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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디자인공모전 IDEA 2009 휩쓴 삼성 디자인학교
'베리스코프' 잠망경·여행용 GPS 등 銀2 銅3 돌풍… 아이디어+팀워크가 비결
'베리스코프' 잠망경·여행용 GPS 등 銀2 銅3 돌풍… 아이디어+팀워크가 비결
세계적 디자인 공모전인 미국의 IDEA에서 5개의 상을 수상한 삼성 디자인학교의 우병민(왼쪽부터), 박진선, 박선근, 명지은, 최재원, 이상훈씨가 은상 수상작인 잠망경'베리스코프'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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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좌부터)여행용 GPS '맵터', 친환경 사무실 칸막이, 전자신문 'IN', 줄자 '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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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한 번 보실래요? 물에 들어가지 않고 물 속을 볼 수 있어요."
긴 막대 한 가운데 둥근 원이 붙어 있다. 막대 한 쪽 끝을 잡고 낚시대처럼 휘두르면 한 쪽 끝에서 둥근 물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물에 떨어진다. 여기에 수중을 비추는 디지털 카메라가 달려 있다. 둥근 원을 머리에 쓰면 안경처럼 생긴 조준경에 수중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삼성 디자인학교(SADIㆍSamsung Art & Design Institute)에 재학중인 최재원(27)씨가 개발한 육지에서 물 속을 볼 수 있는 기발한 잠망경 '베리스코프'는 올해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 IDEA 2009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SADI 재학생으로 구성된 5개 팀이 희한한 제품 디자인으로 이번 IDEA에서 은상 2개, 동상 3개 등 5개 상을 받으며 일약 SADI 돌풍을 일으켰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주인공들을 서울 논현동 SADI에서 만났다.
기발한 미래 제품들
긴 막대 한 가운데 둥근 원이 붙어 있다. 막대 한 쪽 끝을 잡고 낚시대처럼 휘두르면 한 쪽 끝에서 둥근 물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물에 떨어진다. 여기에 수중을 비추는 디지털 카메라가 달려 있다. 둥근 원을 머리에 쓰면 안경처럼 생긴 조준경에 수중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삼성 디자인학교(SADIㆍSamsung Art & Design Institute)에 재학중인 최재원(27)씨가 개발한 육지에서 물 속을 볼 수 있는 기발한 잠망경 '베리스코프'는 올해 미국 산업디자이너협회와 비즈니스위크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 IDEA 2009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SADI 재학생으로 구성된 5개 팀이 희한한 제품 디자인으로 이번 IDEA에서 은상 2개, 동상 3개 등 5개 상을 받으며 일약 SADI 돌풍을 일으켰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주인공들을 서울 논현동 SADI에서 만났다.
기발한 미래 제품들
박진선(30)씨가 만든 '맵터'도 은상을 받았다. 맵과 프로젝터의 합성어인 맵터는 여행자들을 위한 상품이다. 손전등 크기의 소형 프로젝터에는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위성위치확인장치(GPS)가 달려 있다. 여행 중 지도가 궁금하면 맵터를 켜고 손바닥이나 담벼락, 종이 등에 비추면 현재 주변 지도가 바로 표시된다. 그는 "전세계 어디든 지도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며 "그만큼 편리하며 종이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박 씨는 친환경 사무실 칸막이(파티션)도 디자인해 동상을 수상, 2관왕이 됐다. 박 씨의 칸막이는 위 쪽에 풀이 자란다. 칸막이 윗 부분에 홈을 파고 여기에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칸막이 기둥에 물통을 꽂아 놓으면 자동으로 정해진 시간에 홈 위로 지나가는 막대에서 물을 준다. 홈 바닥에 물을 흡수했다가 건조하면 수분을 뱉어내는 하이드로볼이라는 특수 소재를 깔아서 배수 문제도 해결했다.
우병민(27), 박선근(30)씨가 공동 개발한 'IN'(Innovation of Newspaperㆍ동상)은 미래형 신문이다. 벽에 걸린 거치대에 A4 종이 크기의 휘어지는 액정화면(LCD)을 꽂아놓는다. 아침이면 최신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거치대로 전송되고 LCD에 하루치 신문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용자는 손가락으로 LCD 화면을 건드려 종이 신문처럼 내용을 볼 수 있다. 우 씨는 "종이 낭비를 막는 전자 신문"이라며 "신문 제작비, 배달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지은(26ㆍ여), 최재원, 이상훈(29)씨가 공동 개발한 '오이지'(O-easyㆍ동상)는 감탄을 자아내는 줄자다. 줄자 몸통에 연필 심이 달려 있어 길이 측정 후 수치를 바로 기록할 수 있다. 또 줄 끝을 기준으로 몸통을 돌리면 다양한 크기의 원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원(O)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뜻의 '오이지'다. 이 작품을 함께 만든 최 씨는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잠망경 '베리스코프'도 개발해 2관왕이 됐다.
