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밀밭..경관 농업이 만든 명소/데스크

 김윤미2020년 05월 14일 20시

 

◀앵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천안 도심에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밀밭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경관을 살려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농민들이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경관 농업 덕분에 생겨난 명소라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안 태조산 자락 아래

거대한 밀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해 11월 파종한 밀이

어른 무릎 높이까지 훌쩍 자라면서

청초한 푸르름이 절정을 이뤘습니다.



규모만 10만 제곱미터,

축구장 면적의 14배나 됩니다.



천안시가 볼거리 명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농민들도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처음 도입한 경관 농업이 만든 진풍경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개하지 않다가

최근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면서

야외 활동이 재개되면서 선보였습니다.



[홍승주/천안시 농업정책과장]
"그동안 (코로나19로) 마음의 어려웠던 부분을 여기에 오셔서 다 내려놓으실 수 있게끔 그런 힐링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도시 개발이 활발한 천안에서는

그동안 경관 농업을 하고 싶어도

접근성이 좋은 드넓은 땅을 구하기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감자 등 저마다 다른 작물을 키우던

7개 농가가 선뜻 참여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이종민/천안밀영농조합 대표] 
"밀은 고소득 작물이 아니다 보니까 이 지역 같은 경우 도시 근교이다 보니까 채소도 심고, 김장 배추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그런 식으로 사용하던거를.."



다른 작물보다 낮은 수익성은

1ha당 100만 원씩 지원해 보전해 주고,

여기서 생산된 밀 30톤은 전량

천안을 대표하는 먹거리, 호두과자를 만드는 데

쓰입니다.



다음(6) 달 중순 밀을 수확한 자리에는

메밀을 심어 가을이 오면 하얀 메밀꽃의

정취를 담은 또 다른 풍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진입로 등을 서둘러 단장하고

무료로 주차장을 쓸 수 있도록

인근 상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키울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