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추천전시

만화 캐릭터, 미술과 만나다

서울시립미술관 여름방학기획展

2011_0718 ▶ 2011_09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Ⅰ. 세상을 되돌아보다 / 변대용_임지빈_재이박_이조흠_임성수 Ⅱ. 세상과 소통하다 / 찰스장_함영훈_함준서_고근호_백종기

주최_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8:00pm / 토,일,공휴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NAM SEOUL ANNEX BUILDING OF THE SEOUL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082(남현동 1059-13번지) Tel. +82.2.598.6247 www.seoulmoa.org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은 여름철을 겨냥하여 연례적으로 여름방학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운 여름에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을 좀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넓히고자 한다. ● 이번 전시는 대중소비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만화적 캐릭터를 작품의 소재로 차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감성을 담은 변용과정을 통해 그 의미를 재맥락화한 젊은 작가 11명의 작품 54점을 선보인다. ● 남서울분관이라는 2층 구조 건물을 바탕으로 '세상을 되돌아보다(1층)', '세상과 소통하다(2층)' 라는 2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일상생활에서 접하여 익히 알고 있는 그러면서도 이면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미지들을 친근하게 다가와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임지빈_Slave_car paint on plastic_혼합재료_165×90×60cm_2009 변대용_킁킁... 수상한 미키월드_합성수지, 자동차 도색_300×300×170cm_2010

Ⅰ. 세상을 되돌아보다 ● 만화적 캐릭터의 재창조 과정을 통해 원전이 가졌던 의미에 작가 자신의 감성을 담아 비평, 성찰, 풍자, 냉소적으로 표현한 입체, 평면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에는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세상을 되돌아보는 작가의 시선이 내재되어 있다. ROOM 1 ● 변대용의 「수상한 미키월드」는 무엇인가를 코로 '킁킁' 냄새를 맡으며 찾아내어 가지고 놀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물어뜯어 죽이는, 귀여운 외모 이면에 잔인함을 가진 이미지로 표현되어 소비사회의 그늘진 이면을 생각해보게 한다. ROOM 2 ● 임지빈의 작품에 차용된 '베어브릭' 캐릭터들은 명품 로고 사용과 함께 자동차 전용도료와 섬세한 표면 마감으로 상품 이상의 선명한 질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국적 기업의 욕망이 응축된 소비사회의 그늘진 이미지들이 내재되어 있다.

재이박_나랑 브런치 먹을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4×227.3cm_2010

Room 3 ● 재이박은 관조적인 눈으로 바라 본 일상과 세상을 한편의 만화처럼 풍자적으로 비틀어 그려낸다. 삽화적인 세밀한 사실의 표현과 회화 형식에, 웹툰과 만화적 색채를 결합하여 그것들의 합일점을 반영한다.

이조흠_social no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0×50cm_2009

ROOM 4 ● 이조흠은 웹툰, 만화책, 애니메이션 속의 캐릭터를 모아서 작품 속에 배열하고, 그 안에 자신의 뒷모습을 넣었다. 그렇게 뒤돌아보는 작가의 이미지들은 권력과 능력을 가진 것으로 상징되는 만화 캐릭터의 권위에 기대어 살아가는 현대인의 상실감을 허무하게 표현한 것이다.

임성수_Manual for instability 1_혼합재료_90.2×90.3cm_2010

ROOM 5 ● 임성수의 작품에 등장하는 왕방울만한 눈을 가진 어린아이, 쥐돌이, 사이보그 갈갈이 등의 만화적 캐릭터들이 천진스럽고 귀엽게 보이지만, 서로 싸우거나 괴롭히는 가학적인 고문을 주고받는다. 그는 만화적인 상상력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과 불합리한 사회에 냉소적인 웃음을 던진다.

