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평생교육, 100세 시대에는 필수 교육이다

류명혜 전 교육과학기술연수원 교수
입력 2024.0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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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한국 교육을 소위 트렌드로 표현한다면 ‘평생교육’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 평생교육을 위해 정부는 문해 교육, 학점인정제, 독학에 의한 학사학위 취득, 다양한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제공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우리 한국이 학교 교육 영역에서는 물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해 개인의 개발과 학습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평생교육의 시대를 열었음을 의미한다.

평생교육은 ‘성인 교육(Adult Education)’을 한국말로 옮길 때 등장한 용어이다. 성인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 교육을 종료한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다. 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등 명칭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평생교육이 모든 연령대의 모든 사람에 대하여 적용되는 교육으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즉 평생교육이 성인 교육(Adult Education)에서 ‘생애 교육(Lifelong Education)’ 개념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평생교육법이 제정, 시행됨에 따라 나타나게 되었다. 국민의 교육에 관한 헌법상 조항에 더하여 평생교육법이 규정하는 평생교육 진흥의 국가적 의무를 행하기 위하여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 기관이 설립되었고, 기관 주도적으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평생교육의 트렌드는 인구 사회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요즘 부고에서 고인의 향년이 100세 이상인 경우가 있다. 앞으로는 그 빈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국민의 평균 수명 차원에서 60세 환갑이 노인이던 세대를 훨씬 넘어 현재는 100세 이상 건강 장수를 지향하는 시대이다. 정부는 이러한 인구 사회학적 추이와 국민 개인의 행복 추구권, 국민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해야 할 헌법상 책무를 조화롭게 충족할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평생교육의 진흥은 기관의 설립, 운영으로 체계적으로 추진된다. 현재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17개 광역 시도별로 평생교육진흥원 형태의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 기관들에 우수한 인원과 충분한 예산이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평생교육이 성인 교육으로부터 이제는 평균 수명 100세 향유 국민의 생애 주기별 학습 수요를 충족할 생애 교육(Lifelong Education)으로 확장 일로에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기존의 인원과 예산의 확대가 필요하다.

 

인원과 예산 등 국가의 자원을 배분할 때 정부에서는 일반적으로 부처별 분야별 소요를 산정하고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는데, 평생교육의 의미를 특히 깊이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한 개인의 생애 기간이 약 80세인 시대에서 이제 100세 시대로 진입했기에 적어도 약 20%의 추가적 재정이 소요될 것이다.

평생교육 분야에 대한 추가적 자원의 투입은 국가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전 생애 주기별 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금 전 국민의 중요한 사회 문제가 된 아이 돌봄과 노인 돌봄 등 생애 문제를 평생교육 개념으로 접근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국가와 지방 정부가 평생교육 진흥 목적의 가칭 ‘평생학습관’을 설치하되 이 건물에 영유아 돌봄을 위한 유아원, 유치원을 두고, 노령 돌봄을 위한 시니어 입주 및 케어 센터를 두는 방식이다. 청장년기 국민의 어린 자녀와 노부모 케어를 국가, 사회의 공적 책무로 승화시켜 청장년 세대가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게 된다. 평생교육의 진흥과 그 재정 투입은 교육의 질 제고와 복지의 증진, 그리고 국민 만족의 제고라는 일거삼득의 효과적 투자이다. 기꺼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 한국 교육의 트렌드는 일거삼득 평생교육이고, 이제는 평생교육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