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공룡의 새끼 '두개골 최초 발견'

By 이웃집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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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몸집에 기다란 목과 꼬리를 가진 공룡, 디플로도쿠스를 아시나요? 디플로도쿠스는 후기 쥐라기시대(1억 5천 4백만 년 전~ 1억 5천만 년 전)에 미국 서부 지역에 서식한 초식 동물입니다. 이 공룡은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와 거대한 몸집, 긴 채찍 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길고 가느다란 꼬리는 좌우로 휘두르며 무기로도 활용했습니다. 영상을 한번 감상해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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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fic Reports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고생물학자들이 이 거대한 디플로도쿠스 공룡의 가장 작은 두개골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발견으로 디플로도쿠스의 성장 과정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디플로도쿠스의 두개골.

출처JOHN P. WILSON

국제연구팀은 2010년 몬타나에서 발견된 디플로도쿠스 추정 두개골을 조사했습니다. 이 두개골은 약 1억 5천만년 전, 쥐라기 후기 동안 살았던 어린 디플로도쿠스의 뼈로 추정됩니다. 용각류에 속하는 이 거대한 공룡의 두개골은 지금까지 단지 8개 밖에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 중 대다수는 다 성장한 성인 디플로도쿠스의 두개골이었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디플로도쿠스의 두개골 길이는 단지 24cm에 불과했습니다. 이 발견은 디플로도쿠스가 어떻게 몸길이 30m까지 자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비밀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의 Cary Woodruff 박사는 "이 두개골과 그 안에 숨어 있는 지식은 우리가 이 놀라운 동물의 생활사를 둘러싼 세부 사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멜론 크기 만한 알에서 부화한 디플로도쿠스가 어떻게 30년 내에 30m까지 자랄 수 있는지 그 자체만으로도 놀랍다"며 "이 두개골은 디플로도쿠스가 어떻게 급성장했는지 알게 해줄 퍼즐 조각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치아 개수가 달라

어린 디플로도쿠스.

출처Andrey Atuchin

성인 디플로도쿠스 두개골과 이번에 발견된 청소년기의 디플로도쿠스 두개골의 주된 차이점은 바로 '치아의 수'입니다. 성인의 경우 10개에서 11개의 치아를 가진 반면, 어린 디플로도쿠스의 경우 치아가 13개입니다. 치아의 모양 역시 성인 디플로도쿠스는 턱의 앞쪽에 쐐기모양의 치아가 있는데 반해, 청소년기의 디플로도쿠스의 치아는 주로 턱 뒤쪽까지 뻗은 숟가락 형태의 치아가 특징입니다.

 


성인 디플로도쿠스 두개골 화석.

출처유튜브/Aban Tech

이는 디플로도쿠스가 성장하면서 먹이의 종류가 바뀐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새끼 디플로도쿠스는 자신들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매우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Woodruff는 "이 두개골을 보니, 어린 디플로도쿠스가 뽀빠이의 메시지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야채를 많이 먹으면, 몸집이 더 크고 힘이 강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두개골의 진위 여부를 놓고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하는데요. 미네소타 대학교 고생물학자 Kristi Curry Rogers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두개골의 뺨, 구개 및 아래턱 부분이 소실된 점을 근거로, 이 두개골이 디플로도쿠스 계통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 oodruff, D. Cary, et al. "The Smallest Diplodocid Skull Reveals Cranial Ontogeny and Growth-Related Dietary Changes in the Largest Dinosaurs." Scientific Reports 8.1 (2018): 14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