찰스장_Crack-k-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08 함영훈_The Moment of Danc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09

Ⅱ. 세상과 소통하다 ● 관람객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 외에, 어린시절 추억의 만화 캐릭터를 보는 이와 공유하고자 하거나, 재미있게 감상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등 소통, 놀이, 재미, 공유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입체, 평면, 애니메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ROOM 6 ● 찰스장은 만화와 그래피티를 차용하여 만화 컷의 이미지를 복사한 듯 똑같이 선보이지만,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지닌 힘을 빌려서 보는 이가 작품 자체에서 느끼는 기운을 중요시한다. 작가는 기쁨, 희망,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린다. ROOM 7 ● 함영훈은 픽토그램이 지닌 직관성, 대표성, 그리고 규칙과 반복을 통한 표준성에 인간의 감정을 대입하여 그 기능을 확장함으로써,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디지털 작업으로만 이루어지던 기존의 픽토그램을 회화적 방식으로 캔버스에 표현하고 있다.

함준서_20/120: A Tadpole Who Wanted to Become a Pig by Eating a Pearl_애니메이션_02:29:00_2010

ROOM 8 ● 함준서는 자신의 연상에 의한 이미지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보여주고, 새롭게 생성되는 이미지에 시각적, 감각적으로 소통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을 통해 귀엽고도 신선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고근호_피크닉-3_스틸_200×75×70cm_2010

ROOM 9 ● 고근호에게 대중적 스타는 작가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다. '영웅' 시리즈는 스틸이나 스테인레스, 알루미늄을 레이저 컷팅하고 절곡한 뒤, 그 면의 특징을 살리면서 채색하여 제작하는 팝아트 조각이다. 이러한 대중적 아이콘이 갖는 팝적인 요소와 조립 로봇이라는 개인적인 즐거움의 세계를 결합하여 대중과 즐거운 소통을 시도한다.

백종기_명품장갑을 낀 3명의 아톰_포멕스, 우레탄 채색_79×83×16cm_2010

ROOM 10 ● 백종기는 어린시절 영원한 친구였던 로봇과 함께 즐거움을 갖고자 한다. 수동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처럼 생각하며 표현까지 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나타난다. 작가는 로봇을 늘 같은 복장과 색상으로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루이뷔통을 비롯한 명품브랜드를 입히기도 하고, 형형색색의 장갑을 끼고 있는 아톰의 모습도 표현한다.

김일동_Run! Coinman_광화문_종이에 울트라크롬 디지털 프린트_80×120cm_2011

ROOM 11 ● 김일동의 '런! 코인맨' 퍼포먼스는 보는 즐거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참여를 흥미롭게 유도한다. 출발지점에서 3가지 번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여, 그것을 따라 전시실을 돌아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마지막 작품까지 여행한 후 각각의 골인지점에서 스티커를 선택해, 벽에 걸려 있는 코인맨 이미지에 붙여보는 재미가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

Vol.20110718c | 만화 캐릭터, 미술과 만나다-서울시립미술관 여름방학기획展

신나는 여름방학, 미술아 놀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유인화 선임기자 rhew@kyunghyang.com

ㆍ움직이는 미술전·과자건축 특별전 등 학생 위한 전시 다채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전시회들이 다양하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8월24일까지 ‘2011 미술과 놀이-움직이는 미술전’을 열고 있다. 크라운 해태제과 후원으로 재미있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2003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즐기는 전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과학과 미술을 접목해 움직이는 미술품을 보여준다. 에너지의 생동감을 시각화한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작가 14명의 작품이 나왔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이용덕의 ‘Reading’, 관람객의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김동호의 ‘무당벌레와 사슴벌레’, 관람객이 무선조종 자동차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게 하는 전병삼의 미디어아트 ‘Drop Drop’ 등 빛과 움직임, 자연과 리듬 등 다양한 주제의 키네틱 아트 작품들이 재미를 준다. 이외에 예술의전당 디자인박물관에선 월트디즈니 특별전이 9월25일까지 계속되고, 어린이미술아카데미도 26일부터 8월13일까지 마련된다. (02)580-1300

경기도미술관은 10월3일까지 가족체험특별전 ‘거북이 몰래 토끼야 놀자’전을 개최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에 ‘신감각’을 더해 6개의 전시 공간에서 현대미술을 즐겁고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백남준·김환기·강익중·배병우 등 현대미술 작가 21명의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보고, 듣고, 참여하고, 쉬고, 느끼고,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031)481-7007

