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댐 “적극 환영” 양구댐 “결사 반대”

  • 기자명 이세훈 
  •  입력 2024.07.31
  • 지면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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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발표
극한홍수·가뭄 대비 필요성 강조
김완섭 “더이상 늦출 이유 없다”
삼척-양구 찬반여론 극명 ‘눈길’

▲ 환경부 김완섭(사진 가운데)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에 대한 첫 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삼척시(산기천)와 양구군(수입천)이 정부가 추진하는 기후대응댐 후보지역 14곳(본지 7월 29일자 13면)에 포함된 가운데 삼척은 ‘적극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양구는 ‘강력 반발’하는 등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환경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을 발표했다. 기후 위기로 인한 극한홍수와 가뭄으로부터 국민 생명을 지키고,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 용수 수요 등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다.

후보지는 총 14곳이다.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권역별로는 삼척시(산기천)와 양구군(수입천)이 포함된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이다.

양구군 수입천 다목적댐은 14곳 기후대응댐 후보지 중 가장 큰 규모로, 춘천 의암댐(총 저수용량 약 8000만t)보다 큰 약 1억t이다.

민간인 출입 통제선과 DMZ 사이에 위치해 수몰되는 일반 민간 가옥이 단 한 세대도 없고,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가 미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척 산기천 다목점댐의 총저수용량은 약 100만t 규모다.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지역설명회,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과 적극 소통해 나가는 한편, 관계기관과도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방침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며 “댐이 지역주민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댐 주변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 지역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환경부는 다목적댐 건설이 지난 2010년 착공된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 14년간 단 한 곳도 신규로 추진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기후대응댐 추진 필요성을 밝혔다.

이에 대해 2001년 양구군 방산면 일원이 댐 건설 후보지(약 4억t 규모)에 포함됐다가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로 2007년 12월 제외됐던 경험을 가진 양구주민들은 즉각 반대 입장을 보였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30일 국회에서 한기호 국회의원과 기자회견을 갖고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피해를 감수해 온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양구지역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댐 유치를 희망해온 삼척시는 오히려 규모가 훨씬 큰 다목적댐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등 환영 입장을 보였다. 삼척시 관계자는 “환경부가 도계읍 산기리 일대를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포함시킨 결정을 환영한다. 추후 타당성 조사 시 다목적댐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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