오면 망이 지나간 자리를 금으로 그어 자기 땅으로 만드는 식이죠. 집과 집 사이 길이가 뼘으로 제어 한 뼘이면 서로 이어 그 사이의 땅을 자기 땅으로 갖는다는 규칙은 가물거리는 어른이 많을 것 같네요. 다른 사람 땅으로 들어간 돌이라도 퉁겨서 돌아오면 남의 땅을 따먹을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어린이민속박물관 홈페이지>
제기차기, 각자의 제기가 필살기
장난처럼 보이지만 발 들고 차기, 양발차기, 귀 위까지 차기, 입으로 받아물기, 머리에 얹기 등이 모두 예로부터 행해진 제기차기의 방법입니다.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릴 수 있고 민첩성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도 보탬이 되는 놀이입니다.
승부를 벌일 때는 하나의 제기로 이 사람 저 사람이 돌려 차는 것보다 각자 차기 좋은 무게의 제기를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민속놀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우리 민속놀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의 저자 서찬석 씨는 '놀이를 통해 옛날 사람들의 생활을 느끼고, 놀이 속에 실려 있는 우리 민족 고유의 유희성, 예술성도 함께 배울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러니 '경쟁'에 몰두하기보다 옛날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씩 해주면서 다같이 모여 팀 놀이를 하는 게 민속놀이의 참재미도 알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놀이의 종류와 도구를 갖추는 것보다 필요한 건 아이들이 이러한 놀이를 하고 놀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겠죠. 우리의 민속놀이가 서로 부비고 뒹굴면서 자연 발생 되었듯이 놀 시간과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아이들도 놀이의 참멋을 알게 될 겁니다.
고누판 위에선 누구나 '길막'의 고수가 된다
이지은 입력 2014.08.31. 10:01 수정 2014.08.31. 10:01
전남 담양의 소쇄원(사적 304호)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 양산보(1503~1557)가 10여 년에 걸쳐 꾸민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양산보는 소쇄원을 원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후 후손들은 15대에 걸쳐 잘 가꿔나가고 있다. 덕분에 소쇄원 광풍각 마루에 그려져 있는 놀이판도 남아 있다. 바로 전통 두뇌 게임인 고누판이다. 가깝게는 조선시대, 멀게는 고려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이 어린 시절 즐겨 한 고누놀이.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두지 않으면 눈 깜박할 새 승부가 끝난다.
글=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도움말=어린이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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