‘얌얌얌! 맛있는 과자건축 특별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선 ‘앤서니 브라운 동화책 속 세계여행’을 8월30일까지 열고 있다. 세계적인 동화책 작가로 활동 중인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 280여점과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작품 6점이 전시되고 8월5~15일에는 앤서니 브라운 사인회, 낭독회, 워크숍이 마련된다. (02)3143-4360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은 20일부터 8월28일까지 ‘얌얌얌! 맛있는 과자건축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2000여㎡의 기획전시실에는 80여명의 제작팀이 투입돼 제작한 과자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과자를 이용해 직접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미취학 아동은 과자를 만지고 두드리는 오감을 통해 과자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세계를 경험한다. (02)338-7836

삼성미술관 리움은 8월21일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함축한 작품들을 모아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전을 연장 전시하고 있다. 지난 100여년간 우리 미술사를 장식한 역사적인 작품과 현대 작가들이 우리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나왔다. 그림으로 보는 역사공부인 셈이다. 1부 ‘근대의 표상(1876~1945)’과 2부 ‘낯선 희망(1945~2011)’으로 나뉘며 20세기 시각예술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02)2014-6900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 6개 자치구를 찾아가는 소장작품 전시의 일환으로 강서구 겸재정선기념관에서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현대미술:다시 보는 서울 풍경’전을 31일까지 열고 있다. 서울을 배경으로 여러 작품을 남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와 박노수·최덕휴·오승우 등 20세기 화가들, 홍순태·전민조 등 사진가들이 기록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서울 모습을 각각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02)2659-2206

‘트릭아트특별전 시즌2’

‘트릭아트특별전 시즌2’는 8월18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3홀에서 열리고 있다. 2차원의 평면회화작품을 3차원의 입체감각으로 체험하는 120점의 그림과 착시현상 때문에 속게 되는 트릭아트 조형물 등 160여점의 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 반 고흐, 마네, 클림트, 밀레, 렘브란트 등 서양미술의 거장 50인의 원작을 패러디한 작품들은 빛의 굴절과 반사, 원근과 음영에 따른 변화를 이용한 트릭아트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1544-7669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1일부터 9월18일까지 조선후기 문화 주도 계층으로 성장한 한양 거주 중인들의 삶과 모습을 담은 전시회 ‘웃대중인전’이 열린다. 또 서울의 역사를 살펴보는 상설전시도 계속되고 있다. 방학 중에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에 ‘아빠와 함께하는 전시체험’이 무료로 열린다. (02)724-0274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신나는 여름방학, 박물관에서 놀자’를 무료로 마련, 8월9~18일 박물관 업무를 직업 체험해보는 ‘나도 큐레이터’와 28일부터 8월5일까지 고대국가의 발전과정을 체험하는 ‘고대로 여행을 떠나요’를 통해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02)2077-9635

가족체험특별전 ‘거북이 몰래 토끼야 놀자’

경기도미술관

다가오는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휴가 리스트에 살포시 ‘미술관’을 추가해보자. 여름방학을 맞아 경기도미술관이 마련한 가족체험특별전 ‘거북이 몰래 토끼야 놀자’는 여태껏 경험한 것과 다른 ‘이야기’가 흥미로운 전시와 함께 청각, 미각, 시각, 촉각, 후각의 오감에 ‘신감각’까지, 육감(六感)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휴가법을 준비하고 있다(2011-07-11)
미술관에서 보내는 즐거운 여름방학