이들이 만든 기발한 제품들은 당장 상품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미래형 제품이 개발되기 때문에 사실상 미래 제품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제품 디자이너의 산실 SADI
그런 점에서 SADI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이 1995년에 설립한 SADI는 의류 및 제품, 시각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3년 동안 실무형 교육을 실시한다. 그래서 매년 105명을 뽑는 전형은 일반 미술 교육 기관과 달리 철저하게 아이디어와 팀워크에 중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방학도 없이 디자인 교육을 받고 삼성전자나 외부 디자인 전문업체에서 인턴을 거친다. 강도 높은 교육 덕분에 탈락자도 많지만 취업률은 월등히 높다. SADI 취업률은 올해 2월 졸업생의 경우 81%, 지난해 82%, 2007년 100%에 이른다. 올해 국내 4년제 정규대학 취업률 평균이 48%인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운 수치다.
높은 취업률의 이유는 SADI 재학생들의 수상 실적이 대변한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iF, 레드닷,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대회에서 총 36점을 수상했다.
그래서 고교를 갓 졸업한 19세부터 회사를 다니다 퇴사하고 들어온 36세 학생까지 연령과 경력이 다양하다. 심지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에서도 유학을 올 정도. 이번 수상자인 박진선 씨는 디자인과 거리가 먼 가톨릭대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했으며, 박선근 씨는 홍익대 경영학과 졸업 후 유한양행에서 마케팅 직원으로 1년간 일했다.
명지은, 우병민, 최재원, 이상훈 씨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및 광고회사에서 일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해 SADI에 다시 들어왔다. 이윤동 SADI 제품 디자인학과 교수는 "창의와 실무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런 점들이 국제 대회 대거 수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SADI는 9월에 열리는 레드닷 대회에도 다수 작품을 출품한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박 씨는 친환경 사무실 칸막이(파티션)도 디자인해 동상을 수상, 2관왕이 됐다. 박 씨의 칸막이는 위 쪽에 풀이 자란다. 칸막이 윗 부분에 홈을 파고 여기에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칸막이 기둥에 물통을 꽂아 놓으면 자동으로 정해진 시간에 홈 위로 지나가는 막대에서 물을 준다. 홈 바닥에 물을 흡수했다가 건조하면 수분을 뱉어내는 하이드로볼이라는 특수 소재를 깔아서 배수 문제도 해결했다.
우병민(27), 박선근(30)씨가 공동 개발한 'IN'(Innovation of Newspaperㆍ동상)은 미래형 신문이다. 벽에 걸린 거치대에 A4 종이 크기의 휘어지는 액정화면(LCD)을 꽂아놓는다. 아침이면 최신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거치대로 전송되고 LCD에 하루치 신문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용자는 손가락으로 LCD 화면을 건드려 종이 신문처럼 내용을 볼 수 있다. 우 씨는 "종이 낭비를 막는 전자 신문"이라며 "신문 제작비, 배달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명지은(26ㆍ여), 최재원, 이상훈(29)씨가 공동 개발한 '오이지'(O-easyㆍ동상)는 감탄을 자아내는 줄자다. 줄자 몸통에 연필 심이 달려 있어 길이 측정 후 수치를 바로 기록할 수 있다. 또 줄 끝을 기준으로 몸통을 돌리면 다양한 크기의 원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이름도 원(O)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뜻의 '오이지'다. 이 작품을 함께 만든 최 씨는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잠망경 '베리스코프'도 개발해 2관왕이 됐다.
이들이 만든 기발한 제품들은 당장 상품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미래형 제품이 개발되기 때문에 사실상 미래 제품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제품 디자이너의 산실 SADI
그런 점에서 SADI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이 1995년에 설립한 SADI는 의류 및 제품, 시각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3년 동안 실무형 교육을 실시한다. 그래서 매년 105명을 뽑는 전형은 일반 미술 교육 기관과 달리 철저하게 아이디어와 팀워크에 중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방학도 없이 디자인 교육을 받고 삼성전자나 외부 디자인 전문업체에서 인턴을 거친다. 강도 높은 교육 덕분에 탈락자도 많지만 취업률은 월등히 높다. SADI 취업률은 올해 2월 졸업생의 경우 81%, 지난해 82%, 2007년 100%에 이른다. 올해 국내 4년제 정규대학 취업률 평균이 48%인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운 수치다.
높은 취업률의 이유는 SADI 재학생들의 수상 실적이 대변한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iF, 레드닷,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대회에서 총 36점을 수상했다.
그래서 고교를 갓 졸업한 19세부터 회사를 다니다 퇴사하고 들어온 36세 학생까지 연령과 경력이 다양하다. 심지어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에서도 유학을 올 정도. 이번 수상자인 박진선 씨는 디자인과 거리가 먼 가톨릭대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했으며, 박선근 씨는 홍익대 경영학과 졸업 후 유한양행에서 마케팅 직원으로 1년간 일했다.
명지은, 우병민, 최재원, 이상훈 씨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인 및 광고회사에서 일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해 SADI에 다시 들어왔다. 이윤동 SADI 제품 디자인학과 교수는 "창의와 실무 중심 교육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런 점들이 국제 대회 대거 수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SADI는 9월에 열리는 레드닷 대회에도 다수 작품을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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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9/07/30 03:06:07 수정시간 :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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