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출판사 ‘뜨인돌어린이’
학습교양서 ‘노빈손 시리즈’로 10년간 500만부 대박



출판사 ‘뜨인돌어린이’의 박미숙 사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직원들이 1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뜨인돌어린이

어린이들의 꿈과 생각을 키우는 어린이 책.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세상’을 선물하는 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 손에 들어올까.
10년 동안 500만 부의 ‘노빈손 시리즈’를 판 출판사 ‘뜨인돌어린이’의 박미숙 사장에게 1일 들어봤다.
―어린이 도서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 책이 과연 어린이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생각합니다. 어린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배려심과 용기, 따뜻한 마음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게 중요할 텐데요.
“그럼요. 같은 내용이라도 어린이들이 ‘와∼ 이 책 읽어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하죠. 책 속에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비밀 장치’를 하지요. 그리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그림을 골라요.”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우선 어린이들에게 요즘 꼭 필요한 주제를 고민해 기획안을 만들어요.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이 기획안이 통과되면 이 기획을 글로 가장 잘 표현할 ‘최적의 작가’를 찾아서 글을 청탁하지요. 그리고 그 글을 멋지게 이미지로 표현할 화가에게 그림을 맡기고요. 그렇게 글과 그림이 완성되면 디자이너는 책 꼴을 보기 좋게 만들고, 편집자는 글이 좀 더 잘 읽히도록 다듬어요. 이때 오탈자가 있는지 글을 꼼꼼히 보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 책의 편집 디자인이 완성되면 인쇄와 제본을 해서 책이 완성되지요.”
―그럼 출판사가 가장 바빠질 때는 언제인가요.
“책을 서점에 내놓고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할 때지요. 신문사 등 여러 언론 매체에 새 책을 홍보하고 책을 알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쓰죠.”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 출판사와 뜻을 함께하는 작가와 자주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하지요. 그 가운데 좋은 기획 아이템이 나오기도 합니다. 출판사와 작가의 생각이 잘 조화되는 게 중요하니까요.”
―예전과 비교해 요즘 어린이들은 어떤 책을 좋아하나요.
“요즘 어린이들은 글이 많은 책보다 쉽게 내용을 알 수 있는 책을 좋아해요. 그리고 만화책은 늘 어린이들을 자극하지요. 그러다 보니 학습 만화의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출판사는 내용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아이들이 그림만 보고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성을 가진 화가들과 일을 하고 있지요.”
―책이 완성됐는데 만일 오탈자나 수정해야 할 부분이 발견되면 어떻게 하나요. “완성도로 보면 잘못된 책은 다 잘라서 폐기처분하는 것이 맞지요. 그러나 책 제작을 위해 잘려 나간 나무를 생각했을 때는 너무 안타까워요. 더군다나 대부분의 종이는 수입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만일 오탈자 문제가 생기면 책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고 고치는 것이 가능할 경우엔 고쳐서 서점에 내보내고, 완성도에 문제가 될 만하면 책을 폐기처분해요.”
―어린이 책 많이 보시겠어요.
“하루에 수십 권을 보는 날이 많아요. 특별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는 반드시 보고요. 내용은 좋은데 뭔가 부족해 인기가 없는 책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살펴보지요. 그리고 해외 온라인 서점과 에이전시를 통해서 다양한 해외 도서들도 틈나는 대로 봅니다.”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노력하시는 점이 있다면….
“뜨인돌어린이 책카페, 블로그를 통해서 엄마들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듣고 출판사 소식도 전하고 있지요. 방문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출판사를 개방해 어린이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하고요. 또 작가와 어린이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어린이들의 생각을 들어보지요.”

<임선영 기자 sylim@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