다가오는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면 휴가 리스트에 살포시 ‘미술관’을 추가해보자. 여름방학을 맞아 경기도미술관이 마련한 가족체험특별전 ‘거북이 몰래 토끼야 놀자’는 여태껏 경험한 것과 다른 ‘이야기’가 흥미로운 전시와 함께 청각, 미각, 시각, 촉각, 후각의 오감에 ‘신감각’까지, 육감(六感)을 자극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휴가법을 준비하고 있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거북이 몰래 토끼야 놀자’전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전래 동화 ‘별주부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이런 컨셉에서 미술관은 거북이가, 관람객은 토끼가 된다. ‘거북이’ 전시 해설사를 따라 관람객 ‘토끼’들이 용궁이라는 환상의 나라로 들어가 현대미술의 신세계를 탐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시는 작품과 공간을 절묘하게 연출한다. 인간의 오감에 신감각을 더한 여섯 가지의 감각은 각각 구역화되어 전시공간에 재현되었다. 각각의 구역을 살펴보며 ‘토끼’들은 육감(六感)을 일깨우게 된다.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배치된 작품들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의 참여한 21명 작가들의 작품은 ‘거북이’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도록 관람객들을 유도한다.



또한, 한극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 4인, 백남준, 김환기, 강익중, 배병우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인 점이다. 이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유소 기계 몸통을 가진 징기스칸이 한국산 삼천리 자전거를 타고 있는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징기스칸의 복권’과 김환기의 ‘산월’ 등 5점, 강익중의 2011년 신작 ‘함께’, 배병우의 사진 작업 ‘sea1a-050h’ 등 4점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콘서트, 인형극 등 다채로운 행사도 이어진다. 7월 17일부터 8월 28일까지 경기도미술관 1층 체험교육장에서는 전시 참여 작가 황종명의 아뜰리에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7월 19일부터 8월 26일까지 평일에는 각 주마다 한 가지씩, 총 여섯 가지 감각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 밖에도 안산 지역 내 이주노동자 초청행사, 전시장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경기도미술관의 가족체험특별전- ‘거북이 몰래 토끼야 놀자’는 2011년 7월 16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기도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2011 미술과놀이 <움직이는 미술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초대일시
별도의 초대일시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기훈, 김동원, 김동호, 노해율, 박선기, 박종영, 박찬걸,
안수진, 옥현숙, 이용덕, 전병삼, 정찬호, 최문석, 최종운 (총 14명)

주 최
예술의전당

후 원
크라운 해태 제과

입 장 료
일반 8,000원
36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 및 초중고교생 5,000원
20인 이상 단체는 정가에서 1,000원 할인

미술과 역동성-‘살아있는’ 미술관
전통적으로 미술가들은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컸다. 충실히 묘사된 그림이나 조각을 보면 누구나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은 감상자로 하여금 미술의 즐거움을 주게 하고,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동양화에서도 ‘기운생동’을 화가가 갖추어야할 기량 중 으뜸으로 쳤다. 피그말리온의 신화도, 니케의 여신상도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미래파 화가들의 노력도 마찬가지다. 급기야 키네틱 아티스트들은 실제 작품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움직임은 늘 조형예술의 중심에 놓여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시각적 놀이
한스 홀바인 Hans Holbein이 그린 <대사들 The Ambassadors>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관객은 몸을 오른 쪽으로 기울여 보아야 한다. 화면하단에 변형된 해골형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작품은 왜상기법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눈의 위치도 그만큼 움직여야 한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가 이용덕의 작품도 관람객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작품자체는 고정되어 있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감상자의 보는 위치에 따라 작품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작품이 관객을 따라 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는 부조의 안과 밖이 가지는 물질적 특성을 이용하여 착시 효과를 만들어낸다.

