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권의 초등논술 길라잡이] 구체적인 근거를 말하게 하라


우리 민족은 말을 적게 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만 생각하고 겉으로는 표현을 적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표현 방법은 상대방의 의사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또 자기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어서 오해를 많이 불러옵니다.

지금은 자기가 할 말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자기의 주장을 말할 때에도 바른 근거를 들어 분명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요즘 어린이들을 보면 자기의 입장을 이야기할 때 근거라기보다는 핑계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의 예를 보지요.

선생님: “왜 숙제를 해오지 않았니?”

아이: “어제 저녁에 외식을 해서요.”

위에서 아이가 답변한 것은 타당한 근거라고 볼 수 없지요. 숙제를 하지 못한 타당한 근거를 든다면, ‘많이 아파서’, ‘갑자기 부모님과 함께 멀리 계신 할아버지 댁에 다녀오느라고’ 등이 되겠지요. 부모님이 자녀와 대화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의 어떤 요구에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예1) 자녀: “엄마, 운동화 새로 사 주세요.”

엄마: “안 돼.”

예2) 자녀: “엄마, 운동화를 1년 넘게 신었더니 싫증이 나요. 그러니 새 운동화를 사 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오래 신었구나. 싫증이 날 만도 하다. 그런데 싫증이 난다고 무조건 새로 산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 아니니? 절약을 하는 것도 중요한 거란다. 그러니 좀 더 신었으면 좋겠구나.”

예1)에서 자녀와 엄마 모두 주장에 대한 근거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부모와 자녀간의 사이는 멀어질 수밖에 없는 대화 방법이지요. 예2)에서는 서로의 주장을 말할 때 근거를 제시하였습니다. 예2)에서처럼 생활에서 어떤 주장을 말할 때 근거를 잘 들어서 이야기하는 생활 습관은 자녀의 구술 실력 및 논술 실력을 길러줍니다.

자녀가 어떤 주장을 하거나 요구를 해 올 때 근거를 구체적으로 말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부모님도 자녀에게 말씀을 하실 때 근거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말씀하십시오. 오해도 적어지고 대화의 양도 늘게 되며, 논술의 기초를 튼튼히 해 나가는 길입니다.

/초등논술 전문가ㆍ서울 금성초등학교 교사