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바리스타 이야기

김경은 기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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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바리스타 이야기

“나는 지금 참 행복하다. 이렇게 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종로점에서 일하는 김윤우 바리스타의 말이다.

발달장애를 안고 있는 그가 당당한 직장인이 되기까지 겪은 아픔을 짐작케 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한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일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풍미넘치는 커피 한 잔을 제공하기 위한 그의 진지한 태도는 고객에게는 감사를, 그리고 장애인에게는 용기를 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한 장애인은 없다’며 장애인 고용을 사회공헌사업으로 채택,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지원하는 SPC그룹에게는 사회적 책임을 한껏 고무시킨다.

향기가 가득한 커피 한 잔.진한 향기는 행복을 깨우죠.추억을 되새김할 여유도 주고첫 만남의 어색함을 덜어 주기도 합니다.
커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바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죠.
바리스타는 생각보다 어려운 직업입니다. 생산지에 따라 맛과 개성이 다른 수 많은 원두를 알아야 하고같은 원두로 한결 같은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해도 그 맛 또한 일정하지 않죠.
최고의 커피 한 잔을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 바리스타는 매일 그날의 커피 상태를 확인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원두의 상태에 따라,매일매일 변하는 분위기에 따라 세심하게 커피를 준비합니다.
여기 아주 특별한 바리스타 한 명을 소개합니다.‘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종로점의 김윤우 바리스타입니다. 그가 만드는 커피에는 어떤 프로 바리스타가 만드는 커피보다 깊은 의미와 풍부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김윤우 바리스타는 지적장애3급의 장애인입니다. 2012년부터 이 매장에서 일을 시작한 김윤우 바리스타는 커피를 통해 취업의 꿈을 이뤘고, 커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합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종로점에서 판매되는 음료의 20%를  김윤우 바리스타가 만들며, 2017년 푸르메재단이 주최한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2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 직원 채용을 담당하고 소울베이커리는 이곳에서 판매할 빵과 쿠키를 공급합니다. SPC그룹은 매장 인테리어와 각종 장비, 직원들의 교육을 맡고, 매장 오픈 및 초기 운영비를 제공합니다. 서울시는 공공기관 내 유휴 공간 제공 및각종 행정 지원을 합니다. 김윤후 바리스타가 일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서울시, 장애인을 위한 비영리공익단체‘푸르메재단’,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애덕의 집’, 식품기업 SPC그룹이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자는 목표로 힘을 모아 만든 공간입니다.
한 명의 바리스타가 꿈을 이루기까지, 많은 이들이 함께했고, 그 노력은 결실을 이뤄 한 잔의 커피가 되었습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현재 7개 지점에서 20여명의 장애인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학생 4년제 대졸자 취업률 (교육부) 2015 42.37 67.5 2016년 45.33 67.7 2017년 35.33 미집계 장애인들이 최적의 환경에서교육을 받지 못하고, 일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기본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는 현실에서 장애인의 능력과 특성에 맞는 직무 발굴은 한줄기 빛이 됩니다.
장애인고용률 추이 (고용노동부, 단위 : %) 2012년 2.35  2013년 2.48 2014년 2.54 2015년 2.62 2016년 2.66 장애인 의무 고용률(2016년 기준, 단위: %) 국가·지자체 공무원·공공기관 3.0 민간기업 2.7 장애인 고용을 강제하는 법은 있지만,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장애인 고용에는 소극적입니다. 장애인은 일을 못한다는 편견 때문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 가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이러한 편견을 깨는 곳입니다. 김윤우 바리스타처럼 더 많은 장애인이 사회를 배우고 더 큰 미래를 꿈꾸며 자립할 수 있는 일터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발달장애인에게 취업은 생계를 해결한다는 의미 외에도 사회 참여라는 더욱 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SPC그룹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