자연과 리듬
자연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있다. 알렉산더 칼더가 시도한 바, 실내외에서 만들어지는 공기의 흐름이나 바람을 작품에 활용한다. 노해율의 도 두 개의 알미늄구조물을 교묘하게 중첩시켜 외부 바람에 흔들리도록 고안했다. 실내에 설치한 도 바람을 이용하여 역동적인 광경을 연출해낸다. 박선기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움직임도 있다. 그는 작은 숯 조각을 조화롭게 어울리게 하여 흔들림을 만들어 낸다. 재료를 매단 위치나 간격에 따라 색상의 차이가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그라데이션이 주는 이미지만으로도 시각적인 움직임을 자아낸다. 정찬호가 만든 동물모양 설치작품도 관객의 터치하나로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빛과 움직임
기술적으로 잘 제작된 작품은 작품자체가 생명이 깃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김동호와 옥현숙은 각각 빛과 관련된 움직임을 선보인다. 김동호의 무당벌레와 사슴벌레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몸체에서 빛을 내고 집게가 요동치는 등 테크놀로지를 작품에 도입하였다. 옥현숙은 광섬유를 이용한 조명구조물을 설치하여 시지각적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광섬유의 집합은 스펙터클한 도시이미지를 주는가 한편 자연이미지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삶에 생기와 빛을 선사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보면 이전의 키네틱아트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동력과 역동성
작품을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전기에너지 역할이 크다. 유형도 다양하다. 작가마다 색다른 기계장치를 사용하여 아이디어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볼거리가 가장 풍성한 분야라 할 것이다. 김기훈이 제안하는 작품은 감상자로 하여금 사물을 보는 방식을 환기시켜준다. 그의 작품은 3차원 공간에서 양쪽에 덩어리를 두고서 그 사이에 맺혀진 형상에 주목하게 하였다. 만약 비워진 공간에 눈을 맞추지 못하면 그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가 쉽게 놓칠 수 있는 대상 사이의 공간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한다. 김동원의 작품은 회전판위에 수십 개의 긴 낚시대를 설치하고 끝부분에 과자를 매달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과자분수대를 연상케 한다. 일선 과자공장에서 사용하는 반죽기, 압축기, 모터 등 다양한 기계장치도 덧붙였다. 그는 전통적인 미술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공장 생산라인에서 활용되는 비품을 과감히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박종영은 목재로 사람모양의 형상을 깎고 거기에 전기모터를 동력으로 움직임을 불어 넣는다. 눈과 손발, 팔다리의 관절은 마치 사람의 움직임과 같이 작동한다. 관람객이 직접 버튼을 눌러 작품을 조정하고 즐길 수 있다. 철제를 이용하여 겹겹이 쌓아올리는 방법을 보여주는 박찬걸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나 거장들의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움직임을 덧붙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게 만든다.
안수진의 작품은 지구자전운동에 착안하여 제작했다. 서울을 비롯하여 대척점에 위치한 3개의 도시의 지구자전운동에 따라 위치각도가 바뀐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였다. 약 10분 간격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관람객이 동작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마치 우리가 이 지구의 움직임을 못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병삼은 감상자가 무선 조종 자동차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게 하는 미디어아트를 출품한다. 자동차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형형색색의 그림을 그리는데, 컴퓨터기술과 상상력이 결합된 형태로 선보인다.

정찬호는 전시장에 비누풍선을 만들어내는 작품을 설치해 놓았다. 공중회전차모양의 구조물 일부가 거품 액에 담기면 이내 바람이 불고, 전시장에는 비누풍선이 날리게 된다. 최문석은 획일화된 군중사회를 움직임으로 보여주고 있다. 획일화된 사람들이 노를 젓거나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한다. 관람객이 북을 두드리면 노를 젓는 작품도 출품한다. 최종운의 커튼작업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된다. 관객이 커튼 앞에 서면 미세한 움직임이 큰 파도같이 발전한다. 센서를 통해 감응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도록원고에서 요약발췌)










이것이 미국 미술이다: 휘트니미술관 전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6.11-9.25

오브제를 이용한 미술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이번 전시회는 '아메리칸 아이콘과 소비문화American Icon &amp; Everyday Life', '오브제와 정체성Object and Identity' 그리고 '오브제와 인식Object and Perception' 3부와 특별 섹션 '미국미술의 시작American Modernism'으로 구성된다.

