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국내 복귀설'에 여론 싸늘.."귀화할 땐 언제고"

  • 기자명김혜인 기자 
  • 입력 2023.01.10 11:16
  • 수정 2023.01.10 11:21
  • 호수 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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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에게 인사받는 빅토르 안 모습. photo SBS 방송화면 캡처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이다. 과거 러시아로 귀화해 한국 대표팀의 기술을 전수하고, 중국에서 코치로 활동한 바 있는 빅토르 안의 행보에 국내 여론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빙상계 관계자와 성남시청 등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에 응시했다.

성남시청은 최근 손세원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난달 19일 쇼트트랙 코치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성남시청은 곧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빅토르 안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다. 2011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이 재정 문제로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러시아 국가대표팀 자격으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3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이어갔다.

빅토르 안은 귀화 당시 한국 선수들의 훈련 방식, 기술을 전수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한화 약 1억 8000만원의 연봉과 저택을 받았다. 고려인 출신 록 가수 빅토르 초이의 이름을 따 빅토르 안으로 이름을 짓고, 귀화 직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 4년치를 일시불로 받아갔다.

귀화 후 빅토르 안은 미니홈피에 "러시아 국적을 획득하면 우리나라 국적은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적은 바 있다.

은퇴 무대로 삼았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지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빅토르 안은 지도자로 변신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다.

photo 빅토르 안 SNS 캡처

당시 빅토르 안은 “내 가슴에 어느 나라 국기가 달리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 선택이기 때문에 각오도 하고 있다”라며 국내 여론을 의식한 듯한 심경도 전했다.

또 “제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머 “저를 만나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성 댓글들은 삼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빅토르 안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다른 외국 대표팀으로부터 4년 장기 계약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응하지 않고 친정팀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한 상태다. 현재 성남시청엔 쇼트트랙 한국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이 속해있다.

국내 여론은 싸늘하다. 메달을 놓고 싸우는 올림픽에서 타국 선수들에게 한국의 훈련 방식 등이 노출된 것도 화가 가는데, 라이벌 격인 중국 대표팀의 코치로 근무한 점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의견이다.

한 누리꾼은 “안현수가 누구? 빅토르안이다. 올림픽 때 중국인인 줄” “본인이 필요할 때마다 나라 옮겨다니고 뻔뻔하다. 세상 살기 참 편하네” “내 이익을 위해서는 열심히면서 가족을 건드리는 건 또 싫다니” 라는 등 다소 격양된 반응들이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