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세계] 동물조각⑤ - '곡예사'·'종 위의 달리는 토끼'



토끼 소재로 한 플래나간의 '유쾌한 상상력'

익살스런 캐릭터 '곡예사' 실제 모습 과감히 생략

'종위의 달리는~' 재치 넘치는 순간 포착 돋보여

오늘은 토끼를 소재로 한 조각을 소개합니다. ‘곡예사’는 산토끼 2 마리가 어려운 곡예를 펼치는 장면이에요. 조각가는 유쾌한 상상력을 발휘해 서 있는 토끼와 물구나무 선 토끼를 조합하여 흥미있게 만들었답니다. 어때요! 여러분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조각을 만든 플래나간은 다양한 토끼 조각 작품을 만들었어요. 뛰어가는 토끼, 고민하는 토끼, 악기를 다루는 토끼 등 친근감 넘치는 토끼 조각을 만들어 야외에도 놓았답니다. 아마 토끼를 무척 좋아했나 봅니다.

1941년 영국에서 태어난 플래나간은 미술 학교에서 공예와 조각을 두루 배웠어요. 3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토끼를 조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토끼의 모습이 늘씬하게 표현됐어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토끼가 아닙니다.

이처럼 실제 모습을 과감하게 생략한 이유는 제목처럼 곡예를 하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다 보니 실제의 토끼보다는 만화에 등장하는 익살스런 토끼 캐릭터가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곡예를 하는 토끼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또 다른 작품 ‘종 위의 달리는 토끼’ 역시 플래나간의 토끼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종 위에서 재빨리 뛰고 있는 토끼를 포착한 재치 있는 솜씨가 돋보입니다. 교회의 종이나 학교의 종소리를 연상해 보세요. 마치 종소리에 깜짝 놀라 달아나는 토끼 같지 않나요? 이 작품은 야외 조각 공원에 설치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가가 만지면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위의 흔한 동물도 이처럼 조각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색다른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조각가뿐 아니라 미술가들에게는 주변의 사물과 동ㆍ식물 모두가 미술 표현의 훌륭한 소재랍니다.

/김석(조각가ㆍ미술학박사ㆍ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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