아메리칸 아이콘과 소비문화American Icon & Everyday Life
1부인 '아메리칸 아이콘과 소비문화'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코카콜라, 말보로 담배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상표는 물론이고 패스트푸드(정크 푸드), 대중문화 스타, 만화, 성性문화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중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되어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웨인 티보, 톰 웨셀만, 제프 쿤스 등) 미국사회의 물질적인 풍요가 나은 대중소비문화 양상을 미술작품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앤디 워홀 | 토마토 수프

앤디 워홀 | 녹색 코카콜라 병 | 1962
캔버스에 합성 폴리머, 실크스크린 잉크, 흑연 | 209.2 x 144.8cm

제프 쿤스 | 돌고래와 원숭이와 함께 있는 소녀

로이 리히텐슈타인 | 크리스탈 그릇이 있는 정물 | 1973
캔버스에 유채, 합성 폴리머 | 132.1 x 106.7cm

앤디 워홀 | 브릴로 박스 | c.1964
나무에 합성 폴리머, 실크스크린 잉크 | 33 x 40.6 x 29.2cm


웨인 티보 | 파이 진열대 | 1963
캔버스에 유채 | 76.2 x 91.4cm


리차드 에스테스 | 사탕가게 | 1969
캔버스에 유채, 합성 폴리머 | 121.29 x 174.63 cm

오브제와 정체성 OBJECT & IDENTITY
2부인 ‘오브제와 정체성’에서는 대량 소비사회, 대중문화라는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오브제를 사용하여 개인사적인 영역에서 의미를 투영하거나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주관성으로 치닫는 추상표현주의에서 탈피하여 객관성을 도입하고자 현실의 일상용품을 도입한 네오다다의 거장 재스퍼 존스와 로버트 라우센그, 팝아트 작가로는 보기 드문 여성작가 마리솔, 멕시코출신 이민자의 시선으로 본 거대강국 미국의 이미지를 지도로 표현한 엔리케 차고야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마리솔 | 여인과 강아지 | 1964
나무, 석고, 합성 폴리머, 박제한 강아지 머리, 혼합재료 | 182.9 x 215.9 x 121.9cm


찰스 레이 | 퍼즐 병 | 1995
유리, 나무에 채색, 코르크 | 34 x 9.5 x 9.5cm


오브제와 인식 OBJECT & PERCEPTION
3부인 ‘오브제와 인식’에서는 일상의 용품이지만 일상의 용도를 벗어나 작품 속에서 초현실적 환영을 자극하거나 시공간의 인식과 연관된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뉴욕다다의 거장 만레이의 초현실적 상상을 자극하는 오브제, 친숙한 일상용품을 확대하거나 재질감을 변형시켜 기존의 관념을 뒤엎는 클래스 올덴버그, 오브제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하여 시각적인 일루젼Illusion을 만들어내는 실비아 플리맥 맨골드 등이 포함된다.


클래스 올덴버그와 코샤 브뤼겐 | 부드러운 비올라 |2002
캔버스, 레진, 밧줄, 금속에 라텍스 페인트 | 264.2 x 152.4 x 55.9cm

크리스토 | 포장된 손수레 | 1973
금속, 방수포, 나무, 끈 | 131.9 x 61.6 x 73.7cm
미국미술의 시작AMERICAN MODERNISM
오브제를 통해 미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미국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특별코너인 '20세기 미국미술의 시작American Modernism' 섹션을 마련하였다. 20세기 초반 도시의 풍경과 미국인의 생활을 독자적인 형식으로 그려낸 존 슬론, 마스든 하틀리,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오스카 블뤼머 등 거장들의 대표작품이 전시되어 지난 세기 이래 미국미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해줄 것이다.


에드워드 호퍼 | 해질녘의 철로 | 1929
캔버스에 유채 | 74.3 x 121.92 cm

G20 조용한 행성의 바깥

과천국립현대미술관

2010.11.10 - 2011.09.30

G20 조용한 행성의 바깥
전시구분 국내 전시
전시유형 기획전시
전시기간 2010.11.10 - 2011.09.30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 제2원형전시실
참여작가 박현기,육태진, 김승영, 김기철, 조덕현, 김영진, 이 불, 김홍석
작품수 10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관람료무료
첨부파일 청소년 전시감상가이드.pdf 브로셔.pdf
전시내용

