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251억 …최문순 “운영비등 절반이상 충당”
부산일보서도 작년에만 12억 받아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수장학회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앞에서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사퇴와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주식 100%(20만주), 문화방송 주식 30%(6만주)를 가지고 있다. 부산일보의 주식가액(장부가액)은 20억원, 문화방송 지분의 주식가액은 3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라서 시가총액은 나오지 않는다. 정수장학회는 이 지분을 액면가로 취득했다. 문화방송에 3억원을 들인 정수장학회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51억6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방송이 2004년 민병두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현 민주통합당 서울 동대문을 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문화방송은 1992년부터 정수장학회에 장학기금 명목으로 지분에 대한 배당을 했다. 1992년 3억5000만원이었던 정수장학회 기부금액은 2004년 20억원으로 늘어났다. 배당금은 해마다 10~20%씩 올랐다. 정수장학회가 2004년까지 문화방송으로부터 받은 누적 배당금이 111억6700만원이었다. 배당금은 정치권에서 처음 문제 삼은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20억원으로 고정됐다. 정수장학회가 지금까지 부산일보로부터 받은 배당금 총액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수장학회가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통해 밝힌 자료를 보면 2009년에 8억원, 2011년 12억원이었다.
임대료 수익과 전년도 전입금 등까지 합한 정수장학회의 2011년 총수입은 50억여원으로 집계된다.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과 부산일보로부터 받은 32억여원이 장학회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문화방송 사장 출신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정수장학회 운영비와 장학금의 절반 이상이 문화방송이 내는 돈으로 충당되는 것으로 안다”며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연관성이 문제되는 만큼 이제 문화방송이 내는 배당금 문제도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