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동상으로 얼어 문드러진 민엄나무모종 700개를 구룡골 텃밭에 심었다.
오미미술원 농장 대표님의 부탁이었다.

남의 농사는 경험으로 안하는 것이 맞는데

하필이면 동상입은 아이를 키워 달라니 내키지 않았다.

살려서 반반 나누자며 제발 부탁한다고 했다.

포크레인을 불러 고랑 두둑을 불록하게 정성껏 만들었다.

2022.5월의 모습


하지만 작년 여름내내 몸살을 앓더니 80여개만 살아 남았다.

제대로 보살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그런데 심을 때는 5센티미터도 안 됐는데 큰 놈은 1미터 이상 자랐다.
너무 대견해서 꼭 안아 주었다.
그런데 조생꿀벌농장 조샘이 어떻게 알았는지 20개만 달라고 조른다.
잘 키우겠다고 하니 오미미술원 대표님께서 그렇게 하란다.
돈도 안받고 밥한끼만 사기로 하고?**

 

조샘이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밭에 와 있었다.
조샘과 엄나무를 캐는 데 뿌리에서 인삼 냄새와 들컨한 약향기가 진동을 했다.

멧돼지와 고라니가 칡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데 이유를 알 것 같다.
너무 귀하고 보물 같은 자식들이다.
지난 일년 아픈 새끼들을 애 태우며 키운 걸 생각하니 너무 아깝다~
22개를 보냈다.

아무튼 부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기도하며 

매우 섭섭하고 아쉽다.

 

'건강하게 잘 살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