• G20 조용한 행성의 바깥 전시 동영상



소장품은 미술관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며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컬렉션은 한국현대미술이 지닌 문화적 부가가치를 반영하며, 후대에 물려줄 방대한 유형의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9년 9월부터 각 분야 주요 소장품을 총체적이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소개하는 컬렉션 하이라이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소장품 특별전_조용한 행성의 바깥》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디어 분야 대표 소장품을 조명하는 컬렉션 특별 기획전이다. 1960년대 이후 동시대 예술은 회화, 조각 등의 전통 매체에서 탈피하여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불러온 새로운 매체를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필름, 비디오, TV, 사진 등의 매체를 이용한 작업에서부터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넷아트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은 다양한 매체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예술은 빛, 소리, 시간의 세 가지 측면에서 이전의 예술과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전시에 등장하는 영상작업들은 모니터 화면을 통하여, 혹은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스스로 빛을 낸다. 또한 미술작품에 앰프나 스피커와 같이 소리를 내는 매체들이 도입되면서 관람객들은 미술작품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들을 수도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미술작품의 감상시간에 시작과 끝이 생겨났다.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던 회화와 조각과 달리 필름, 비디오 등의 매체는 작품 감상에 특정한 시간소요를 요한다.

미디어 소장품 특별전에서는 이와 같은 새로운 매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전시공간을 구성하였다. 빛과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의 독립적, 효과적 감상을 위하여 블랙박스를 구성하고 전체 러닝타임이 1시간이 넘는 감상 시간을 배려하여 전시장 중간에 휴식공간과 같은 아카이브 공간을 배치하였다. 미디어 작가의 특별 프로젝트로 꾸며진 아카이브 공간은 본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작품과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작품은 기술과 문화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한다. 미술이라는 조용한 행성의 경계 바깥에서 새롭게 등장한 동시대 매체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관 전시의 형식과 내용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작가와 작품설명









세계적 현대사진가 10인의 <지구상상전> 개막,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8월 10일까지

http://www.jigusangsang.co.kr/

기사입력 2011-06-08 오전 7:38:

자연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지아코모 코스타

토네이도와 홍수, 지진과 핵참사, 사막화와 해빙... 매일같이 쏟아지는 환경 재앙에 관한 뉴스는 지구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임대료 한 푼 내지 않고 지구를 제 것처럼 쓰고 있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회의를 품게 하기에도 충분하다. 산악인 출신의 이탈리아 사진가 지아코모 코스타(Giacomo Costa)에게 사진은 그래서 지구를 보존하는 방법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본 것 같은'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어렵다면 예술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무시무시한 미래를 예견하는 수밖에.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전>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됐다. 이달 2일부터 8월 10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세계적인 현대사진작가 10인이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소재로 상상한 이채로운 사진 200여 점이 전시된다. 메시지는 하나. 자연은 더 이상 이용당하고 파괴되는 대상이 아닌 인간을 포함하는 거대한 유기적 순환과정이라는 것. 그걸 잊는 순간 머지않아 인간은 자연에 역습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는 지구(e, art, h)라는 단어을 해체해 재해석한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인 environment는 먼저 인간과 자연의 아름답고 이상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인터뷰하듯 특징있게 찍어낸 닉 브랜트(Nick Brand)의 흑백사진이나 숲 속에 살면서 자신의 몸을 자연 속에 배치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Arno Rafael Minkkinen)의 자화상 시리즈 등이 친숙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낙원에 사는 인간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조이스 테네슨(Joyce Tenneson)의 사진은 놓치기 힘든 볼거리다.

▲ 닉 브란트는 아프리카 동물의 감정을 찍는 사진가다. 사자를 찍을 때도 망원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근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름답고 황홀하게 묘사된 그 풍경 뒤에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동물들의 슬픔을 담고 있다. Elephant with Exploding Dust, Amboseli, 2004 ⓒNick Brand
▲ 조이스 테네슨의 사진은 인간과 꽃과 동물을 가장 이상적인 관계로 묘사한다. 에덴동산이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사진들은 외형 이면의 영성과 관능미를 중심으로 한다. Dasha, 1998 ⓒJoyce Tenneson

▲ 루드 반 엠펠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색채를 찾아 조합하는 형식으로 작업한다. World 3, 2005 ⓒRuud van Empel
▲ 아르노 라파엘 밍킹넨은 오랫동안 숲 속에 살며 자신의 몸을 자연의 일부처럼 그려내는 사진을 찍어 왔다. 그의 메시지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다. Fosters Pond Millennium, Fosters Pond, 2000 ⓒArno Rafael Minkkinen

