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태국 사원, 맥주병 150만개로 지어지다…쓰레기의 놀라운 재활용

기사입력 2020. 01. 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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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태국에는 맥주병으로 지어진 사원이 있다.

5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사원의 비밀'이라는 주제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불교의 다섯 가지 계율에는 불상생, 불투도, 불망어, 불사음, 불음주가 있는데 태국의 한 사원이 술병으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1900년대 말 태국 시사켓 한 사원에는 아봇 산 카타분요라고 사회봉사에 앞장서는 등 선행을 베풀어오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받던 스님이 있었다. 하지만 그를 두고 밤마다 술집을 들락거린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나날이 사원에 술병이 쌓여가더니 30년 후에는 해당 사원이 명소가 됐다. 맥주병으로 새로운 사원을 지은 것이다. 황야의 위대한 유리탑 사원이라는 뜻의 왓 파 마하 체디 깨우였다. 외벽은 물론 기도실, 화장실, 법당 내부까지 모두 맥주병과 시멘트로 지어졌다. 사원을 짓는데 사용된 맥주병만 150만개로, 백만병의 사원이라 불리기도.

30년 전 관객들이 사원 내부에 버린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 앓던 아봇 산 카타분요 스님은 고민하다가 버려진 쓰레기를 이용해 사원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일부 승려들은 오계 중 불음주에 어긋난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아봇 산 카타분요 스님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맥주병 사원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독일 녹색, 태국 갈색 맥주병을 이용해 일렬로 세우고 사이사이 시멘트를 채워 고정시켰다. 맥주병이 모자르자 술집에서 빈병을 가져왔으며, 다른 지역에 맥주병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시주로 받기도. 

뿐만 아니라 병뚜껑으로는 부처상을 만들었다. 스님들은 쉬지 않고 30여년에 걸쳐 사원을 만들어 2009년에는 20개 건물이 완성됐다. 

버려진 병으로 만들어진 건물이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 사원 역시 맥주병을 재활용해 만들어 환경 보호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5년 동남아 친환경 여행지로 꼽혔다. 아봇 산 카타분요 스님은 앞으로도 버려진 병이 있다면 사원을 더 지을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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