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희망의 버스’에 물대포, 최루액…이정희 대표 실신
디지털뉴스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희망의 버스’ 참가자 7000여명에 대해 경찰이 무차별 진압을 하며 물대포와 함께 최루액을 살포했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 속에 희망의 버스 참가자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 7000여명은 9일 오후 7시쯤 부산역 광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역 광장에서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를 열었다. 9시40분쯤 문화제가 끝난 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의 영도조선소 진입을 원천봉쇄하기위해 영도조선소앞 8개차로를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 미리 완전히 봉쇄했다. 물대포차 9개도 미리 배치했다.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9일 오후 10시40분쯤 영도조선소 앞 700여m 지점에 도착했지만 경찰의 봉쇄로 영도조선소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들은 경찰 차벽을 두고 대치하다 9일 밤 11시50분쯤 진입을 시도하던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9일 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가려다 차벽으로 왕복 7차선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힌 가운데 경찰이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2차 '희망의 버스'에 참가한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가 경찰의 해산작전 과정에서 최루액을 덮어쓴 뒤 물로 얼굴을 씻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새벽 0시20분쯤 경찰이 최루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최루액을 맞은 집회 참가자들이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오전 2시45분에는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됐다. 최루액과 물대포가 쏟아졌고 집회 참가자 30여명이 경찰에 추가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최루액을 맞고 실신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의 강제진압 속에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까지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7시 30분 열린 기자회견에서 희망의 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은 “경찰이 강제진압을 한다면, 이 자리에서 누워 모두 연행될 각오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경찰의 폭력이 아니면 재벌의 이익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도 “희망버스는 2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앞으로 3~4차 희망버스를 통해 수만 명의 시민이 찾아올 것”이라며 “악덕 자본가, 사법부, 노동부가 공모한 부당한 정리해고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집회 하겠다는데 시민들을 강경진압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당장 그만두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평화적으로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겠다는데 그것을 막는 것은 경찰이 아니다. 그냥 '폭력 경찰'일 뿐이다. 우리가 내년에 정권교체해서 경찰을 개혁하고 독재정권에 아부하는 사람들을 발본색원해서 모조리 물갈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희망과 연대의 콘서트에는 정동영, 천정배, 문학진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배우 문성근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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