두 번째 섹션 art는 자연에 역습당한 인간을 생태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이미지로 그려낸 작품들로 흥미진진하다. 현실이 아니지만 현실보다 압도적인 실재감을 보여주는 지아코모 코스타의 사진들은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되돌려주는 지구의 무서운 얼굴디지털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가 그린 미래 도시는 기술 발전을 맹종하고 자연파괴와 무분별한 개발을 고집하던 인간이 결국 물의 재앙으로 죽어버린 '비밀의 정원'에 갇히게 된다는 설정이다. 마치 만화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눈 앞에 생생하게 드러나는 이미지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영국의 디지털 아티스트 존 고토(John Goto)는 최근 유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홍수를 '플러드스케이프(floodscape)'라는 연작사진으로 구성했다. 강으로 여행을 떠난 젊은이들이 쾌락적인 삶에 빠져 주변을 모두 침수시키고도 삶을 위협할 정도로 불어난 강물을 눈치채지 못한다. 위기에 처한 이들은 신비로운 섬에서 미래의 아이들로부터 환경을 바꿀 지식을 얻는다. 결국 파도, 바람, 태양력 등의 친환경적 해결책을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구성이다. 난파선 위 생존자의 두려움과 간절함을 강렬한 컬러와 웅장한 스케일로 표현한 사진들은 동화와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지아코모 코스타는 자연에 역습당한 미래의 도시를 실재감 있게 그려낸다. 자연자원의 남용으로 황폐해 진 미래 세계에 대한 보고서로 화려한 현대사진의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Plant, n.5, 2011 ⓒGiacomo Costa
▲ 이탈리아 플로랜스 출신의 산악인이었던 지아코모 코스타는 알프스의 대자연에서 자연을 존경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의 상상력은 인류 전체에 대한 경고다. Aqua, n.10, 2011 ⓒGiacomo Costa
▲ 존 고토의 '플러드스케이프' 연작사진은 최근 유럽의 문제인 홍수문제를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다룬다. 젊은이들이 모험을 거쳐 대안을 찾아낸다는 설정이다. High Seas, 2007 ⓒJohn Goto

마지막 섹션은 치유(healing)다. 오늘날의 환경오염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듯 경비행기를 타고 지구 곳곳을 찍은 데이빗 마이셀(David Maisel)과 전쟁이 야기한 후세대의 아픔을 표현한 피포 누옌 두이(Pipo Nguyen-duy)의 사진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돌아온 핵의 문제를 조망하기 위해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 사태까지 기록한 로이터 사진 30여점도 특별 전시된다.

▲ 베트남전과 9.11을 겪은 작가는 '과연 이제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를 묻는다. 그의 사진은 불안한 현재의 풍경이다. 사진 속 아이는 피포 누예 두이의 아들이다. Mountine Fire ⓒPipo Nguyen-duy
▲ 데이비드 마이셀은 경비행기를 타고 지구 곳곳을 찍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은 사막도시인 로스엔젤레스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한세기동안 초토화된 오언 호수의 풍경이다. 파괴의 현장을 추상화처럼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Lake Project 16, 2002 ⓒDavid Maisel
▲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피부병에 걸린 우크라이나 소년 비탈리(왼쪽)가 쿠바 하바나 외곽 타라라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 근처의 캐리비안 해에서 놀고 있다. 쿠바는 방사능에 피폭된 18000여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무료로 치료해 왔다. ⓒREUTERS_ClaudiaDaut

▲ 2007년 12월 1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체르노빌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한 여성이 비상근무자로 투입됐던 체르노빌 해체작업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REUTERS_KonstantinChernichkin_RUSSIA

이번 전시의 특색은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전시에 현대사진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현대사진을 밋밋하고 어렵고 어색한 합성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좀 더 현실감 있고 완성도 높은 이미지와 스토리, 메시지를 갖춘 '선명한' 현대사진을 만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형락 기자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