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에 갇혔던 3세와 10세 아이들이 밖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두 아이를 맨몸으로 받아냈는데, 이 장면이 공개되자 안도와 칭찬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프랑스 동남부 그러노블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사건을 보도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던 3세와 10세 아이들은 건물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도 대피하지 못했다. 이들 부모가 집 문을 잠가둔 채 외출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약 12m 높이의 3층 베란다에서 “문이 잠겨 있다. 우리는 밖으로 나갈 열쇠가 없다”며 소리를 질렀다. 당시 목격자들은 “아이들이 무서워하면서 울고 있었다. 건물 내부에는 연기와 불꽃이 가득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아이의 외침을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 이들은 아이를 받기 위한 자세를 잡고 지상에서 기다렸다. 3층에 있는 아이를 향해 손짓하기도 했다. 이를 본 10세 아이는 먼저 어린 동생을 창밖으로 던져 탈출시켰다.

시민들은 3세 아이를 받아낸 뒤 곧장 고개를 들었다. 아직 집에 갇혀 있는 10세 아이에게도 연신 손짓하며 뛰어내리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아이에게 시선을 떼지 않으면서 팔을 뻗고 위치를 맞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두 아이는 결국 무사히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 언론은 아이들이 약간의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아이들을 받아낸 한 남성이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이 영상이 프랑스 방송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자 “영웅이다” “감사하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한편 경찰은 아이들의 부모가 왜 밖에서 문을 잠근 채 외출에 나섰는지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